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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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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ezia] 어둠 속에서 만난 베네치아 베로나를 떠난지 1시간여 만에 오늘의 종착역 메스트레(Mestre)역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리면서 푸르게 넘실대는 드넓은 바다와 그 사이에 봉긋이 솟아있는 성당의 돔들, 그리고 그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바다와 입맞춤하고 있는 작은 집들을 상상했다. 그런데 나의 상상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메스트레 역을 중심으로 오른쪽과 왼쪽으로 확연히 구분되어 산업지대와 주택지역이 나누어 진다. '어라? 잘못 내렸나? 분명히 메스트레역이라고 했는데...' 베네치아 본섬에 있는 산타 루치아역이 아니기에 조금 달라보일 거란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다른 모습일지는 몰랐다. 그래도 다행히 잘못 내린 것은 아니었다. pick up나와 주신 호텔(베니스 텔박) 아저씨를 만나 호텔로 들어가 베네치아에 대한 기본적 설명을 들었다...
[Verona]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아나스타시아 성당 이탈리아가 전세계 가톨릭의 본산지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한 길 건너에 성당이 하나씩 나온다. 우리동네 교회가 더 많을까, 이탈리아의 성당이 더 많을까, 한번 겨뤄봐도 될 듯하다. 워낙에 많은 탓에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곳도 있고(사실 별 생각없이 사진만 찍어오면 절대로 어디인지 구분할 수 없다), 들어가보지 못한 곳도 많지만 베로나의 산타 아나타시아 성당은 이름처럼 여성스러움을 한껏 자랑하는 성당으로 기억에 선명하다. 1290년에 지은 성당으로 입구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상당히 큰 규모이다. 붉은 벽돌과 핑크빛 대리석이 멋진 조화를 이루어 이름처럼 건물자체도 굉장히 여성스러운 미를 드러낸다. 색이 바랜 입구 프레스코화와 베드로의 삶을 표현했다는 조각상들이 결코 남루하지 않은 오래된 멋을 드러내 준다. 아나..
[Verona] 베로나에 남아있는 과거의 발자취(스칼라 가문 무덤, 로마유적) 이제 베로나 투어도 막바지에 이른 듯 하다. 베네치아로 가기 위한 기차를 이미 예매해 두었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까지는 최대한 알차게 보내야 한다.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 몇 군데 더 있었지만 거리와 시간을 계산했을 때 둘러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포기해버리니 똑같은 길, 똑같은 장소만 왕복하게 된다. 그러다가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을 보고 쫓아와보니 고딕양식의 엄청나게 화려한 건축물이 있다.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겠지만 단체 관광의 가이드가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뭔가 의미있는 곳일텐데 말이다. 그래서 사진만 왕창 찍어왔다. 이래서 뭣 모르고 보면 바보가 되는 거다. 유럽의 묘지들이 아무리 삶 가까이에 있고, 생활 속에 있다고 하지만 이 좁은 골목길에 묘지가 있다고 생각하니 ..
[Verona] 이탈리아에서는 줄리엣을 만나자. 베로나에 도착하여 숙소에 짐을 풀고나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줄리엣의 집'이다. 해외여행이라는 걸 꿈도 꿀 수 없었던 어느날 TV에서 많은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장소로 찾는다는 이곳을 본 적이 있다. 책에서만 볼 수 있는 이야기로 알았던 로미오와 줄리엣이 세상 밖으로 튀어나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도 신기했고, 그 집의 분위기와 그곳에서 사랑을 서약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정말 여기까지 올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진 못했지만 가고 싶다는 동경의 마음은 늘 내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 베로나에서 이곳을 먼저 찾으려고 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베로나에 줄리엣의 집이 있는지는 이탈리아로 여행지를 확정하고 난 뒤 책자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옳거니..
[Verona] 하늘에서 바라 본 베로나의 풍경 다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에르베 광장을 찾아갔다. 어제처럼 북적이는 광장을 상상했었는데 거짓말처럼 고요하다. 언제 사람들이 그렇게 모였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노점상들도 싹~ 사라졌고, 카페도 사라졌다. 조용한 광장을 거니는 느낌이 새롭다. 사람들이 별로 없을 때 탑을 올라가야 겠다. 밀라노 두오모처럼 중간에 밀리면 상당히 곤혹스러우니까. 저기 보이는 하얀벽으로 둘러싸인 곳이 내가 올라갈 곳이다. 적어도 하루 이상의 일정으로 베로나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싶다면 베로나 카드를 구입해서 둘러보는 것이 좋다. 베로나 카드가 있으면 13곳의 관광지를 10유로에 둘러볼 수 있다. 더 오랜 시간을 머물 경우 3일권을 사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15유로이다. 베로나의 유명 관광지는 베로나 카드를 통해 모두..
