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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오스트리아(Aust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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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우리가 알고 있는 비엔나 커피의 진실 드디어 비엔나에도 해가 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늦게 해가 지기 시작하는지라 느껴지는 시간보다 실제시간은 훨씬 더 늦다. 그럼에도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많다. 가는 주말을 보내기가 아쉬운 사람들이겠지. 피터아저씨와 헤어지고나서 거리를 좀 쏘다녔더니 금방 해가 져버린다. 더이상 뭔가를 해보기도, 어딘가를 가기도 힘이 들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이 비엔나 커피 마시기이다. 커피를 밥먹는 것만큼 좋아하는, 그야말로 커피홀릭인 나로서는 이곳에서의 커피 한잔을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곳으로 떠날 때 가방 가득히 커피믹스를 채워왔지만 비엔나에서는 꼭 비엔나커피를 마시고 돌아오리라 굳게 다짐했었다. 커피의 유명 원산지도, 커피의 유명 가공지도 아닌 비엔나가 무슨 이유로 커피의 고유명사가..
[잘츠부르크] 따뜻한 마음에 감동한 2박 3일 계속 호텔에서 보내다가 이런 가정집에 머물러보는 것도 참 좋은 경험이었다. 쉽게 해볼 수 없는 경험이라 더 귀중한 시간이다. 이 곳에 있는 후배덕에 이렇게 좋은 곳에서 생활할 수 있었다. 우리가 지낸 곳은 3층 지붕위에 창문으로 보이는 곳이다. 밤에는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밤하늘과 별들이 예술이다. 저절로 시가 한 수 나올 정도이다. 잘츠부르크 달 밝은 밤에...' 도착하는 순간 반해버렸다. 동네도 너무나 조용하면서도 정이 넘치는 듯... 정말 떠나오기 싫은 곳이다. 아주머니께서 평소에 얼마나 정성을 들여 이곳을 가꾸셨을지 눈에 선하다. 부지런하여 꽃과 과일을 키우시면서 열매가 맺으면 그걸로 쨈과 기타 음식 등을 만드신다. 우리가 그 곳에 머무는 동안에서 손수 만드신 쨈 맛도 보여주시고 과일도 바로 따다..
[잘츠부르크] 이별이 스산함으로 흘러내린다 잘츠부르크를 떠나는 날, 간단한 기념품을 사기 위해 다시 구시가지로 갔다. 원래 우리의 계획은 돔(여기는 성당을 이렇게 부른다.)에서 후배와 함께 미사를 드리고 떠나는 것이었으나 아침에 너무 늦게 일어나 포기해야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이번 일정 중에서 유일하게 미사를 못드린 곳이다(미사를 드리려면 7시에 집에서 나와야했으므로 도저히...). 아마도 전날저녁 삼겹살과 된장찌게의 영향이 컸으리라... ^^ 잘츠부르크에는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수도원과 몇 개의 돔이 둘러싸고 있다. 다리 위에서 보면 첨탑이 솟아나온 곳이 다 돔과 수도원의 모습이다. 맨 위 오른쪽 사진에서는 [천상모후의 관]을 쓰신 성모님의 모습이다. 그냥 보고 지나치면 몰랐을텐데 따로 떨어져있는 왕관과 성모상이 특정 지점에서 바라보면 하..
[잘츠부르크] 간판도 예술이 될 수 있는 게트라이데가세 게트라이데 거리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간판을 떠올린다. 특이하고 이쁜 철제 간판들 덕에 이 곳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기도 한다. 간판의 아이디어가 참 뛰어나단 생각을 했지만 단순히 간판만 보고는 그 상점에서 무엇을 파는지 알지 못할 곳도 몇 군데 있다. 예전 TV에서 봤는데 여기 철제 간판을 만드는 장인들은 엄청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며 몇 대를 거쳐서 가업으로 잇고 있는 곳도 있다는 것을 들었다. 게트라이데가세이 있는 간판들은 똑같이 생긴 것이 하나도 없다. 다들 개성 만점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곳에 있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간판도 하나 없다. 세계 어디를 가도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맥도날드, M자, 산 모양의 맥도날드 간판은 전 세계 공용으로 통한..
[잘츠부르크] 365일 날마다 크리스마스 잘츠부르크 구시가지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 게트라이데가세 거리를 거닌다. 5층 남짓한 건물들이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 있고, 그 아래 쇼윈도에는 너무나 아기자기하고 이쁜 것들을 파는 곳이 너무 많다. 간혹 명품샵 같이 생겨 들어가는 것도 조심스러운 곳이 있지만 작은 소품들이 이끄는 손길을 모른척 하기가 적잖이 힘들다. 계속 보고 있으면 모두다 가지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져버린다. 눈 떼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모습으로,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모짜르트가 숨쉬고 있던 그 때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듯 고전틱한 분위기를 많이 보여준다. 이곳은 언제나 부활절이다. 사철내내, 1년 365일 부활에 관련된 상품들만 판매하고 있다. 달걀로 만든 공예품이 손대면 깨질 것 같아 눈으로만 조..
