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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마을 이야기(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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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전통료칸의 카이세키 요리 맛보기 지금부터는 료칸에서 마련한 비장의 무기, 카이세키(懷石料理)를 맛볼 차례이다. 료칸에서는 정성을 다해 카이세키를 준비한다. 어떤 측면에서는 한식 정식과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우리나라 음식은 코스요리가 아니니까 그것만 감안한다면 말이다. 카이세키는 원래 코스요리로 단계별로 나온다고 하는데 료칸에 따라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곳도 있고, 다다미방까지 서비스 해주는 곳도 있다고 한다. 무사의 옷 같기도 한데 이렇게 장식되어 있다. 뭔가 설명이 되어 있지만... 까막눈이 어찌 알까. 문맹퇴치가 이리도 중요하더라. 아주 참~하게 준비되어 있다. 누군가 나를 위해 이렇게 정갈하게 음식을 다듬고 준비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사실 너무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어 손대기 조차 아깝다. 그래도 내 배는 그런 것을..
[일본 후쿠시마] 일본의 대표 연관 검색어 료칸(타기노유 료칸) 생각보다 일찍 해가 진다. 조금씩 어둑어둑해지고, 넘어가는 해시계를 따라 배꼽시계도 함께 움직인다. 우리가 가는 호텔지구엔 적당한 슈퍼가 없다하니 시내(?)에서 먹을거리를 간단히 산 후에 료칸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평소 군것질 거리를 즐기지 않는 우리 자매는 편의점 구경만 실컷하고 료칸으로... 히가시야마 온천지구 히가시야마 온천지구는 지금으로 부터 약 1300년 전, 한 스님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아이즈 지역에서는 꽤 역사적 의미를 지닌 온천으로 풍부한 자연경관까지 갖추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이 곳에 있는 몇 몇 온천에서는 게이샤의 공연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운이 좋다면 영화에서 등장하던, 게이샤들이 골목길을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 한가지, 이곳 료칸들은 화려한 색으로 만들..
[후쿠시마] 유노카미 온천역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이제 숙소로 향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후쿠시마 관광청에서 나오신 분이 급(急)제안을 하신다. 일정엔 없지만 일본에서 특별한 역이 있으니 들렀다 가는게 어떻겠냐고...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다. 몰라서 못보는데 이렇게 좋은 곳들을 제안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때마침 아이즈 철도를 따라 움직이는 열차가 지나간다. 한 시간에 한대라고 했던가. 이 지역 관광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교통수단이 된다. 단체를 이룬 관광객이 기차를 타기 위함이 아닌 그저 역 자체를 구경하러 간다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일 듯 하다. 하지만 뭐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아주 이상한 일도 아니다. 서울역도 지금은 아니겠지만 50년, 100년 후에 까지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면 의미있는 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도 같다. 지금부터 벌써..
[후쿠시마] 오우치주쿠를 기억해주세요. 3, 400년 전의 오우치주쿠는 숙박지역이었지만 지금의 오우치주쿠는 내국인에게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장소가, 외국인에게는 이국적인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관광지에 가면 눈길을 주지 않으려해도 자동적으로 향하게 되는 것이 그 지방의 토산품이나 특산물, 기념품 등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꼭 그 지역이 아니라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그리 낯설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간혹 여행을 흔들어놓을 만큼 눈길을 끄는 기념품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곳에도 시선을 뺐는 몇 가지가 있다. 일본에서는 부엉이가 복을 상징한다고 했다. 어떤 곳은 대문마다 부엉이를 올려놓은 곳을 보기도 했다. 이곳에서도 부엉이가 많은 사랑을 받나보다. 캐릭터의 천국이어서인지 아기자기 귀여운 부엉이들로 가득하다. 지난 번..
[후쿠시마] 오우치주쿠에서 에도시대의 흔적을 찾다. 꼭 강원도의 산길과 같은 길을 거슬러 올라가더니 어느 순간 버스가 멈춰 선다. 한참을 왔다고 쉬어가자는가 보다 싶어 버스에서 내리니 이곳이 오우치주쿠(大內宿)란다. 아니, '사진에서 본거랑 다른데?'라는 생각을 하는데 저 멀리서 봉긋봉긋한 지붕끝이 보인다. 겨우 주차장에 내려섰으면서 오우치주쿠의 모든 모습을 원하다니 이건 완전히 물 얹어놓고 라면이 익기를 바라는 셈이다. 이미 저만치 달려간 사람도 있다. '나보다 더 맘이 급한 사람이 있네'라는 생각을 하며, 나도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내려 누른다. 주차장 안내소는 근래에 지었으련만 오우치주쿠 건물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있다. 아마도 이곳에서부터 에도시대의 정취를 느껴보라는 작은 배려라 생각하고 살짝 웃음지으며 올라가려는데 더 큰 웃음을 주는 것이 ..
