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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오스트리아(Austria)

[장크트 길겐] 동화마을 산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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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호수가에서 벗어나 마을로 들어가 본다.
길겐의 마을은 많은 해외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자국의 관광객들도 휴가를 즐기러 찾아오는 곳이라 휴양지가 갖춰야 할 것들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호텔이 즐비하고 그 사이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이 진열된 기념품 가게들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한시도 놓아주지 않는다. 길겐의 건물들은 장난감같이 알록달록하면서 화려하다. 어린시절 가지고 놀았던 인형의 집 같은 곳들로 가득 차 있다. 왠지 이곳을 다시 올 수 없을 것만 같아 눈 속에, 맘 속에 마구마구 집어 넣어본다.

<길겐의 기념품 가게>

건물들이 예전에 봤던 헨델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로 만든 집 같기도 하다. 빵으로 만들어진 집, 과자로 만들어진 집... 손가락을 슬며시 대면 사르륵~ 녹아버릴 것 같아 함부로 손을 대지도 못하겠다. 정말 동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다.

<길겐 시청 앞에서>
작은 마을처럼 보였는데 그래도 나름 시청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공무수행은 관료제의 최고봉으로 활동의 장이 되는 시청은 왠지 위엄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시청의 외관으로 봐서는 꼭 레스토랑이나 놀이공원에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한다. 이런 시청이라면 누구든 편안함을 느끼며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길겐의 정원>

딱히 정원이라 이야기할 건 없지만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해 놓은 곳이다. 집도, 호텔도, 상점도, 길바닥도 색색의 꽃들로 장식되어 있다.

<분수>



장크트 볼프강 호수가 바라다보이는 2층 테라스 레스토랑에 자리잡고 앉았다. 점심식사 후 다시 잘츠부르크로 돌아가기로 하고 메뉴판을 펼쳐드는 순간 온통 독일어로만 적힌 메뉴판에 좌절감을 느낀다. 고등학교 제2 외국어로 독일어를 했었는데 아는 단어가 하나도 없다. 읽긴 읽겠는데 뭐가 들어간 음식인지, 어떻게 조리한 음식인지 알 수가 없다. 어째 스파게티는 알아보고 시켰는데... ㅋㅋ 해물스파게티는 어린이용이었나보다. 그래도 맛있게 스파게티와 샐러드를 먹을 수 있어 다행이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스파게티와 별반 다르지 않는 맛이라 더 편안히 먹었던 것 같다. 우리가 사진을 자꾸 찍어대니 사람들이 계속해서 쳐다본다. 우리 뒤 테이블에는 4인 가족이 있었는데 커다란 피자를 4개나 시켜서 1인당 하나씩 먹어치우는 것이다. 그것도 2명은 아주 꼬마였는데도 불구하고... 세상에~



이곳에 왜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는지 어렴풋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이곳에 있다는 자체가 편안함을 주고, 기분을 좋게해 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 하겠다. 휴양지가 더 이상 무엇을 필요로 하리오.
이 곳은 여름엔 호수를 테마로, 겨울엔 스키를 테마로 즐기로 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간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아무 곳이나 셔터를 눌러대도 멋진 사진이 된다. 내 사진 기술은 발기술에도 못 미칠만큼 허접하지만 배경이 멋지다 보니 몇 개 정도는 진짜 멋진 사진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사진들도 실제 이곳의 모습을 100%담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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