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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Korea)/대구(Dea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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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하중도를 즐기는 법: 코스모스길 vs 억새길 가을... 바야흐로 코스모스의 계절이다. 작정하고 가을빛 여행을 떠날 수 없다면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는 요즘이다.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학생들의 시험기간은 내게 꿀 같은 휴가~ 살짝 옆길로 빠져보니 마음 풍성해지는 풍경이 나를 기다린다. 꽃이 가진 힘은 참으로 지대하다. 질서없이 흐트러진 것이 아름답긴 정말 힘든데 꽃은 홀로 있어도, 여럿이 있어도, 흐트러져 있어도 곱기만 하다. 그래서 자꾸만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아름다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법이니... 안타깝지만 코스모스의 계절은 끝을 향해가는 듯 하다. 이미 많은 꽃들이 아래를 향했고, 말라가는 꽃대만 그 흔적으로 남았다. 아쉬운 마음이 커 남아있는 꽃들에만 시선이 향한다. 쓰러져 가는 꽃들을 사랑할 수 있는 날도 오..
전세대가 함께 떠나는 대구 향촌문화관의 근대여행 4년만에 가장 긴 연휴라는 2015년 설연휴. 설날은 지났지만 아직 남아있는 연휴 중 이틀은 말 그대로 휴일로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조금 싫어질법도 한 명절 음식 대신 외식도 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거리가 가득한 대구 향촌문화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향촌문화관은 개관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역사박물관이다. 개관 초기 무료로 운영되다가 지난 달부터 유료로 전환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성인 1,000원 정도 밖에 하지 않는 입장료라 크게 부담스럽진 않다. 대구를 가득 채운 '근대여행'의 정점이 될 것 같은 은 근대역사 골목투어 2코스와도 그리 멀지 않다. 골목투어 1코스 또는 2코스와 연계해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대구 최초의 대중교통인 부영버스가 1..
[대구골목투어 2코스] 동산 청라언덕에서 시작된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 대구골목투어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지만 모든 코스가 같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골목투어 2코스를 마주하는 기분은 사뭇 다르다. 라는 이름에 가장 걸맞는 2코스는 짧지만 가장 많은 볼거리를 품고 있다 삭막한 겨울의 기운도 조금씩 스며드는 봄기운을 이겨낼 순 없겠지. 아직 봄을 이야기하기엔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 매서운 바람이 조금 빨리 물러나줬으면 하는 마음에 애써 봄이 오고 있음을 되뇌이며 한 걸음씩 내딛는다. 대구근대문화골목 2코스는 일명 '동산'이라 불리기도 하고, '청라언덕'이라 불리기도 하는 나즈막한 언덕에서 시작된다. 한 계절을 꼬박 이곳에서 보내야했던 그 때, 이 곳은 내게 적잖은 스산함을 주었던 곳인데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런적이 있었나 ..
[대구골목투어 1코스] 골목투어 1코스의 끝, 달성(오토바이 골목 & 삼성상회 옛터 & 달성공원) ▲ 대구 오토바이골목 지금 생각해보니 대구엔 특별한 타이틀을 가진 골목이 많은 것 같다. 왜 이곳의 골목은 유럽의 아기자기하고 꽃향기가 나는 그것이 아니고, 일본의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그것이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또 다시 내가 아는 세계에 끼워맞추려한게 아닌가하는 반성이 고개를 들었다. 대구의 특성화 골목을 몇 차례 오가며 기름냄새 가득하고 망치소리가 가득한 골목들이 어쩌면 진짜 살아있는 골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대구의 오토바이 골목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허나 대구경북 바이크 마니아들에겐 꽤나 정평이 난 로망의 거리였다. 남자들이 오토바이를 향해 가지는 로망은 직접 보지 않고선 상상하기 힘들다. 까까머리 중학생들도 오토바이만 보면 온 몸의 세포가 ..
[대구골목투어 1코스] 트랜스포머도 만들어 내는 대구공구골목(공구박물관 & 삼덕상회) 대구에서 북성로라 하면 "낮보다는 밤이 더 그럴싸한 곳~"으로 회자되는 경우가 많다. 아니, 적어도 내게는 그 기억이 전부였다. 한 손에 꼽을 만큼이었지만 북성로 포장마차에서 맛보는 냄비우동과 연탄 석쇠 불고기는 별미 중의 별미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내게 각인되어 있었던 북성로에 새로운 획이 그어졌다. 지금은 특별한 용무가 있어야만 찾는 곳일테지만 100년 전 대구 최고의 번화가로 이름을 떨쳤으며 경부선 철도를 타고 순종임금이 다녀갔고, 백화점에, 상점에 없는 것이 없는 곳으로 영광스런 빛을 봤던 곳이다. 그 곳으로 잃어버린 흔적을 찾으러 나섰다. 대구골목투어 1코스는 옛 영광을 되짚어 보는 코스다. 경상감영을 시작으로 역사박물관, 공구골목, 그리고 삼성그룹의 모태 삼성상회까지 현재 대구를 만든 역사적 ..