[후쿠시마] 후쿠시마를 아시나요? 첫째날은 후쿠시마현의 관계자 분들이 우리의 여정을 함께해 주었다. 유명 관광지들만 떠돌다보면 자칫 스쳐지나버릴 수도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주면서 우리의 여행이 조금 더 알찰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자유롭게 맘가는데로 움직이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그러다 보면 내 눈에 보이는 대로, 내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듣고 싶은 것만 받아들이다보니 여행지를 있는 그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전문가(?)가 함께하는 여행의 맛을 느끼며 내가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무엇을 잊어서는 안되는지 핵심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 좋다. 후쿠시마에 대한 간략한 소개 후쿠시마는 일본에서 3번째로 큰 현으로 일본의 동북지방에 자리하고 있으며 태평양과 인접해 있다. 때문에 겨울에도 다른 지역에..
[후쿠시마] 인천에서 후쿠시마까진 얼마나 걸리죠? 이번 여행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던 일정이다. 올 해 여름에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꿈꾸는 여행이 있어 그것을 위해서라도 이번엔 자중해야 했다. 그런데 유난히도 여행에 관련된 이벤트가 많았고, 그 가운데 몇 가지를 반복해서 보면서 '할까, 말까?' 고민하던 중 안될거란 생각을 하면서 응모한 것이 여성중앙과 재팬인사이드에서 주최하는 후쿠시마 모니터 투어였다. 워낙에 지명도가 있는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응모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뽑힐 가능성도 점점 떨어지니 괜히 기대했다간 맘만 상한다 싶어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한통의 문자가 왔다. "후쿠시마 당첨자 메일 보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재팬인사이드-" 이것이 뭔 일인가? 정말일까? 메일을 확인해보니 아직은... 근데 또 다시 온 한 통의 메일 "후쿠시마 여행 ..
[히라도]조개껍데기의 정성이 담긴 타비라 성당 일본에서 마지막 미사를 한 타비라 성당. 빨간 벽돌로 조개껍데기를 구워 만들었단다. 신자 한명 한명의 손길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성당 뒤편에는 신자들의 묘지가 있다. 마을주변의 묘지, 이제는 익숙하지만 그 의미가 좀 남다르다. 박해로 이 지역을 떠나야했던 신자들이 죽어서라도 신부님이 있었던 성당 근처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에 따라 이 곳에 묻힌 사람들이 많단다. 그리움이 함께 묻힌 곳이다. 떠나기 전 아쉬움을 달래던 전날밤의 여운으로 아침부터 너무 힘이 들어 사진도 별로 없고 있다해도 건질만한게 없다. 조금만 더 힘낼걸... 오래된 성당이라 그런가? 아님 일본의 특징인가? 연달아 목조제대가 있는 곳이다. 사실 어디가 정확한 앞쪽인지 모르겠다. 난 들어간 입구가 앞쪽이라 생각하니... 스테인글라스가 ..
[일본 히라도] 란푸호텔 우리가 마지막 휴식을 취한 곳인 란푸호텔의 모습. 호텔의 규모는 엄청 커보였는데 우리가 갔을 땐 그렇게 많은 사람이 묵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호텔의 위치가 너무 외곽지에 있어 그러지 않았나 싶다. 방에서 내다보는 바다의 풍경이 너무 멋있다. 야마다 성당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앞에 보이는 바다에서 해수욕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시간이 되었다해도 넘 피곤해서 엄두도 못냈을 것 같다. 온천호텔이라기에 첫날처럼 다다미를 기대했는데 침대방이라 조금 실망스러운 것도 있었다. 이날 다다미방은 완전 랜덤이라 재수가 좋은 사람은 다다미방이고, 나머지는 그냥 침대방이었다. 들어가기 전 로비에 있는 호텔안내문을 보고 너무 멋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역시 사진의 위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다르진 않았지만 사진에서..
[히라도] 야마다 성당에서 세번째 미사 전형적인 시골마을 소박한 성당의 모습이다. 이키츠키 출신이면서 16성인 중의 한명인 성 토마스 니시를 기념하여 만든 성당이다. 소박한 모습에 비하면 성당을 세우며 담은 의미는 훨씬 대단한 것이었다. 나가사키 근교 성지순례를 할때 시작점이 되는 곳이기도 하단다. 원래는 벽돌로 만든 성당이었다는데 지금은 그냥 콘트리트 성당이다. 여기에서 조금은 마음아픈 이야기를 들었다. 히라도 영주가 기리시탄에게 가혹한 박해정책을 사용하여 가톨릭 신자들이 잠복 기리시탄이 되는데 10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잠복 기리시탄으로 남아있다. 지금은 나와도 되는데... 아니, 나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한단다. 그래서 지금은 자기들만의 신앙의 양식을 지니고 있다. 왜일까? 지금처럼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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