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이야기(Korea)/서울(Seoul) (16) 썸네일형 리스트형 박물관의 변신이 반가운 이유: 국립중앙박물관 "오랜만에 서울에 왔는데 어디 갔었어요?" "오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 왔어요." "진짜? 난 여기 있어도 아직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정말 서울 사람들이 잘 안 가는 곳을 갔다 왔네요." 우연한 만남이 15년의 인연으로 이어지고, 서로 다른 영역에서 일하면서 때때로 함께 일하는 사이가 된 우리의 대화. 이런저런 대화 끝에 꼭 한번 가보라고 권했더니 그제야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냈다. "아, 한번 가본 적 있다. 박물관 입구 전경이 시그니처 풍경이라 사진이 필요해서 한번 가본 적 있네요." 아~ 이 풍경이 국립중앙박물관의 시그니처 풍경이었구나. 그런 줄 알았으면 좀 더 신경 써서 잘 찍어보는 건데... 2005년 뉴스를 통해 국립중앙박물관의 이전 소식을 듣고 '꼭 한번 가봐야지' 했던 게 17년 만에.. 휴일 가족 나들이 추천: 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 보는 서울의 100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을 보면 "사대문"이라는 말이 종종 나온다. 서울의 4대문. 동쪽의 흥인지문, 남쪽의 숭례문, 북쪽의 숙정문, 그리고 서쪽의 돈의문... 그중 하나인 돈의문의 이름을 걸고 마을 전체를 박물관으로 만들어 서울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 돈의문은 서울 도성을 축조할 때 사대문과 함께 세워졌지만 여러 가지 설로 옮겨졌다 전해지고, 일제강점기에 도로 건설을 이유로 완전히 철거되면서 사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사라진 문이 되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돈의문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 인근을 묶어 마을로 조성되었다. 2003년 돈의문 뉴타운 사업으로 철거될 뻔한 건물들이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아 근현대 서울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일명 서울형 도시재생의 대표 모델로 볼 수..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만나는 특별한 시계 전시회 아시나요? 돈의문박물관마을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재개발로 사라질뻔한 서대문(돈의문) 일대의 작은 동네를 원형보존으로 계획을 변경하여 만든 구도심의 골목길 박물관이다. '서울 근현대의 삶'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면서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다른 누군가에게는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세대공감의 장소로 봐도 좋겠다. '박물관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존 40여 채의 가옥을 보수하여 다양한 전시와 체험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싹 다 갈아엎는다는 재개발의 이미지에서 살릴 건 살리고, 없앨 건 없앤다는 새로운 도시재생으로의 관점 전환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 도시 속 여행지로 미래가 기대되는 여행지다. 이런 특별한 곳에서 특이한 기획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에 두말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 게다가 무료 전시라니... 오랜만의.. 최근 인기몰이 중인 익선동 골목 나들이 "익선동에서 만날까?" 그녀는 요즘 서울에서 뜨는 핫플레이스라며 익선동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처음 듣는 곳이라 호기심 가득 담아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생각보다 그리 생소한 곳은 아녔다. 종로, 낙원상가 근처로 이어진 작은 골목의 주택들을 카페로, 레스토랑으로 개조하면서 새롭게 단장된 골목이다. 미로 속에 빠지듯 들어선 좁은 골목에는 '응답하라'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옛 정취가 남아있었고, 지금은 조심스럽게 새로운 이야기를 얹어나가고자 하는 노력들이 묘한 역동을 일으키고 있었다. 시간의 흐름은 어디에선가 멈춰있었고, 상가와 주택은 경계없이 어우러져 있는 묘한 풍경,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요즘에 지친 사람이라면 참으로 맘에 들어할 곳이었다. 한옥마을은 남산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익선동도 오래된 한옥이 가득.. 