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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쓰 골목길에서 만난 아기자기 소품샵(기타하마 아리) 남아있는 다카마쓰에서의 시간을 그냥 걸으며 보내고 싶었다. 바쁘게 움직인 여행의 시간에서 한번 정도는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좋을테니까 말이다. 일본의 도시들을 둘러보면서 몇 개의 성을 둘러보았지만 다카마쓰 성은 일본 내 3대 수성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질만큼 아주 작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그런 곳이었다. 몇 편의 영화가 이곳에서 촬영됐다는 말에 살짝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도시 걷기에 충실하기로 했다. 지금 한창 재건사업이 진행 중이니 다음에 찾을 땐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여행에서 만나는 작은 기쁨~ 도시관광버스, 100엔으로 얻을 수 있는 큰 기쁨이다. 이 역시 지금의 걷기 여행에선 그냥 구경거리일뿐... 짧은 시간이지만 걷기여행을 자처한 이유는 일본 소..
[대구골목투어 1코스] 트랜스포머도 만들어 내는 대구공구골목(공구박물관 & 삼덕상회) 대구에서 북성로라 하면 "낮보다는 밤이 더 그럴싸한 곳~"으로 회자되는 경우가 많다. 아니, 적어도 내게는 그 기억이 전부였다. 한 손에 꼽을 만큼이었지만 북성로 포장마차에서 맛보는 냄비우동과 연탄 석쇠 불고기는 별미 중의 별미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내게 각인되어 있었던 북성로에 새로운 획이 그어졌다. 지금은 특별한 용무가 있어야만 찾는 곳일테지만 100년 전 대구 최고의 번화가로 이름을 떨쳤으며 경부선 철도를 타고 순종임금이 다녀갔고, 백화점에, 상점에 없는 것이 없는 곳으로 영광스런 빛을 봤던 곳이다. 그 곳으로 잃어버린 흔적을 찾으러 나섰다. 대구골목투어 1코스는 옛 영광을 되짚어 보는 코스다. 경상감영을 시작으로 역사박물관, 공구골목, 그리고 삼성그룹의 모태 삼성상회까지 현재 대구를 만든 역사적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요나스 요나손) "난 더 이상 팔팔한 구십 청춘이 아니거든" 한 세기를 살아온 노인의 버라이어티한 삶의 이야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저자 요나스 요나손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13-07-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00년의 모험도 부족했다! 전 유럽을 강타한 특급 베스트셀러전... 아무리 평균수명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100살이라는 나이는 다시한번 되돌아 보게 만드는 이슈가 된다. 게다가 요양원에서 생활하던 그 100살의 노인이 창문을 넘었다니, 이 책을 손에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북유럽 소설은 익숙하지 않아 초반엔 흠뻑 빠져들지 못했지만 페이지를 넘기면서 조금씩 특유의 익살스러움에 빠져들 수 있었다. 수없이 펼쳐지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싱거운 듯 하면서도 웃음이 퍼져나오고, 어느순간..
하나의 테마파크 같은 오다이바의 볼거리(오에도 온센 모노가타리 & 건담 & 레인보우브릿지) 일본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당연 도쿄로 향해야 하고, 일본 여행의 핵심을 이야기하자면 온천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 두가지를 한꺼번에 충족시키려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인근에 있는 하코네나 시즈오카로 갈 수도 있지만 짧은 여행에선 모두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은데 그 마음을 조금은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오에도 온센 모노가타리(大江戸温泉物語)는 오다이바에 있는 온천테마파크다. 유리카모메를 타고 오다이바로 향하는 길은 여행 속의 여행처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다이바 전체가 하나의 테마파크로 여겨질 만큼 볼거리가 가득하다. ※ 유리카모메(ゆりかもめ)는 도쿄 지하철 티켓으로는 탑승이 불가능하다. 오다이바로 들어갈 수 있는 무인경전철로 오다이바의 전망을 제대로 관찰할 수 있기에 인기가 높다...
죽은 도시에 새생명을 불어넣은 나오시마 집프로젝트 나오시마의 이름난 볼거리들을 마다하고 집프로젝트(家 プロジェクト)를 찾은 것은 건축가 동생과 동행했다는 이유도 크지만 "지역사회 살리기"의 대표 사례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곳을 지척에 두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채웠기 때문이다. 집프로젝트는 나오시마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베네세사와 일본의 유명 건축가, 예술가들이 합심하여 만든 재생예술구역이다. 총 7개의 가옥으로 구성된 집프로젝트는 예전에 사용하던 오래된 주택에 현대적 미를 가미하여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예술품이 되었다. 한정된 시간에 나오시마를 여행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쵸영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의 대중교통을 생각하면 나오시마 교통비는 상당히 착한 편이다(부담없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하다)...
