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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에 실린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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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짙은 푸름에 빠져든다, 영덕 블루로드! 아침 일찍 눈이 떠졌지만 몸은 아직 이불 속이다. 창밖으로 어슴푸레 보이는 하늘은 내가 원했던 하늘이 아니었다. D-day를 정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인터넷 날씨를 찾아보며 첫 소풍을 앞둔 어린아이처럼 설레임과 걱정을 반복했다. ... 역시나 기대와 현실은 평행선을 고수했고, 결정장애를 가진 나는 짧지 않은 고민에 빠져야 했다. ‘그래, 칼을 뽑았으니 어떻게든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주섬주섬 짐을 싸고 길을 떠났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았지만 내 마음은 햇살로 가득했다. 이거면 된거다. 그래, 나는 진짜 “블루”를 찾아 떠난다. 길에도 색이 있나요? 몇 년전부터 들끓고 있는 걷기 여행에서 떠오르는 강자가 있다. 바로 2015 소비자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에서 테마관광분야에 선정된 영덕 블..
남산 100년 향수길을 거닐며...(대구 근대골목투어 5코스) 걸어서 골목기행, 5코스 어린 시절, 골목은 자랑할만한 놀이터였다. 변변한 놀이기구 하나 없었지만 볼거리와 이야기 거리가 넘쳐나는 다이나믹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현대화라는 이름을 걸고 골목을 잠식한 아파트는 좁은 골목 대신 광장을 만들었고, 사람들은 어느새 그 모습에 익숙해져 갔다. 나만 그랬을까. 넓은 공간이 오히려 갑갑하게 느껴지던 그 때, 대한민국 걷기 열풍을 타고 다가온 골목과 다시 만났다. 덕분에 아련한 추억을 곱씹는 장소로 새로 태어난 골목길... 대구 도심을 거미줄처럼 엮어 만든 중구 골목투어의 다섯 코스는 이제 대구를 너머 전국에서 찾아오는 인기 여행지가 되었다. 총길이 14.61km, 곧게 뻗은 신작로와 비교한다면 터무니없이 짧은 길이지만 그 속에 자리잡은 볼거리는 하나의 박물관을 능가한..
손 때 가득한 문화거리, 골목투어 4코스 1년 중 반을 지났다. 적당히 쉼표도 찍었다. 이제 다시 시작하려는 찰나, 괜히 억울하다는 생각에 울컥했다. 완전군장으로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는 이 때, 세상은 어찌도 이리 찬란하단 말인가. 결국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뜨거운 태양은 아직도 그 위세가 대단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막을 수 없는 법. 골목을 휘감는 바람과 작은 틈새로 비치는 하늘은 이미 가을의 향기를 품었다. 늦여름의 눅눅함을 내려놓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가을 속으로 들어갈 채비를 한다. 여행의 참 재미는 출발하기 전이라고 했던가. 루트를 고민하고 일정을 짜고, 필요한 짐을 꾸리면서 이번 여행에서는 어떤 깜짝 놀랄 일이 생길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떨리는 일이다. 하지만 3번의 대구 골목기행을 통해 즉흥여행의 참..
[낙동강 Magazine VOL.10] 일상과 여행을 오가는 대구 골목투어 3코스 일상과 여행의 경계는 어디쯤 있을까. 일상에서의 탈출을 여행이라 칭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이곳을 떠나는 것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대구를 터전으로 살아온 나로서는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는 대구골목투어라 할지라도 그저 일상에 불과했다. 특히 대구 최고의 번화가를 관통하며 이어지는 골목투어 3코스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발자국이 스며든 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흔해빠진 일상도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이다”라는 프루스트(Marcel Proust)의 말처럼 익숙했던 풍경을 새롭게 보기 위한 걸음을 내딛었다. ▶ 대구의 대표 키워드, 패션 & 한방 골목투어 3코스는 대구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모두 모아놓은 곳..
