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마을 이야기(Japan) (103) 썸네일형 리스트형 [후쿠시마] 고리야마의 먹거리에 빠지다. 고리야마는 음악의 도시인가? 음표, 오르간 파이프, 피아노... 이런 음악을 표현하는 다양한 조형물들이 군데군데 있으니 괜스레 덩달아 기분이 업되는 것 같다. 저녁끼니를 떼우기 위해 고리야마의 먹거리를 탐색하러 나간다. 이곳에서는 본의 아니게 먹거리 탐색이 주요 테마가 되었는데 이것도 나름 매력있는 여행의 테마인 것 같다. 보는 것 마다 모조리 먹고 싶으니 원... 고리야마는 회가 유명한 도시란다. 그래서 다른 곳보다 초밥이나 회를 파는 곳이 유난히 많은 것 같다. 물론 그것들 말고도 많은 먹거리들이 있다. 일본식 덮밥, 돈까스... 너무 많은 것들이 있다. 선택권이 많아지니 그것도 새로운 고민을 만들어 낸다. 적어도 고민, 많아도 고민... 사람들은 사서 고민거리를 만드는게 확실하다. 늦은 저녁을 위해.. [후쿠시마] 기타카타역 vs 고리야마역 라멘으로 배를 그득채워 푸근한 마음으로 오늘의 종착점 고리야마로 향하려 한다. 아뿔사... 전혀 상상못했던 일이 생겨버렸다. 너무나 배가 고픈나머지 돌아가는 기차시간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지하철처럼 당연히 바로바로 있을줄만 알았는데 우리의 착각이었다. 어떻게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을까. 어디를 가든 돌아가야 하는 차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당연지사인 것을, 그 진리를 잊고 있었다니, 정말 뭔가에 정신이 빼앗겨버렸나보다. 1시간 간격으로 있던 기차가 우리가 도착한 시간에는 2시간 터울이니 이건 무슨 조화인지... 1분 1초도 쪼개어 써야할 이 시점에서 감당할 수 없는 여유가 생기니 이 시간을 어째야할지 모르겠다. 늘 여행에서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그렇게 큰 소리 쳐놓고 이렇게 짧은 여유조차 즐기지 못하다.. [후쿠시마] 라멘 라면 누들 한적한 기타카타의 마을풍경이다. 너무나 많은 곳들이 설명이 되어있어 맛좋은 라면집을 고르는 것이 쉽지가 않다. 라면을 먹기 위해 지도를 펼쳐들고 찾아가리라는 상상은 한번도 해 본적이 없는데, 이런 경험도 나름 매력있는 것 같다. 이 짧은 여정은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라면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변화시키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더 이상 라면은 인스턴스 식품의 대표라 할 수 없을 듯 하다. 일본인들의 나무에 대한 사랑은 정말이지 지극한 것 같다. 눈이 많이 오는 지방이라서인지 저렇게 삼각뿔 모양의 뼈대를 만들어 둘러싸고 있다. 기타카타 역 근처에 있는 라멘집들이다. 일본 잡지책들에 소개된 집들이라 한번 찍어봤다. 기타카타의 소박한 특징을 살펴 작고 아담한 집들이 대부분이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문을.. [후쿠시마] 일본 3대 라면을 찾아가는 길 지금부터 가는 여행의 컨셉은 맛기행이다. 참으로 희안한 것이 배가 비어버리면 머리도 비고, 마음도 비는 것 같다.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될 거라고 누군가는 말했지만 난 이상하게 배와 머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 배를 채우지 않으면 다른 어떤 곳도 채울 수 없으니 배를 채우는 것이 1순위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일본 3대 라멘의 하나인 기타카타 라면(라멘)을 먹으러 떠난다. 이 곳에서도 아카베코가 우리를 맞이한다. 이젠 이 붉은 아카베코가 더이상 낯설지 않다. 오히려 보이지 않으면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만든다. 익숙함이란 이런 것이다. 서로에게 길들어버린 어린왕자와 여우처럼. 기차를 타고 기타카타까지 가야하는데 이것이 기차인지, 전철인지 명확하게 구분이 안간다. 표를 끊는 것이나 노선도를 보면 .. [후쿠시마] 아이즈의 상징 츠루가성 멀리서만 바라보던 일본의 성을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다. 성(城)이라는 것 자체가 성주의 침범할 수 없는 부와 권한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징이니 거대하고 화려할 수 밖에 없지만 츠루가성도 처음 머릿 속에서 그리던 것보다는 훨씬 컸다. 유럽의 성들에 조금 더 익숙해져 있는 내겐 약간은 새로운 느낌을 준다. 백색의 벽에 단조로운 선을 가진 성인데 의외로 화려함도 느껴진다. 위엄과 무게감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어디에서 이런 다양한 분위기가 풍겨나오는 것인지... 이미 이 성의 주인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는데 그의 여운은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다. 홀로 남아 주인을 기다리는 충성스러운 신하의 모습이 성의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한다. 