[낙동강 Magazine VOL.08] 대구, 골목으로 다시 살다 2014년의 새소식이 나왔습니다. 올 한해는 대구중구골목에서 한참 서성일 것 같네요. 1코스부터 5코스까지 4~5회에 걸쳐 골목투어 기획기사가 나가게 되었습니다. ^^ 한번 제대로 훑어보고 싶단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는데 가까이에 있으니 언제든 가면 된다생각해 지금까지 미뤘던 것 같네요. 이제 천천히 제대로 한번 살펴보려 합니다. 저와 함께 대구 골목을 거닐어 보시지요. 약재의 도시, 능금의 도시, 미인의 도시, 섬유의 도시... 숱한 이름을 거쳐 ‘골목의 도시’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중심에서 멀어지지 않았지만 한번도 1인자이지 못했던 도시 대구가 골목을 모티브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며 걷기(길) 열풍의 별이 되었다. 제주올레에 천연의 향기가 머무른다면 대구 골목길은 삶의 향기..
나오시마 항구에서 5분 이내에 만날 수 있는 여행 포인트(미야노우라 지구) 나오시마는 2곳의 항구가 있지만 다카마쓰에서 훼리를 타면 미야노우라항을 접하게 된다. 항구에 내려선 사람들은 한결같이 항구 저편에 있는 베네세하우스나 지중미술관으로 향하지만 항구주변만 잘 살피더라도 아쉬움이 없는 나오시마 여행이 될 수 있다. 일본여행의 참 재미는 작은 골목길에서 시작되니 말이다. 나오시마의 지중미술관, 이우환미술관, 베넷세하우스가 1차적 목적지라 하더라도 빠짐없이 발길이 향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나오시마 센토 아이러브유(直島銭湯 I♡湯)다. 이름도 다채로운 온천들이 지도 곳곳에 가득한 일본에서 동네 목욕탕이라는 시시한 이름이 명소가 되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함께했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보고 간 사진들에 비해 작은 규모에 깜짝 놀란 것이 I♡湯와의 첫 대면이었다. 작년(2013년)..
나오시마(直島)에서 즐기는 소소한 여행법 아직은 잠들어 있는 다카마쓰. 다카마쓰에서의 마지막 날, 내 여행시계는 어김없이 바쁘게 움직였지만 이런 내맘을 알 턱이 없는 바다는 고요하기 그지없다. 솟아오르는 조급함을 억누르며 아침을 여는 고동소리를 기다려 나오시마로 향한다. 다카마쓰 여행에서 1번으로 꼽아도 아쉽지 않을 나오시마를 고작 반나절 밖에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슬펐지만 섬 전체가 쉼에 빠져버리는 월요일에 이곳을 찾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집으로 향하기 전 잠깐의 스침을 위해 왕복 두 시간을 바다 위에 뿌리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물론 다음에 만날 나오시마는 최소한 1박 2일이라며 되뇌이면서... 다카마쓰 일대 바다는 우리네 남해처럼 다도해다. 항구에서 한 눈에 보이는 섬들부터 보이지 않는 섬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섬들이 환상적인 ..
[대구골목투어 1코스] 100년 전 대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경상감영공원 & 대구근대역사관) 내게 '여행'과 '떠남'은 일종의 공용어였기에 익숙한 공간과 사람을 떠나야만 비로소 여행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었다. 그러나 2014년은 케케묵은 나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으로 여행 다이어리를 시작하려 한다. 태어나 한번도 떠난 적이 없는 내 삶의 공간으로의 여행, 그것에 기꺼이 여행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신나게 한바탕 다녀보련다. 더 깊이, 더 많이 알면 지금껏 봐왔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일거란 생각에 설레임마저 든다. 굳은 결심으로 처음 찾은 곳은 이다. 고작 5km에 불과한 거리인데도 이곳까지 오는데 20년이 걸렸다. 행정구역상 중구에 해당하긴 하지만 경상감영 인근은 흔히 하는 말로 '죽은 골목'으로 여겨져 정작 대구사람들은 그다지 찾지 않는 곳이었다. 그나마 대구근대골목투어가 알려지기 시작하면..
시코쿠 전통가옥의 어울림, 시코쿠 마을(시코쿠무라, 四国村) 월요일이면 여행자의 시계는 어느 때보다 무거워진다. 그 시계가 마음과 맞아떨어지면 금상첨화겠지만 짧은 여행에선 그 무거움이 여간 야속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야속함 속에서 빛나는 보석을 찾아내는 것 또한 여행이 가진 특별한 묘미다. 잠든 나오시마를 두고 선택한 시코쿠무라(四国村)는 우리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이 되어 주었다. 다카마쓰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6km) 시코쿠무라를 찾기 위해선 전철을 타고 야시마역(고토히라선)으로 향해야 한다. 철컥거리는 전차는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세련되지 못한 투박함이 오히려 편안함을 줄 때가 있다. 정거장 마다 오르내리며 승차권을 확인하는 기장의 모습도 미소를 머금게 하는 풍경이다. 야시마역(고토히라선)에 내려서면 야시마산 정상의 전망대까지 가는 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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