[낙동강 Magazine VOL.09] 대구, 골목으로 다시 살다-근대골목투어 2코스 대구골목투어 2코스는 ‘근대문화’라는 부제를 달았다. 근대... 우리에겐 가장 가까운 과거이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낯설게 느껴지는 역사이기도 하다. 한반도가 살아온 긴 흐름에 비하면 찰나의 순간으로 지나갔지만 그 시간이 토해놓은 상흔은 어느 때보다 깊고 짙었다. 그러나... 깊숙하게 스며들어 지워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상처에 새살이 돋아나고, 이윽고 꽃을 피웠다. 1.54km의 짧은 구간은 대구골목투어의 꽃이자 별이 되었다. 대구 골목투어는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관광의 1번지이다. 덕분에 누가 찾아도 어려움 없이 오갈 수 있는 편안한 여행길이 되었다. 그 길을 따라 걸음을 재촉하다가 미안스러운 마음에 발길을 멈추었다. 짧고 빠르게 둘러보는 건 왠지 역사를 품고 있는 골목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
[낙동강 Magazine VOL.08] 대구, 골목으로 다시 살다 2014년의 새소식이 나왔습니다. 올 한해는 대구중구골목에서 한참 서성일 것 같네요. 1코스부터 5코스까지 4~5회에 걸쳐 골목투어 기획기사가 나가게 되었습니다. ^^ 한번 제대로 훑어보고 싶단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는데 가까이에 있으니 언제든 가면 된다생각해 지금까지 미뤘던 것 같네요. 이제 천천히 제대로 한번 살펴보려 합니다. 저와 함께 대구 골목을 거닐어 보시지요. 약재의 도시, 능금의 도시, 미인의 도시, 섬유의 도시... 숱한 이름을 거쳐 ‘골목의 도시’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중심에서 멀어지지 않았지만 한번도 1인자이지 못했던 도시 대구가 골목을 모티브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며 걷기(길) 열풍의 별이 되었다. 제주올레에 천연의 향기가 머무른다면 대구 골목길은 삶의 향기..
[낙동강 Magazine VOL.07]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만나는 옛 사람 이야기 좀 지나긴 했지만... 올해부터 글을 싣기 시작한 [낙동강 Magazine] 2013년 마지막 글입니다. 시간에 쫓겨가며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놓고 싶지 않은 끈 중의 하나였습니다. 총 4번의 글을 실으며 참 좋은 경험을 한 듯 합니다. 뒷걸음질 칠 때도 있지만 이렇게 한 걸음씩 나가 보렵니다. ※ 사진은 해당 잡지와 다를 수 있습니다(잡지보다 많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잃어버린 조각찾기, 가야 유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가야”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작은 부족국가로 잠깐 스쳐가는 바람처럼 우리 역사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들이 남긴 흔적은 생각보다 짙었다. 잃어버린 조각 하나를 찾아 마침내 완성하는 퍼즐놀이처럼 그 옛날 가야국의 이야기를 꺼내보려 한다.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
낙동강 magazine VOL.06(여름호) 7월에 발간된 낙동강 magazine 입니다. 조금 늦게 소개해드리게 되었네요. ^^; 여름, 물길을 찾게되는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담아 이전의 어느 호보다 "낙동강"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호가 되었네요. 제 글인 부산어촌민속관의 이야기도 담겨있으니 주변에서 보시면 반갑게 한번 살펴봐주시기 바랍니다. ▶ 부산어촌민속관 방문기 원문: http://www.kimminsoo.org/849
[EASTAR JET] 주말, 도쿄의 풍경을 담다(도쿄 여행기) 지난 2월, 도쿄여행기가 실린 EASTAR JET 기내지(VOL.39) ▶ "주말, 도쿄의 풍경을 담다" 원문: http://www.kimminsoo.org/816
[낙동강 Magazine] 대구와 부산 이야기(3월호-VOL.05) [낙동강 Magazine] VOL.05호가 나왔습니다. 화사한 벚꽃과 푸른 하늘의 어우러짐을 보는 것으로 봄꽃놀이를 대신하며 소식 전합니다. 이번 호에는 기분좋게 2개의 소식이 magazine을 장식했습니다. 석사과정을 마치는 해에 대구지하철화재사건이 터지고 곧바로 위기개입팀으로 대구지하철참사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그 이후 3년을 함께하면서 대구안전테마파크에 담은 가족들의 간절함을 알기에 이곳의 방문은 전시관 관람 이상의 의미를 제게 던져주었습니다. 첫 삽을 뜨던 날, 그리고 10주기를 맞은 2013년... 더이상의 재난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담은 글입니다. ▶ 잃음에서 찾은 귀한 얻음,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원문: http://www.kimminsoo.org/829 이미 블로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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