[잘츠부르크] 음악의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으로 유명한 미라벨 정원은 잘츠부르크 신시가지에 있다. 17세기 대주교였던 볼프 디트리히가 애인인 잘로메 알트에게 바친 궁전이란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 사이에서 15명의 자식이 있었단다. 지금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났던 절대적 권력의 성직자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증거물이다. 하지만 그들의 로맨스는 그리 행복하진 않았던 것 같다. 주교였던 디트리히가 권력을 잃고 난뒤 애인이었던 잘로메 알트는 궁을 빼앗겼고, 죽음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 이후로는 대주교의 별궁으로 사용되었다. 18세기 초에와서 힐데브란트가 개축했고, 이름도 지금의 이름 미라벨 궁전으로 바뀌었다. 이후 한번의 화재가 있었고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1950년 이후로는 시청사로..
[잘츠부르크] 장난꾸러기 주교의 재치가 담긴 분수 궁전 헬브룬 길겐에서 다시 포스트 버스를 타고 잘츠부르크 중앙역으로 돌아왔다. 잘츠부르크에서 살고 있는 후배는 5시가 넘어가 수업이 끝난단다. 원래는 방학이지만 summer school처럼 단기간 이루어지는 수업이 있는데 주로 외국에서 오는 단기 연수생들이 많단다. 이번엔 한국에서 온 학생들이 몇 명있어 자기가 통역도 하고, 공부도 하게 되었단다. 후배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서 헬브룬 궁전으로 향했다. 헬브룬역에서 내려 노란 벽을 따라 10여분 정도 걸어가면 입구가 나온다. 헬브룬 궁전은 잘츠부르크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자리하고 있다. 궁전이 만들어진 배경이 재미있다. 이 궁전은 마르쿠스 지티쿠스 주교가 만든 여름 궁전이다. 주교님에게 여름 별궁이라... 허허 참. 지금 시대엔 썩 어울리지 않지만 그 시절은 종..
[장크트 길겐] 동화마을 산책하다 이젠 호수가에서 벗어나 마을로 들어가 본다. 길겐의 마을은 많은 해외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자국의 관광객들도 휴가를 즐기러 찾아오는 곳이라 휴양지가 갖춰야 할 것들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호텔이 즐비하고 그 사이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이 진열된 기념품 가게들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한시도 놓아주지 않는다. 길겐의 건물들은 장난감같이 알록달록하면서 화려하다. 어린시절 가지고 놀았던 인형의 집 같은 곳들로 가득 차 있다. 왠지 이곳을 다시 올 수 없을 것만 같아 눈 속에, 맘 속에 마구마구 집어 넣어본다. 건물들이 예전에 봤던 헨델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로 만든 집 같기도 하다. 빵으로 만들어진 집, 과자로 만들어진 집... 손가락을 슬며시 대면 사르륵~ 녹아버릴 것 같아 함부로 손을 대지도 못하겠다. 정말 동..
[장크트 길겐] 장크트 볼프강 호수에서 맛본 여유로움 장크트 길겐(St. Gilgen)은 장크트 볼프강(St. Wolfgangsee)호수를 끼고 있다.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마을?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호수? 뭐든 좋을 것 같다. 아니, 호수든 마을이든 둘 중 어느 하나도 없으면 지금의 가치를 유지할 수 없을 것 같다. 함께 있어서 조화롭고, 함께 있어서 더욱 보기좋은 풍경이다. 영화에서 보던 동화와 같은 휴양지의 모습을 하고 있어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호수쪽을 향하고 있는 벤치에 조용히 앉아 본다. 하루 종일을 바라보고 앉아있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것만 같다. 관광객들을 위해 배를 띄워놓고 있는데 도대체 어디서 타야하는지를 찾지 못해 결국 배는 못타고 돌아왔다.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걸어만 다녀도 좋은 곳이 길겐 호숫가이다. 호수인데도 불구하..
[장크트 길겐] 잘츠부르크와 잘츠캄머구트 사이엔... 참 바쁜 일정이다. 잘츠부르크에서 온전히 쓸 수 있는 날도 하루 뿐...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에는 적은 곳을 가더라도 '알차게, 꼼꼼하게, 하나를 보더라도 제대로 보자!'였다. 그러나... 거리가 멀다보니 한번 갔을 때 그래도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고... 욕심을 부리다 보니 한곳 한곳 장소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잘츠부르크가 아무리 작은 도시라 해도 하루는 너무하단 생각이 든다. 이제와 후회한들 뭣하리. 이미 이후 일정을 정해서 온지라 미루게 되면 호텔 해약과 기타 등등... 복잡한 일이 생기니까 주어진 하루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부지런히 돌아다니기로 했다. 어디를 갈까? 인스부르크를 갈까? 할슈타트를 갈까?? 이곳저곳 생각하다 결국은 가까운 곳에 들러 반나절을 보내고 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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