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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마을 이야기(Japan)/도호쿠(東北)

[후쿠시마] 일본의 소박한 도시 아이즈와카마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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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테마는 자유여행!
내가 만들어가는 후쿠시마 여행이 시작된다.
늘 아는 만큼 더 많은 것을 본다는 것이 내 여행의 슬로건이었지만 이번 여행에선 조금 달랐다. 떠날때까지 개인적으로 해야할 일들 때문에 여행준비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고, 도서관에서 찾아본 몇 개의 자료에서는 후쿠시마에 대한 자료가 별로, 아니 거의 없었고, 인터넷에서도 '스키천국'이라는 타이틀을 제외하고는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만은 '가서 부딪히자!'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걸고 시작했다. 지금부터 내가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은 말 그대로 나만의 여행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며 말이다.


하이카라상을 타기 전 버스정류소에서 아이즈와카마츠에 간다면 이 길이 아기자기하고 이쁘니 꼭 걸어서 돌아보라던 말을 들은터라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려서 처음 만난 이곳의 이미지는 너무나 조용하고 한산했다. 꼭 휴일 오후 다른 여행지로 향하는 길에 국도변에서 만난 작은 읍, 면과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첫 느낌은 그랬다. 춥지는 않았지만 많은 눈 때문에 다니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고, 더군다나 관광객들로 보이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는듯 보였으니 말이다.


아이즈와카마츠에서의 최종 목적지는 쓰루가성이었지만 이 곳을 좀 즐기기로 했기 때문에 여기저기를 다녀본다. 지도도 없이, 사전 지식도 없이 정말 말 그대로 맘가는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아이즈와카마츠는 작은 도시라 생각했지만 걷다보니 이곳도 쏙쏙들이 살펴보려면 시간이 만만찮게 들거란 생각이 든다.


작은 골목길 사이를 다니며 저 코너를 돌면 어떤 광경이 우릴 기다릴까...하는 생각을 하니 이런 여행도 나름대로의 맛이 있는 것 같다. 특별한 목적지가 없으니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길을 잘못든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않아도 되니 맘 편안하게 천천히 즐기기만 하면 된다.


이곳은 꼭 드라마 세트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부천이나 합천에 자리하고 있는 조선 후기부터 일제시대까지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드라마 세트장과 비슷한 것 같다. TV에서 드라마로 봐왔던 과거 종로의 모습, 경성의 모습을 이곳에서 본다. 아무래도 그 시대엔 일본의 흔적이 컸을테고, 이곳도 과거부터 있어왔던 전통 산업을 전수하며 그때의 모습을 지켜왔으니 공통분모를 찾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다.

<눈에 대한 그들만의 대처법>

아이즈와카마츠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땅에서 뿜어내는 물줄기이다. 조경을 위한 분수도 아니고, 마시기 위한 식수도 아니고, 잔디를 위한 스프링클러도 아닌 물이 마구 뿜어져 나온다. 주로 주차장에, 찻길 중앙선에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쌓이는 눈에 대한 그들만의 대처법인 것 같다. 오늘같이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쏟아져내리는 눈이 길에 쌓인다면 연초 우리나라 폭설 때처럼 차를 버리고 가야할지도 모르니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닐까. 재작년인가. 달걀도 구울 수 있는 한여름 대구의 아스팔트 온도를 보여주며 아스팔트 온도를 내리면 체감온도도 한층 낮아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오후 2시-3시 사이 도로에 찬물을 흘려내리며 기온을 내리는 최첨단 시설이 마련되었다고 하며 아지랑이가 일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눈내리는 겨울에도 이런 풍경을 볼 수 있구나. 혹시나 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한번도 흘러내리는 물이 얼어 있는 모습을 보지 못했으니 그건 나의 기우인가 보다. 온천지대에서는 온천물을 흘러내리기도 한단다. 이건 정말... 물 풍족 국가만이 누릴 수 있는 그들만의 모습이다.



신사의 나라답게 어디를 가도 어렵지 않게 신사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동네마다 있는 교회의 수와 일본의 신사의 수를 한번 겨뤄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국토면적이 일본이 더 넓으니 전체적인 수치로는 훨씬 더 많겠지만 단위 면적당으로 환산해본다면 막상막하이지 않을까. 일본은 두번째이지만 첫번째 여행이 성지순례여서 신사의 모습은 볼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곳곳에서 신사를 만나게되니 더욱 신기하게 보인다.

<노구치 히데요의 청춘거리>

일본 천엔 지폐의 주인공인 노구치 히데요의 청춘거리이다. 나야 이곳에 오기 전엔 처음 듣는 이름이었지만 지폐에까지 새겨질 정도라면 보통 인물은 넘어 보인다. 하긴, 노벨상 후보에까지 올랐으니 어련하겠는가. 후쿠시마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한명으로 보인다.

노구치히데요(野口 英世, 1876. 11. 9 ~ 1928. 5. 21)

후쿠시마에서 태어난 그는 미생물 학자이면서, 의학박사, 이학박사이다. 원래 이름은 노구치 세이사쿠였으나 한 책에서 게으름으로 실패한 사람의 이름이 자신과 같음(세이사쿠)을 알고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그가 일본의 슈바이처라고도 불리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후천적 장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독학으로 의사 자격까지 따냈고, 결국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인물이 되었으며 그렇게 얻은 자신의 지식을 혼자만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본다. 황열백신 연구와 소아마비 연구에 관심을 가졌지만 아쉽게도 53세의 많지 않은 나이에 사망했고, 그의 묘는 미국 뉴욕의 한 변두리에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닥터 노구치라는 만화로도 아주 유명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출간되었단다.




노구치 히데요가 잠시 병원을 열었다는 곳을 만났다. 기념촬영도 천엔을 들고... ^^


전통 기모노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기모노가 고가라는 말을 익히 들은지라 감히 근접해보진 못하고 눈으로만 보고 왔다. 일본사람들은 꽃무늬를 엄청 좋아하나 보다. 전날 입은 유카타에도 꽃무늬가 많았는데 이곳에서 보는 기모노도 화려한 모양에 무늬까지 Double impressive다.


여기도 작은 종지에 소금을 담아놓고 있다. 전날 갔었던 오우치주쿠에도 있었는데... 도대체 뭘까?


아이즈와카마츠에서 가장 번화한(내 생각에 ^^) 상업지구이다. 백엔샵부터 크고 작은 상점까지 줄서있다. 일단 펑펑 내리는 눈을 피할 수 있는 막이 쳐져 있다는 것에 너무나 큰 위안을 얻는다.

한참 아이즈와카마츠를 돌아다니다 보니 함께 도착했던 일행들을 잃어버렸다. 어디서부터 떨어져서 움직이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전화번호가 있어 통화는 했는데 여기가 어디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거기서 말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알 수 없으니 통화가 되어도 찾을 수가 없다. 한참을 찾았지만 잘 모르겠다. 웅~~ 그래서 결국 쓰루가성에서 만나기로 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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