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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00년 전의 오우치주쿠는 숙박지역이었지만 지금의 오우치주쿠는 내국인에게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장소가, 외국인에게는 이국적인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관광지에 가면 눈길을 주지 않으려해도 자동적으로 향하게 되는 것이 그 지방의 토산품이나 특산물, 기념품 등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꼭 그 지역이 아니라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그리 낯설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간혹 여행을 흔들어놓을 만큼 눈길을 끄는 기념품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곳에도 시선을 뺐는 몇 가지가 있다.
<부엉이>
일본에서는 부엉이가 복을 상징한다고 했다. 어떤 곳은 대문마다 부엉이를 올려놓은 곳을 보기도 했다. 이곳에서도 부엉이가 많은 사랑을 받나보다. 캐릭터의 천국이어서인지 아기자기 귀여운 부엉이들로 가득하다. 지난 번 일본여행에서 데려온 부엉이들은 각자 자기 역할을 잘하며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코보시>
뭐니뭐니 해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코보시다. 이곳의 기념품계는 아카베코와 코보시가 거의 독점하고 있다. 코보시의 원래 이름은 아키아가리 코보시(起き上がり小法師)로 아이즈와카마츠의 상징이다. 아키아가리코보시라는 명칭 자체가 넘어지면 다시 일어선다는 의미를 가진다. 한마디로 오뚜기인 셈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아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전통 인형으로 행운의 마력을 지니고 있으며, 인내와 빠른 회복력을 의미한다. 7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개구리 왕눈이의 정신을 가진 인형이다. 이번엔 요녀석들을 집으로 데려왔다. 코보시를 가족 수에 하나를 더해 집에 두면 가족이 늘거나 재산이 는다고 하는데... 난 우리 식구에 딱 맞춰 가지고 왔으니 담번을 기약할 수 밖에 없다.
<아카베코>
아카베코도 400년 전부터 악운을 쫓고 행운을 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후쿠시마 지역 사람들이 집집마다 적어도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전통인형이라고 한다. 근데 어째 앞쪽을 보면 코는 꼭 돼지코처럼 생겼다. 후쿠시마 지역 전설로 내려온 소로 근면과 복을 상징한다고 한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열심히 일했단 말인가? 아니 온 몸이 빨갛게 변했으니 얼마나 열심히 했을지는 보지 않아도 알 듯하다. 조금만 다녀보면 이 지역 사람들이 아카베코를 얼마나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지 금새 알아차릴 수 있다. 길거리에도, 기차에도, 과자에도... 눈을 돌리는 곳마다 아카베코가 인사한다.
아카베코 전설
아이즈 지방에 대흉작이 있던 해에 그 지방에서는 절을 세울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흉작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지쳐있어 좀처럼 일손을 모을 수가 없었다. 그때,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것이 아카베코이다. 아카베코는 몇 십명이 붙어도 옮기지 못할 건축자재를 열심히 날랐다. 비오는 날도, 바람부는 날도, 아이즈 사람들을 대신해 아카베코는 열심히 일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절은 멋지게 완성되었고, 그 다음해에 아이즈 지방은 대풍작을 이루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일한 아카베코는 흔적도 없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아이즈 지방에 대흉작이 있던 해에 그 지방에서는 절을 세울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흉작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지쳐있어 좀처럼 일손을 모을 수가 없었다. 그때,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것이 아카베코이다. 아카베코는 몇 십명이 붙어도 옮기지 못할 건축자재를 열심히 날랐다. 비오는 날도, 바람부는 날도, 아이즈 사람들을 대신해 아카베코는 열심히 일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절은 멋지게 완성되었고, 그 다음해에 아이즈 지방은 대풍작을 이루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일한 아카베코는 흔적도 없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이것들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두번째 사진에 나온 것은 돌리면 휘~ 휘~ 하는 소리가 난다. 세게 돌리면 그 소리가 더 크게 난다. 꼬마들이 좋아할 것 같은 장난감이다.
작은 인형들이 이곳에선 많은 인기를 끄나보다. 스님들이신가?