[대구골목투어 1코스] 100년 전 대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경상감영공원 & 대구근대역사관) 내게 '여행'과 '떠남'은 일종의 공용어였기에 익숙한 공간과 사람을 떠나야만 비로소 여행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었다. 그러나 2014년은 케케묵은 나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으로 여행 다이어리를 시작하려 한다. 태어나 한번도 떠난 적이 없는 내 삶의 공간으로의 여행, 그것에 기꺼이 여행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신나게 한바탕 다녀보련다. 더 깊이, 더 많이 알면 지금껏 봐왔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일거란 생각에 설레임마저 든다. 굳은 결심으로 처음 찾은 곳은 이다. 고작 5km에 불과한 거리인데도 이곳까지 오는데 20년이 걸렸다. 행정구역상 중구에 해당하긴 하지만 경상감영 인근은 흔히 하는 말로 '죽은 골목'으로 여겨져 정작 대구사람들은 그다지 찾지 않는 곳이었다. 그나마 대구근대골목투어가 알려지기 시작하면..
붉은 흙돌담이 정겨운 풍경(남평문씨 인흥 세거지) 마비정 마을에서 차로 5분~10분 거리...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풍경이 아름다워 무작정 차를 세우고 들어간 곳은 였다. 1840년부터 이곳에 자리잡은(파주에서 이주) 남평 문씨일가의 집성촌으로 대가족들이 모여 생활한 대규모 집성촌으로는 유일하다고 한다. 경주나 안동에서 만난 집성촌들 보다는 정돈된 듯한 느낌이 든다. 두꺼운 진흙으로 한 층, 그 위에 돌을 쌓은 전형적인 흙돌담길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온함을 준다. 흐드러져 담을 넘어오는 나뭇가지들은 이래뵈도 2~3백년은 족히 넘었다고 한다. 돌담과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을 이루는 모습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알겠다. 남평 문씨 가문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람은 중국에서 목화씨를 가져왔다는 문익점(1329~1398)이다. 문익점의 9대손이 이곳으로 이..
3D벽화와 즐기는 가을풍경, 대구 마비정 벽화마을 최근 자주 언급되는 국내여행지를 살펴보다 보면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벽화마을이 아닐까 싶다. 통영의 동피랑 마을을 시작으로 부산의 감천마을, 강원도의 동해, 태백 등... 많은 벽화마을들이 생겨났다. 덕분에 사그러져가는 마을을 살리기도 했지만 관광지와 생활터전 사이에서 적잖은 갈등을 빚어내기도 했다. 그래도 벽화마을들이 자꾸 생겨나는걸 보면 실보다는 득이 더 많다고 여겨지나 보다. 소리없이 지나가는 가을을 몰라주면 섭섭해할까봐 잠깐 시간을 내어 들러본 마비정 마을. 나만 모르고, 다들 알고 있는 그런 곳이었나 보다.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가며 대구에도 이렇게 골짜기로 들어가는 곳이 있었나 싶은 생각을 놓을 수 없었다. 그러다 나타나는 작은 마을, 드디어 마비정에 이르렀다. 마비정(馬飛亭/..
팔공산 스카이라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 예전엔 드라이브로 밤낮없이 자주 들렀던 곳인데 마음의 여유가 없다보니 이곳도 참 오랜만이다. 1시간 정도 남은 여유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케이블카로 향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단위의 관람객과 등산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이곳을 찾고 있었다. 2주쯤 전이었나? 그렇다 해도 지금보는 팔공산은 지난 겨울의 기운을 버리지 못한 것 같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자연의 이치는 거스를 수 없나보다. 수채물감으로 점을 찍은 듯 보이는 푸른 빛은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는 걸 말해주는 듯 하니까. 자고로 산은 두 발을 딛어 올라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때론 이런 방법도 좋을 듯 하다. 이렇게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기분좋은 일을 왜 잊고 살았을까. 날씨가 화창한 날엔 대구월드컵경기장까지도 보인다하니 왠만한 대구풍경..
잃음에서 찾은 귀한 얻음,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의 기공식날 이곳을 찾으며 완공이 되면 꼭 다시 찾아오리라 맘먹었는데 무심함 때문이었는지 5년만에야 찾게 되었다. 국내에 몇 군데의 안전체험관이 있지만 대구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여 알찬 내용으로 가득채운 이곳은 안전에 대한 학습을 하기에 더없이 귀한 공간이 되었다. 중요한 교육은 어릴때 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것! 아주 어린 꼬마들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체험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어 적절하게 선택만 한다면 진정 살아있는 교육이 되겠다. 몸으로 익힌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했던가. '체험'을 강조하고 있기에 예약(http://safe119.daegu.go.kr/main.php) 후 이곳을 찾아야 후회하는 일이 없다. 예약하지 않으면 그냥 돌아와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세이프가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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