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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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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돌을 딛고 100년을 이어온 대구대교구 첫 성당터, 그리고 가실성당 왜관으로 발길을 든 그 날은 습한 공기가 무겁게 몸을 짓누르는 정말이지 전형적인 대구날씨를 보여주는 날이었다. 종교가 아닌 학문으로 접하게 된 천주교 교리가 놀라운 자생력을 가지고 싹(1784년 한국천주교 창립/1831년 조선교구설정)을 틔웠지만 서울을 거쳐 대구까지 내려오기엔 힘이 많이 부쳤나 보다. 100년이 흐른 1885년 왜관 신나무골에 대구본당(계산성당의 전신)이 처음 세워졌고, 1911년 대구교구가 설정되었으니 말이다. 그 자취를 따라 떠나는 여행은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한참을 버려져 있었던 듯 성당 앞마당은 가꾸지 않은 풀들이 모나게 자라고 있었다. 이 곳의 방문은 2번째다. 어렴풋한 기억으로 지금보다는 첫 방문 때(그땐 분명 초가집이었다)가 훨씬 더 볼거리가 있었던 듯 한데 어떤 사연이 있..
감성을 자극하는 카페, 슈만과 클라라(포항) 프랜차이즈 커피집이 무섭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요즘, 때때로 만날 수 있는 감성돋는 카페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 느낌을 준다. 우연히 찾았던 경주의 에 반해 다시 찾을 기회를 탐색하다가 포항에도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나들이를 겸해서 달려갔다. 새롭게 알게된 사실 하나! 포항에 무려 2군데의 가 있다는 것이다. 커피도 커피지만 의 최대 매력은 직접 구워낸 빵이 아닐까 싶다.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코 끝을 자극하는 향긋한 냄새는 손을 대지 않고서는 도저히 지나칠 수 없는 그런 마력을 지닌 것 같다. 또 이곳에서 굽는 빵은 100% 유기농 밀가루와 구운 천일염, 국산 팥을 재료로 하기 때문에 건강을 해칠까 하는 걱정은 않아도 된다. 먹는 걸로 모자라 나올 때는 빵으로 한 손 가득하다는 것이 불편하지만 ..
[제주] 제주국제공항과 시원스러운 바다를 한눈에 담는 미라클 게스트하우스 이른 아침에 돌아와야하는 일정으로 공항 가까이에 있는 숙소를 찾던 차에 알게된 미라클 게스트하우스. 일단 VJ특공대에 나왔다는 이야기에 신뢰가 갔다. 게스트하우스이긴 하지만 복층형(20평)룸이 있다는 말에 가족이 함께 묵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어차피 잠만 자고 나오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항까지 무료픽업 및 샌딩서비스를 이용(그렇게 하면 렌트카도 하루 벌 수 있고...)하면 됐고, 아침식사도 제공해준다고 해서 큰 고민없이 결정했다.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한라산 미니모형. 백록담을 중심으로 한라산의 모양을 따라 만들었다는 미니 정원인데 정말로 비슷한지는 확인해보지 않아 모르겠다. ^^; 여느 게스트하우스 처럼 1층에는 휴게실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전 객실 wifi..
숨쉬는 습지가 만든 자연의 축제(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싸이의 신곡이 매스컴을 장악하고 있는 요즘, 조금만 눈길을 돌려보면 조용하면서도 강한 목소리로 외치는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작년(2012) 가을, 순천에 들렀을 때 곳곳에서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던 순천시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직 완전히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였지만 어떤 박람회가 될까하는 기대감을 일으키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다. 여행에서 돌아오고 잊고 있었던 느낌이 새롭게 떠올라 그 때의 사진을 꺼내본다. 8000천년의 역사를 가진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은 '지속가능한 자연환경'에 대한 염원을 담은 현대인들에게 희망과도 같은 곳이다. 성장만을 추구하던 옛사고를 버리고 자연과 공존하고자 하는 인간에게 생명의 원천이자 숨구멍이 되어주고 있다. 현재 거의 남아있지 않는 해안지역 특히 해안하구 자연생태계의 모..
팔공산 스카이라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 예전엔 드라이브로 밤낮없이 자주 들렀던 곳인데 마음의 여유가 없다보니 이곳도 참 오랜만이다. 1시간 정도 남은 여유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케이블카로 향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단위의 관람객과 등산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이곳을 찾고 있었다. 2주쯤 전이었나? 그렇다 해도 지금보는 팔공산은 지난 겨울의 기운을 버리지 못한 것 같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자연의 이치는 거스를 수 없나보다. 수채물감으로 점을 찍은 듯 보이는 푸른 빛은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는 걸 말해주는 듯 하니까. 자고로 산은 두 발을 딛어 올라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때론 이런 방법도 좋을 듯 하다. 이렇게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기분좋은 일을 왜 잊고 살았을까. 날씨가 화창한 날엔 대구월드컵경기장까지도 보인다하니 왠만한 대구풍경..
