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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마을 이야기(Japan)/시코쿠(四國)

다카마쓰 골목길에서 만난 아기자기 소품샵(기타하마 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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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있는 다카마쓰에서의 시간을 그냥 걸으며 보내고 싶었다.

바쁘게 움직인 여행의 시간에서 한번 정도는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좋을테니까 말이다.

 

 

 

 

일본의 도시들을 둘러보면서 몇 개의 성을 둘러보았지만 다카마쓰 성은 일본 내 3대 수성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질만큼 아주 작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그런 곳이었다. 몇 편의 영화가 이곳에서 촬영됐다는 말에 살짝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도시 걷기에 충실하기로 했다.

지금 한창 재건사업이 진행 중이니 다음에 찾을 땐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여행에서 만나는 작은 기쁨~ 도시관광버스, 100엔으로 얻을 수 있는 큰 기쁨이다. 이 역시 지금의 걷기 여행에선 그냥 구경거리일뿐...  

 

 

 

 

 

짧은 시간이지만 걷기여행을 자처한 이유는 일본 소도시 곳곳에 서려있는 사람들의 손길을 만나고 싶어서였다.

높은 빌딩과 화려한 조명에서는 절대로 찾을 수 없는 손맛이 느껴지는 거리는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서이다. 특히 '도시재생'라는 이름에 걸맞는 재미난 볼거리들이 곳곳에 남아있어 걷는 발걸음 마다 웃음이 피어난다.

 

 

 

 

 

기타하마 아리는 <죽어가는 항구 살리기>의 일환으로 새롭게 형성된 아트 소품샵 지구이다.

가가와현에서 가장 번화지역이었던 다카마쓰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항구 주변으로 공장과 창고들이 즐비했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상태로 되었고, 향후 처리방법에 골머리를 앓다가 이렇게 소품샵으로 다시 태어났다. 옛 창고와 공장들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두고, 내부는 레스토랑, 소품샵, 감각적인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빨간 자동차가 전시된 소품처럼 느껴진다.

 

 

 

 

 

 

 

언뜻보면 음산함이 느껴질 것도 같은데 낮엔 아기자기한 장식물들이 사람들을 반기고, 밤엔 조명 불빛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어둡고 침침한 건물 외부와는 달리 내부엔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볼거리들이 그득하다. 진정한 반전을 기대한다면 이곳만큼 좋은 곳이 없을 듯 하다. 그래서인지 젊은이들에겐 핫스팟으로 유명한 곳이란다.

 

 

 

 

 

 

 

일본 소품들의 깜찍함이야 늘 인정하던 사실이었지만 이곳에 모여 있는 것들은 일본 고유의 소품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기본적으로 수제 소품들을 중심으로 하면서 필리핀, 인도 등지에서 가져온 것들도 적지 않다. 다양한 컨셉을 두고, 장식품들과 의류, 문구류, 실용품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머무르게 될 수도 있다.

 

 

 

 

관심과 정성이 아니고선 만들어낼 수 없는 손때묻은 볼거리, 그리고 자칫 슬럼가로 변화될 수 있었던 폐창고들을 180도 다르게 변신시킨 그들의 열정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어느 때보다 여행 끝의 아련함을 커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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