관광객이 많지 않은 때에 찾으니 이곳에 계신 분들도 한편으론 반갑고, 한편으로는 궁금한가보다. 우리나라 어르신들이 그렇듯이 어디에서 왔는지, 무엇을 하는지 등을 묻는다. 주거니, 받거니 간단하지만 동생이 일본어로 대답을 해주니 일본인이라 생각했나보다. 한국인이고... 이곳에 온 이유와 일들을 이야기하니 혹시 동경대에 다니냐고 물으신다. 동생말로는 우리나라에서 서울에서 학교다닌다고 하면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서울대를 생각하듯이 일본에서도 도쿄에 있다고 하면 다들 당연히 동경대 학생이라 생각한단다. 어른들이 바라는 바는 크게 다르지 않다.
<네기소바 집 입구>
드디어 이곳, 저곳을 샅샅히 살펴본 후 네기소바 집으로 향했다. 이제 편안하게 앉아 시원하고 배부르게 한번 먹어보자고 들렀는데 왠걸... 윌리님께서 곧 따라들어오시더니 시간이 다 되었다고 가야한단다. 이크! 이런! 저런! 에고! 악~~~~~! 결국은 네기소바 집으로 들어왔지만 단 1분도 머무르지 못하고 돌아나와야 했다. 우르르 들어갔다가 나오는 사람들이 미울법도 한데 이곳 사람들은 오차라도 한잔하고 가라며 우리의 뒤를 붙잡는다. 그럼 우리가 더 미안해지잖아~
그런데 윌리님은 우리가 이곳에 들어온 걸 어떻게 알았지?
올라갈 땐 비슷한 스텝으로 갔지만 내려올 땐 보이지 않았었는데 말이지~~~~~~ ㅠ.ㅠ
비록 파가 전투적으로 꽂혀있는 네기소바는 먹지 못하고 나와야했지만 이곳의 분위기를 접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만약 들어와보지 않았다면 이렇게 따뜻하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미처 보지도 못했을게 아닌가. 살짝 칼집을 낸 밤과 호일로 싼 고구마를 화롯불 깊숙히 집어 넣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이곳을 최고의 장소로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윌리님은 우리가 이곳에 들어온 걸 어떻게 알았지?
올라갈 땐 비슷한 스텝으로 갔지만 내려올 땐 보이지 않았었는데 말이지~~~~~~ ㅠ.ㅠ
비록 파가 전투적으로 꽂혀있는 네기소바는 먹지 못하고 나와야했지만 이곳의 분위기를 접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만약 들어와보지 않았다면 이렇게 따뜻하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미처 보지도 못했을게 아닌가. 살짝 칼집을 낸 밤과 호일로 싼 고구마를 화롯불 깊숙히 집어 넣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이곳을 최고의 장소로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저기 꽂혀있는 고기의 정체는 뭔가....
네기소바가 이렇게 나온단다. 찬 것과 따뜻한 것으로...
사람들에 따라 찬 것이 좋았다는 분도 있고, 따뜻한 것이 좋았다는 분들도 있는데...
난 먹을 수만 있으면 뭐든 좋을 듯 하다. ㅠ.ㅠ
아무래도 그냥 나오기가 아쉬운 우리 언니님, 그 곳 분들과 한 컷!
입구에 이렇게 맷돌에 소금을 얹어놓고 있다. 무슨 의미가 있을 듯 해서 찍어오긴 했는데 이리저리 찾아봐도 그 의미를 알 길이 없다. 이 소금으로 우리 집만의 국물 맛을 낸다는 의미일 수도 있을 것 같고, 악귀를 몰아낸다는 의미일 것도 같고... 잘 모르겠다.
이렇게 아쉬움을 담아 오우치주쿠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뭔가 조금 빈 듯해야 더 기억이 남고, 다시 찾아올 수 있는 핑계를 만들어낼 수가 있다.
오우치주쿠에서도 그 핑계를 만들어 놓고 다시 떠나온다.
오우치주쿠!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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