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752) 썸네일형 리스트형 400년 은행나무가 한껏 멋을 더한 도동서원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낙동강을 내려다볼 수 다람재가 나왔다. 이 길이 맞나 싶어 잔뜩 긴장했는데 풍경 하나로 모든 긴장이 사라져버렸다. 잘못 들어온 길이어도 충분히 용서해줄 수 있을 법한 풍경인데 고맙게도 저 아래 나의 목적지 도동서원이 보인다. 제대로 찾았다 생각하니 더 마음이 푸근해진다. 다람재는 다람쥐를 닮았다하여 불린 이름이란다. 달성 도동서원은 가을이 아름답다는 말에 가을이 오기까지 열렬히 기다렸다. 안타깝게도 시기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지만 가을의 초입 피나는 노력으로 노란빛으로 물들고 있는 거대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었다. 잿밥에 혹~ 한다고 서원보다 은행나무에 먼저 시선을 빼앗겼지만 가을엔 왠지 그래도 될 것만 같다. 무려 400년이나 살았다는 은행나무의 위용이다. 영월 청령포..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에서 만난 대탐험가, 콜럼버스 스페인 광장의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이 나에게 선물이었다면 세비야 대성당(Sevilla Cathedral)은 오래 전부터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던 곳이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저 성당에 잠들어 있는 탐험가 콜럼버스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이제 곧 문닫을 거야!, 30분 안에 나올 수 있음 들어가." 생각보다 비싼 입장료에 놀랄만도 했지만 다른 것들을 다 포기하고, 콜럼버스만 만나도 충분하다 생각했다. 두번 생각할 것도 없었다. "당연히!" 세비야 대성당을 만나고 가장 놀란건 어마어마한 규모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에서 이탈리아의 성베드로 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 다음으로 큰 성당이란다. 하늘만큼 솟아있는 천정과 압도적인 크기의 대리석은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곧 폐장하기 때문인지 성.. 비밀스럽게 만난 푸른 제주의 숲, 그리고... 움푹 패인 분화구가 아름다운 아부오름 내 마음 속 제주의 색은 언제나 '푸름'이다. 그래서 곧 그리워질 제주의 푸름을 제대로 만끽해보려 했다. 숱한 제주의 볼거리 가운데 아직도 생소한 이름이 있다는 것이 놀랍지만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하다.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묵고, 오름을 가고 싶다는 한 친구와 함께 '아부오름'으로 향했다. 제주도에서 흔해 빠진게 오름인데 어째 한번도 오르지 못했는지.. 지금껏 나의 제주행은 여행이 아닌 관광이었나 보다. 아부오름은 '앞(압)오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아버지 오름이라는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 아부오름의 특징이라면 산굼부리처럼 커다란 분화구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오름 정상까지 350m, 완만한 경사덕분에 눈 깜짝할새에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남녀..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생가, 강릉 오죽헌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길목, 먼 길을 떠났다. 얼마 전 영월을 다녀오긴 했지만 경상도와 인접한 강원도라 별 느낌이 없었는데 강릉은 조금 먼 여정이란 느낌이 확연히 든다.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다녀오고 처음이니 얼마나 오랜만인가. 어린 마음에도 참 좋았던 기억이 남아 꼭 다시한번 오고 싶단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오게되니 만감이 교차한다. 오죽헌은 아주 깔끔하게 정돈된 유적지였다. 입구부터 길게 뻗은 돌바닥이 그랬고, 곱게 다듬어진 정원이 그랬다. 그래서인가. 한걸음 한걸음이 더해갈수록 오죽헌에 대해, 율곡과 신사임당에 대해 생각하며 걸을 수 있었다. 드디어 '오죽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의 풍경이 나왔다. 2006년까지 사용한 오천원권 지폐에 그려져 있던 풍경을 제대로 담을 수 있는 곳엔 사람들의 기념촬영이.. 하루의 세비야, 스페인 광장이면 충분하다! ▲ 황금의 탑(Torre del Oro)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었다. 뭔가 어긋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버스로 4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세비야면 일탈의 욕구도, 여행의 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떠난 단 하루의 세비야 여행! 고민 끝에 자원봉사자들이 진행하는 세비야 반나절 워킹투어에 참석하기로 했다. 세비아 대성당에서 시작된 투어는 황금의 탑, 세비야 대학, 투우광장을 거쳐 종착점인 스페인 광장에 다다랐다. 