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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포르투갈(Portug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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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에도 비긴 어게인(begin again), 포르투(Porto) 지난 금요일, 새로 시작한 비긴 어게인을 보며 내 추억의 한 페이지를 끄집어 냈다. 겨울비가 내리는 어느 날, 포르투에 첫 발을 내딛은 나를 환영하는 것은 세찬 빗줄기였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사이를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움직이는 것은 꽤 짜증나는 일이었지만 희안하게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은 비에 젖은 포르투 거리다. 일주일 정도를 포르투에서 머물렀다.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인 포르투는 빛바랜 세월의 풍경이 그대로 녹아있는 곳이다. 곧 쓰러질 듯한 건물도 색은 화려했고, 무심한 듯 붙여놓은 부서진 아줄레주는 내 시선을 놓아주지 않았다. 언덕으로 가득한 포르투갈에선 튼튼한 두 다리와 안정적인 폐활량은 필수적이다. 튼튼한 두 다리는 가졌으나 안정적인 폐활량을 가지지 못한 탓에 길을 걸을 때면 헉헉 거리기 ..
포르투갈 리스본의 성탄 풍경(Merry Christmas!) 크리스마스 D-2(12.23) 전 세계인의 축제인 크리스마스(심지어 공휴일이 아니라는 일본마저도..)는 종교를 넘어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기쁜 날이다. 우리 고유의 축제가 아니기에 그리스도교 문화권의 그들은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까 항상 궁금했다. 그래서 늘 로망이었던 유럽의 크리스마스를 만나기 위해 리스본으로 향했다. 어딜가나 화려하게 장식된 트리와 구유, 거리의 장식들은 첫 인상만으로도 가슴떨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D-1(12.24) 우리가 항상 '대목'이라는 크리스마스 이브~ 리스본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바이샤(Baixa), 호시우(Rossio) 지역으로 한달음에 갔건만 휑하니 비어있는 광장의 모습은 상당히 놀라웠다. 리스본 재건의 상징인 코메르시우 광장(P..
오르락 내리락 힘들어도 행복한 리스본 눈 감으면 떠오르는 리스본 풍경, 리스본(Lisbon)이라는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때마침 읽었던 책 한권이 리스본행을 불지폈다. 강한 끌림으로 만났던 리스본은 영화 속 장면들이 살아나온듯한 풍경을 가감없이 내게 펼쳐놨다. 첫째날... 늦은 밤에 도착해 긴장을 풀고 한숨 돌리고 나니 그제야 리스본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 위로 보이는 저 성이 바로 산 조르제 성(Castelo de Sao Jorge)이구나. 둥근 달이 조르제성을 더욱 비장한 모습으로 포장하는 듯 하다. 그래서 결정된 리스본에서의 첫 일정, 바로 산 조르제성이다. 관광안내소에서 시가지 지도를 하나 받아들고 신이 나서 걷고 또 걸었다. 좁다란 골목길이 좋았고, 간간히 코 끝에 와닿는 오렌지향이 싱그러웠다. 바람에 나부끼는 빨래들이 ..
[포르투갈] 포르투(Porto) 살이 1주일, 짧았던 우리의 만남! 포르투(Porto)에서 보낸 일주일. 처음부터 그러고자 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행이 어디 계획된 대로만 이루어지던가. 예상보다 많은 날을 머물게 되면서 기왕이면 제대로 포르투에 빠져보잔 생각에 호스텔에서 일반 주택으로 숙소를 옮겼다. 오래된 골목길을 따라 오로지 번지수 하나만 보고 찾아가는 길은 긴장 반, 설레임 반. 어느새 눈에 들어오는 번지수에 긴장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안도감만 남았다. 바로 이곳이, 적어도 4일은 온전히 내 집이 될 곳이다! 오래된 건물이었지만 새로 칠한 페인트 덕분에 누추해 보이지 않았다. 혼자 이곳에서 지내야한다는 사실이 억울할 만큼 내부는 사랑스러웠다. 주인의 깔끔한 성격을 반영하듯 어느 하나 흐트러짐 없이 깨끗하고, 포근했다. 포르투갈에서 보낸 1달 중 최고의 숙소였다는 ..
[포르투갈] 외갓집 같은 푸근함이 서려있는 알쿠바사 숙소 포르투갈 중부지역에 있는 알쿠바사(Alcobaça)는 많은 (한국)사람들이 찾는 도시는 아니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유서 깊은 도시 중 하나이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기에 정보가 아주 빈약(가이드북에도 아예 없거나 있다면 단 1페이지에 불과)했지만 알쿠바사를 중심으로 오비두스, 나자레, 바탈랴, 파티마, 투마르, 레이리아 등 소도시들이 인접해있어 작은 도시들을 둘러볼 요량으로 알쿠바사를 숙소로 정했다. 사실 다른 도시들도 후보에 들었지만 에어비앤비(airbnb)에서 숙소를 보고, 가성비가 가장 좋아보여 이곳을 선택했다. 렌트카를 이용해 숙소에 도착한 순간, 한 눈에 반해버렸다. 넓은 마당이 있어 주차도 편리하고, 사방으로 펼쳐진 푸른 초원(겨울이었음에도 불구하고)도 시원스러웠다...
루프트한자(Lufthansa) 독일항공 비즈니스석 vs 이코노미석 비교체험 탑승기 포르투갈까지의 여정에 시작과 끝을 책임져 준 루프트한자 독일항공. 지난번 독일행에서 독일항공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서 이번 여행길에도 루프트한자를 선택했다. 가격도 만족스럽고, 서비스도 만족스러워 유럽으로의 여행에선 독일항공을 자주 선택하게 될 듯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기뻤던 건 난생 처음 경험해보는 좌석 업그레이드!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되셨습니다." 라는 말을 듣는 순간, 놀라움과 기쁨이란... '인천-프랑크푸르트-리스본'으로의 여정 중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비즈니스로 탑승했다. 12시간에 가까운 비행을 좀더 안락하게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몸이 저절로 하늘에 뜨는 기분이랄까. 비즈니스 좌석은 게이트부터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평소 일찍 탑승하는 편은 아니지만 굳이 대기실에서 ..
꿈에 그리던 포르투갈에서의 35일 스치듯 사라져버린 한 달여의 시간~ 벌써 아득함이 밀려온다. 더 이상 사라져버리기 전에 기억의 저장고에서 끄집어내야 겠다. 리스본... 언제였을까? 이 곳이 내 맘에 들어오게 된 것이...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마음에 들어온 리스본으로, 나는 가고야 말았다. 유럽에 흔해빠진 게 트램이라지만 포르투갈의 트램은 뭔가 다른 멋이 있다. 움직이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질만큼 낡은 트램이 여행자에게 주는 감동과 즐거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은 잊혀진 유럽의 작은 나라이지만 그래도 한 때 해양대국이었던 포르투갈. 곳곳에서 옛 영광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다. 그래도 내 눈에 들어오는 건 내가 살고 있는 내 나라, 대한민국이다. 리스본에서 약간 벗어난 작은 마을, 신트라. 커다란 무어인의 성도 있고, 알록달록 아름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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