고목 얼마나 저러고 서 있었을까. 이 아이도 한때는 알차고 튼튼한 나무였을텐데 지금은 종이처럼 흔들리는 껍데기에 의지해 서 있다. 그간의 세월을 어찌 말로 표현하겠는가. 이제는 그저 편히 쉬시게나.
[안동] 하회별신탈굿놀이 보러 가는 길 하회장터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들어와 드디어 하회마을에 당도했다. 내가 이탈리아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하회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아주 멋진 일이 있었다더니 그 때문인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다. 기분 좋은 일이다.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겠지?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난다. 하회마을에는 가을이 잔뜩 내려앉았다. 코스모스들이 한들거리며 우리를 반겨주니 나도 손을 번쩍 들어 답인사라도 해줘야 할 것 같다. 초입에 들어서니 방송에서 곧 별신굿탈놀이가 시작된단다. 순간 강둑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무지하게 빨라진다. 나 역시 마음은 그리로 달려가고 있는데... 슬프게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공연장으로 달려가는 내 발걸음이 더뎌진 것은 단지 둔한 몸 때문만은 아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
[Verona] 베로나에도 두오모가 있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내 단잠을 깨운 종소리의 근원지를 찾아갔다. 평소같으면 달콤한 잠을 깨우는 것에 엄청나게 흥분했겠지만 여행은 사람을 이렇게 너그럽게도 만든다. 슬쩍 웃음지으며 일어날 수 있으니 나도 이제 여행모드로 완전히 들어섰나보다. 밀라노나 피렌체 등의 두오모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데 베로나는 그 자리를 다른 곳에 내어주고 도시의 한켠으로 조용히 물러나있다. 자칫 동네 작은 성당이라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위엄까지 내어주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도착해서보니 두오모는 미사 중이었다. 그래서 입구가 굳게 닫혀있다. '아~ 다음을 기약해야겠구나.' 하면서도 자꾸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주교문장이 떡하니 붙어있는 걸 보니 틀림없는 주교좌성당인 것 같다. 그런데..
슈퍼라이터 슈퍼라이터대한민국베스트여행작가들이공개하는트리플노하우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 세계일주기행 지은이 이지상 (시공사, 2009년) 상세보기 유명 여행작가들이 쓴 여행 글쓰기의 노하우? 가이드라인이다.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들여다본다는 건 아주 설레이는 일이다. 일종의 엿보기 심리라고나 할까... 약간의 질투심, 약간의 궁금증, 그리면서도 느끼는 약간의 부러움이 나를 그들 속으로 이끌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틀이 잡힌 그들의 노하우를 통해 나도 한 발짝 더 뛰어오르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았다. 허나... 무언가를 새롭게 내뱉는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방법을 가지고 온다고 해서 내것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온전히 내 것으로 소화하지 않는다면 결코 내 것이 될 수 없음을 더욱 ..
[Verona] 원형경기장에서 느끼는 오페라(Aida)의 참맛! 베로나의 광장들을 어슬렁거리다가 드디어 오페라를 보기 위해 아레나로 간다. 내가 베로나를 찾은 80% 이상의 이유는 오페라에 있었다. 브라광장의 모든 것이 오페라에 맞춰있다고 본 것도 어쩌면 내 생각이 온통 오페라로 향해있어 그렇게 보인 탓도 있을 것이다. 베로나의 오페라 축제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여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기가 힘들다는 여론에 따라 인터넷에서 미리 티켓을 구입해서 떠났다. 그런데 가서 보니 현장구매도 가능할 것 같다(실제로 매진되어 보지 못했다는 사람도 있으니 잘 판단할 것). 특히 이탈리아는 예약하는 모든 것에 예약비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예약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되도록이면 현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티켓을 받으러가니 생각보다 고급스럽게 봉투에 넣어주니 엄청 대우받은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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