모던 스타일의 이태원 에어비앤비(Airbnb) 숙소 올해는 유난히 서울행이 잦다. 아무리 1일 생활권이라 하지만 하루에 280km를 왕복한다는 것은 피곤하기 그지 없는 일. 이번엔 조금 여유있게 하루 묵고 내려오기로 결정하고 숙소를 탐색했다. 그러고 보니 숙소 선택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친구집에서 신세를 지다가 한 때는 찜질방으로, 게스트하우스로 옮겨갔는데 지금은 에어비앤비로 크게 비싸지 않으면서 쾌적하고 편안한 하룻밤 잠자리를 얻을 수 있으니 참 많이 변한 듯 하다. 이번엔 이태원에서 일정을 마치고 바로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아는 동생이 찾은 숙소인데 참 만족스러웠던 곳이다. 이태원 상점가를 벗어나 멕시칸 음식점 바투스(VATOS) 앞으로 쭈욱 올라가면 조용한 주택단지가 나온다. 10분 정도 가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 서울 도심에 내려앉은 거대한 우주선 ddp "DDP(dream design play)는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설계한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개관한지 어언 2년, 서울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논란이 많았지만 이젠 도심 속 휴식처로 완벽히 자리잡은 듯 하다. 수 없이 많은 사각의 패널이 모여 동그란 건물을 만들었다. 건물이 아니라 마치 우주선에 탑승하는 듯한 느낌이다. 앞뒤로 탁트인 건물 터널은 햇빛을 피하고,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기에 참 좋은 곳이다. 도대체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조선시대 유물들이 다수 발굴되면서 그 자리를 이렇게 보존하고 있다. 넓디넓은 우주적 공간에서 길을 찾는 것조차 어렵다. 그래서인가? ddp 투어 프.. 제모습을 찾아가는 창경궁 후원 한 눈에 보기 궁궐의 가장 깊숙한 곳은 후원이 자리하고 있다. 치열하게 흘러가는 역사 속에서 그들은 숨쉴 구멍을 찾아야하지 않았을까.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거수 일투족이 공개되어야 하는 삶 속에서 최소한의 자유를 누리고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일런지도 모르겠다. 그 비밀의 공간을 엿보고 싶은 마음에 궁궐의 가장 안쪽으로 걸어들어갔다. ▲ 지금도 본래의 쓰임을 다하고 있는 풍기대(바람의 방향을 측정) 창덕궁 곁에서 보조궁의 역할을 했던 창경궁도 일제시대의 수난을 피해갈 수 없었다. 내전에서 후원으로 넘어가는 길에서 부터 무참히 난도질 당한 창경궁의 모습에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언뜻 보아선 보이지 않는 나무들 사이에서 성종대왕 태실을 만났다. 왕실의 대를 이을 귀한 후손이 태어나면 태반과 탯줄을 태항아리.. 창경궁, 왕실의 사사로운 이야기 오랜만에 한양을 찾았다. 한양도 오랜만이지만 우리 궁궐을 찾은 것도 참으로 오랜만인 듯 하다. 서울을 그리 오가면서도 궁궐 한번 제대로 못봤다는 어머니의 푸념(?)때문에 고갱을 버리고 이곳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궁궐을 몇 곳 돌아보니 입구부터 이어지는 건물들의 형태가 어렴풋이 그려진다. 궁의 정문을 들어서면 내(川)가 흐르고 그 위에 걸쳐진 돌다리, 그리고 일직선으로 이어진 정전... 정궁이 아니라지만 궁궐이 갖추고 있는 형식은 그대로이다. ▲ 홍화문(창경궁 정문)과 옥천교 사실 궁을 제대로 둘러보는 것이 처음이라시던 어머니를 생각한다면 경복궁이나 창덕궁으로 향해야겠지만 고갱전을 포기한 만큼 새로운 궁을 봐야겠다는 생각만은 놓을 수 없었다. 다행히 창경궁을 둘러보고 여유가 생긴다면 창덕궁으로 향할 .. 덕수궁(경운궁) 돌담을 넘어 보는 풍경 본래의 이름 '경운궁' 보다 더 익숙한 이름, '덕수궁' 덕수궁은 실제 궁보다는 돌담길을 걸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큰 곳이다. 그래서인지 궁 내보다 돌담길에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그 돌담길을 너머 어떤 모습을 간직했는지 살펴보련다. 정동에 위치한 경운궁은 일본에 의해 덕수궁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일본은 왜 멀쩡한 이름 '경운궁'을 두고 '덕수궁'이란 이름을 붙였을까?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서 불러난 뒤 태조의 둘째아들 정종이 아버지에게 '오래사시라'는 의미로 '덕수(德壽)'라는 이름을 올렸지만 시간이 흐르며 '왕위에서 물러난 왕(상왕)'을 의미하는 말이 되었다. 일본은 이런 의미를 가진 이름을 '고종'에게 붙여주며 '덕수궁 전하'라고 불렀고, 순종은 '창덕궁 전하'라고 격하시켜.. 한국의 담장 추석연휴, 의미있는 다큐멘터리 한편으로 지난 여행을 추억하다. 창덕궁 & 경복궁... 창덕궁의 매력에 흠뻑 빠지다.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