잃음에서 찾은 귀한 얻음,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의 기공식날 이곳을 찾으며 완공이 되면 꼭 다시 찾아오리라 맘먹었는데 무심함 때문이었는지 5년만에야 찾게 되었다. 국내에 몇 군데의 안전체험관이 있지만 대구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여 알찬 내용으로 가득채운 이곳은 안전에 대한 학습을 하기에 더없이 귀한 공간이 되었다. 중요한 교육은 어릴때 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것! 아주 어린 꼬마들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체험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어 적절하게 선택만 한다면 진정 살아있는 교육이 되겠다. 몸으로 익힌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했던가. '체험'을 강조하고 있기에 예약(http://safe119.daegu.go.kr/main.php) 후 이곳을 찾아야 후회하는 일이 없다. 예약하지 않으면 그냥 돌아와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세이프가드를..
고요함을 벗삼아 도량의 덕을 닦는 곳, 순천 선암사 조계산 기슭에 자리한 선암사를 찾는 시작은 여느 산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끌벅적하게 오가는 사람들의 소리,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는 식당들의 부산스러움으로 나도 조금은 들뜬 상태로 길을 나섰다. 오솔길을 따라 잠시 걷다보니 어느새 매마른 흙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물소리만이 귓가를 스치고 나도 모르게 무념의 상태에 빠져버린다. 선암사의 아름다운 풍경 중에서도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승선교는 보물로 지정된 귀한 문화재이다(보물 제400호). 계곡의 돌을 하나, 둘 모아 쌓은 듯한 아치는 자연미를 강조하면서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히 절경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승선교는 선암사를 대표하는 포토존이 되어버렸다. 옆길에는 균열된 승선교를 해체하여 수리하면서 지형구조상 사용할 수 없었던 ..
대구프린스호텔옆 트항뜨 트와 33레스토랑(대구맛집추천) 대구문화포털 이놀자 데뷰 (http://www.enolja.com) 연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근사한 식사하자고 말해놓고선 바쁘다는 핑계로 연말을 그냥 보내버렸다. 오늘, 몇 가지 거사(?)를 끝내고 약속대로 저녁식사를 위해 오랜만에 가족들이 함께 외출했다. 가족들이 함께한 곳은 대구 프린스호텔 옆에 위치한 트항뜨 트와 33레스토랑. 자주 들렀던 곳은 아니지만 간간히 오가던 길이었는데 이런 곳이 있었는지 왜 몰랐을까? 런던 코르동 블뢰(Le Cordon Bleu)를 수료하고 런던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쉐프가 운영하고 있다는 말에 살짝 궁금함이 생겼다. 유럽에서도 영국은 특별한 대표 음식이 없기로 유명한 곳인데 말이다. 역시 이런 말은 무지한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코르동 블뢰는 세계..
한국 천주교의 못자리, 당진 합덕성당 차가운 얼음비가 내리던 겨울의 시작에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합덕성당을 찾았다. 하얀 눈 속에서 두드러진 건 오로지 성당건물의 빨간 벽돌뿐... 1890년에 세워진 원래의 본당터를 떠나 1898년 언덕 위로 자리를 잡은 성당은 옮기고도 100살을 넘겼다. 느낌이 좋다. 새것이 아니어서, 시간의 흔적을 볼 수 있고, 변함이 없어서 더 좋다. 지금은 시골의 여느 작은 성당처럼 보이지만 그 당시엔 꽤 큰 성당이었을터이다. 2개의 첨탑이 우뚝 서 있는 성당의 기개가 예사롭지 않다. 지역적 위치, 역사나 생김새, 신앙적 의미까지 공세리성당과 많은 부분 닮아있는 듯 하다. "합덕, 가재, 예산, 세 지방의 수천 명 교우가 일시에 모여와 70여 호의 교우 집은 모두 만원이 되었으며... 익일 9일에는 아침 7시..
순천에서 만나는 옛서울의 모습(순천오픈세트장) 몇 년전부터 각 지방자치단체는 드라마 세트장 유치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드라마촬영을 통해 자신의 지역을 소개할 수도 있고, 촬영이 끝나고 나면 꽤 괜찮은 관광수입이 되기 때문에 자치단체로 봐서도 나름 이익이 남는 계산이었을 것이다. 너무나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이용 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탓에 관광지로의 인기는 떨어졌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방문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주로 다녀온 촬영장인 문경이나 나주, 완도 등은 사극에 활용하는 촬영장이라 공통적된 특성들을 다소 볼 수 있었던 것에 반해 순천 오픈세트장은 큰 역경을 지나온 직후 대한민국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라 조금은 새로운 느낌이 든다. 김탁구를 비롯한 많은 드라마들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포스터를 보고 있으니 순천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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