츠루가성(鶴ケ城) 에도시대에 아이즈 지방을 다스리던 다이묘가 살던 성이다. .. [후쿠시마] 닛폰 스타일의 붕어빵먹고 힘내서 츠루가성으로... 한참동안 눈덮힌 아이즈와카마츠를 즐기다보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구나. 이젠 츠루가성으로 가야할 것 같은데 너무 쏘다녔는지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 일단 걷다보면 뭔가 답이 나오겠지 하는 생각에 한참을 걸어올라가다가 점점 거세지는 폭설에 놀라 다시 발길을 돌리는 순간 반갑게도 일행과 우연히 마주쳤다. 마음이 한결 놓인다. ^^ 우연인지 필연인지 우리가 마주친 곳은 군것질거리를 파는 한 가게 앞이었고, 그 곳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맘좋은 언니부부가 쏘신단 말에 두말 않고 쪼르르 따라 들어간다. 후훗~ 우리가 첫 손님인가? 아직 완전하게 셋팅되진 않았지만 뭔가를 준비하는 그들의 손길은 무지하게 부산스럽다. 꼭 우리나라의 붕어빵 처럼 생긴 빵들이 순서대로 자리를 잡는다. 큰 붕어도 있고, 새끼 붕어도 .. [후쿠시마] 일본의 소박한 도시 아이즈와카마츠시 오늘의 테마는 자유여행! 내가 만들어가는 후쿠시마 여행이 시작된다. 늘 아는 만큼 더 많은 것을 본다는 것이 내 여행의 슬로건이었지만 이번 여행에선 조금 달랐다. 떠날때까지 개인적으로 해야할 일들 때문에 여행준비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고, 도서관에서 찾아본 몇 개의 자료에서는 후쿠시마에 대한 자료가 별로, 아니 거의 없었고, 인터넷에서도 '스키천국'이라는 타이틀을 제외하고는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만은 '가서 부딪히자!'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걸고 시작했다. 지금부터 내가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은 말 그대로 나만의 여행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며 말이다. 하이카라상을 타기 전 버스정류소에서 아이즈와카마츠에 간다면 이 길이 아기자기하고 이쁘니 꼭 걸어서 돌아보라던 말을 들은터.. [후쿠시마] 장난감버스 하이카라상을 타고 떠나는 일본 타기노유 료칸에서 10분여 걸어 올라가면 주유버스 하이카라상(ハイカラさん)을 탈 수 있는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검색해보니 히가시야마 온천가가 생긴 것이 729년~749년 사이에 발견된 후라 하니 지난번 1300년이 되었단 말이 잘못된게 아닌가 보다. 온천가에 몇 개의 온천이 모여있는 줄만 알았더니 꽤나 넓은 지역에 고루고루 분포되어 있다. 버스정류장은 온천의 안내소 역할까지 함께하고 있는 모양이다. 엄청나게 쏟아져내리는 눈 때문에 차가 다닐 수 있을까 싶었는데 별무리없이 잘만 달린다. 장난감 상자에서 끄집어낸 것 같이 생긴 하이카라상이 쌩쌩 달린다. 일본의 많은 것들이 마치 소인국세계를 보여주는 것 같이 하이카라상도 조그맣게 생겼다. 오늘 하루 장난감 같은 세상을 볼 수 있으려나. 커다란 지도에 히가시야.. [후쿠시마] 타기노유 료칸에서의 마지막 이야기 나중에 알았는데 내가 묵었던 타기노유 료칸은 쇼스케노야도 타기노유라는 정식 명칭을 가지고 있으며, 후쿠시마에서 가장 오래된 료칸이란다. 1300년 되었다(여성중앙)고 나오는 곳도 있고, 120년 되었다고 말하는 곳도 있는데 1300년보다는 120년이 조금 더 믿을만한 것 같다. 1300년이라면 일단 세는 것부터가 힘드니까... ^^; 익살스러운 이 모습이 타기노유 료칸의 상징인 듯 하다. 각 객실마다 입구에는 요녀석이 그려져 있으니 말이다. 처음에는 별의미 없이 봤는데 객실 앞에는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그 모습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화장실 입구를 찍어놓는 건 좀 우스워보이는 일이지만 깔끔한 모습이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주리라 생각한다. 어떤 여행에서든 기본적 생리욕구를 어려움 .. [후쿠시마] 료칸의 꽃 온천욕 많은 사람들이 숙박지로 료칸을 선택하는 이유 중 70~80%, 아니 그 이상의 이유가 바로 온천이 함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굉장히 큰 규모의 온천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고, 작지만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는 곳도 있고, 가족탕을 겸비하고 있는 곳도 있고, 개별 객실마다 온천이 딸려 있는 경우도 있다. 온천욕을 하기 전, 하고 난 뒤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며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가족이 함께 왔을 땐 먼저 온천욕을 끝낸 사람이 이 곳에서 느긋하게 기다리면 되겠다. 타기노유 료칸은 대욕장과 가족욕장을 구비하고 있다. 대욕장은 료칸에서 숙박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지만 가족욕장은 따로 신청해야 하며, 이용료도 따로 지급해야 한다. 온천 내로 들어가면 탕 안에서 마실 수 있도록 .. 이전 1 ··· 4 5 6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