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당연 도쿄로 향해야 하고, 일본 여행의 핵심을 이야기하자면 온천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 두가지를 한꺼번에 충족시키려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인근에 있는 하코네나 시즈오카로 갈 수도 있지만 짧은 여행에선 모두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은데 그 마음을 조금은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오에도 온센 모노가타리(大江戸温泉物語)는 오다이바에 있는 온천테마파크다.
유리카모메를 타고 오다이바로 향하는 길은 여행 속의 여행처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다이바 전체가 하나의 테마파크로 여겨질 만큼 볼거리가 가득하다.
※ 유리카모메(ゆりかもめ)는 도쿄 지하철 티켓으로는 탑승이 불가능하다. 오다이바로 들어갈 수 있는 무인경전철로 오다이바의 전망을 제대로 관찰할 수 있기에 인기가 높다. 경로에 따라 1일권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며, 수상버스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티켓도 있으니 필요하다면 그것으로 구입해도 좋다.
유리카모메를 타고 바라보는 레인보우 브릿지, 도쿄타워, 후지TV본사 풍경~ 이 외에도 도쿄항이라던가 도시 속의 녹지는 유리카모메에 재미를 더한다.
특히 맨 앞자리를 사수한다면 보물같은 오다이바의 풍경을 선물 받을 수 있다.
이후 일정에 하코네 여행이 계획되어 있기에 굳이 온천을 찾을 필요는 없었지만 도쿄의 테마파크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지 궁금한 마음에 오다이바에서 모노가타리로 향했다. 입구부터 에도시대를 구현하고자 했으나 그 깊은 맛은 뿜어나지 않는다.
그 보다 애견리조트가 있다는 것이 더 놀랍기만 하다. 애견동반자들에겐 희소식이겠으나 이런 것까지 필요하나 싶기도 하다.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면 실내에서 입을 수 있는 유카타로 교환할 수 있다. 위에 있는 문양을 보고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번호를 이야기하면 해당 유카타를 준다.
※ 오에도 온센 모노가타리 입장권은 국내에서도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여행준비를 하며 도쿄에 있는 동생과 정보를 교환해보니 때때로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이 훨씬 싼 경우도 있었다. 우리의 경우 오에도 온센 모노가타리 입장권, 롯본기 타워 입장권, 디즈니씨는 국내가 더 저렴해서 미리 구입해서 갔다.
그 옛날 에도시대에도 대중목욕탕이 있었나 보다. 당시 대중목욕탕이었던 '유야(湯屋)'로 꾸미기 위해 목조양식의 구조와 장식품으로 채웠다. 테마파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촌을 중심으로 점을 볼 수 있는 곳(한국처럼 젊은 여성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게임으로 선물을 득템할 수 있는 곳,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등이 있다. 먹거리촌에는 비빔밥, 찌개, 떡뽁이를 파는 한국음식점도 있는걸 보니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나보다.
떠들썩한 먹거리촌을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개별 휴식공간을 찾아도 되고, 외부로 나가 족욕탕으로 가도 좋다. 온천테마파크이긴 하지만 국내온천처럼 수용복을 입고 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남녀모두가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이곳이 대표적이다.
생각만큼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삼삼오오 모여 족욕을 하기엔 적당한 공간이다. 족탕 주변으로 발지압을 할 수 있는 곳도 있고, 닥터피쉬로 족욕을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사실 온천테마파크의 가장 핵심은 진짜 온천욕을 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테마파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테마(아로마탕, 녹차탕, 커피탕, 해수탕, 개인탕 등등...)로 탕을 구성해놓았다. 하지만 입구부터 엄청난 락스향이 코를 찔러 그다지 오래있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한번쯤 경험해봐도 좋을 것 같지만 진짜 온천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겐 큰 실망이 될 수도 있겠다.
늦은 밤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한다. 숙박비를 들이지 않고 여행의 피로도 풀고, 약간의 잠도 청할 수 있으니 1석 2조의 효과가 아니겠나. 특히 하네다로의 송영버스도 있다고 하니 하네다 출국인 사람들에겐 좋은 아이템이다.
온천욕을 서둘러 마치고 오다이바의 야경명소로 향했다. diver city에서 만난 실제크기의 건담은 두 눈에서 광선이 튀어나온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것에 실제크기라는 이름을 붙이고 관광명소로 만든 일본 사람들, 참 대단한 것 같다.
한참 지난 여행기라 그런지 아쉬움과 그리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 도쿄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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