역사이야기와 우스갯소리를 섞어가며 세비야의 저력을 이야기하던 가이드 덕분에 뭐가 사실인지, 뭐가 허구인지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값어치 있는 프리투어였다. 세비야에 간다면 프리 워킹투어에 참여해보길 꼭 권한다(가이드 팁 5-10유로 정도로 멋진 투어를 즐길 수 있다)! 한국사람.. 짧지만 강렬한 만남이 만들어낸 제주 문화거리, 이중섭 미술관 & 이중섭 거리 짧지만 강렬한 만남... 고작 1년 남짓의 제주생활이었을 뿐인데 그의 이름을 내건 거리(길)가 생겼다. "이중섭 거리" 이중섭 문화의 거리는 1996년 전국 최초로 화가의 이름을 건 거리가 되었다. 먹고 살기 바빴던 시절, 짧은 인생을 마감하고 간 화가의 존재감이 이토록 큰 반영을 남길거라 상상이나 했을까. 이중섭 미술관이 주목적이었기 때문에 이 길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만약 어떤 기대를 가지고 찾았다면 조금은 실망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오히려 이중섭 거리의 끝에 있는 서귀포 올레시장이 더 볼거리가 많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큰 기대 없이 걷다보면 곳곳에서 만나게되는 이중섭에 관련된 짧은 에피소드와 그의 그림을 본딴 모형들이 깨알같은 재미를 준다. 이중섭 문화의 거리엔 카페들과 작은 .. 산소방울이 톡톡 터지는 듯 상쾌한 제주도 사려니숲길 2박 3일의 짧은 제주도 여행을 시작하기에 사려니숲길은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돈내코 원앙폭포의 청량한 색에 반에 돈내코로 향하던 길, 길이 참 멋지다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사려니숲이 있는 곳이었다.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두번 생각않고 사려니 숲길에 들어섰다. 사려니숲길 탐방 사려니숲길 탐방은 교래입구에서 들어가거나 비자림이 있는 사려니숲길 안내소에서 시작할 수 있다. 전체 15km정도 되는 길이로 입구와 출구가 다를 수 있으니 여건에 따라 끝까지 가거나 돌아나오거나 선택해야 한다. 사려니숲길에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 숲길과 붉은 오름, 물찻오름, 사려니오름 등을 오를 수 있으나 때에 따라 통제되거나 신청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있으므로 미리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사려니숲길 입구 주차를.. 단양 8경의 으뜸으로 꼽히는 도담삼봉, 그리고 석문 영월에서 대구로 내려오는 길에 살짝 찍고 온 단양의 도담삼봉. 첫 만남에서 나도 모르게 탄식이 나올만큼 멋진, 가히 한국을 대표할만한 풍경이었다. 몇 일전 1박 2일을 보며 '눈에 익은 곳인데...' 했는데 바로 이곳, 도담삼봉이었다. 박보검이 함께해서 큰 이슈가 된 1박 2일의 자유여행지 중 한 곳이다. TV에서 보니 더욱 반갑게 느껴지더라는... 삼봉은 왼쪽부터 처봉, 장군봉, 첩봉으로 여겨졌다. 애첩을 가까이에 두고 있는 남편의 모습이 보기 싫어 부인은 돌아앉아 있는 모습이란다. ㅎㅎ 장군봉에 있는 정자는 삼도정. 본래 영조때 지어진 정자가 있었으나 홍수로 유실되고, 지금의 정자는 1976년에 새로 만든 것이란다. 또 하나 재미난 것은 이 삼봉이 원래는 정선에 있던 것인데 홍수때 떠내려와 이곳에 자.. 아디오스(adios)! 야경으로 작별하는 라스베가스 환한 낮에도 화려하게 빛났지만 밤이 되니 라스베가스(라스베이거스)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빛을 내뿜는다. 오른쪽, 왼쪽, 어딜봐도 화려함의 극을 보여주는 라스베가스! 그래도 여기에서 안보면 후회한다는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를 목적지로 삼고 그곳을 향해 달렸다. 요즘은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음악분수지만 그래도 라스베가스 음악분수쇼는 뭔가 다를까 싶어 기대를 안고 갔다. 30분 간격으로 벨라지오 호텔 앞 호수에서 음악 분수쇼가 열린다. 쇼를 기다리며 분수대에 반영된 야경을 보는 것도 재밌다. 물결이 없어서인지 굉장히 선명하다. 드디어 시작된 음악분수! ㅎㅎㅎ 조금만 더 늦었으면 이것도 못볼뻔 했다. 프레몬트 스트리트에 넘 빠져있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 쇼를 볼 수 있었으니 다행이다.. 강원도 영월이 자랑하는 여행지 한반도 지형 & 청령포 영월 한반도 지형 환상적인 풍경에 볼거리 많고, 시원한 강원도는 멋진 여행지지만 거리상의 이유로 자주, 쉽게 가지 못하는 곳이다. 큰 맘먹고, 작정해야 가는 곳이지만 때론 이렇게 즉흥여행으로 다녀오는 것도 솔솔한 재미가 있다. 한반도 지형을 제대로 보기 위해선 언덕 위에 있는 전망대로 5-10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한반도 지형'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곳엔 오전부터 사람들이 가득했다. 가족, 친구, 단체 여행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기념촬영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한반도 지형이라고 이름 붙은 곳은 많았지만 특히 이곳은 평소 너무나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인터넷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영월 '한반도 지형'을 처음 본 순간... '와~! 진짜 한국지형을 닮았다' 했다. 사실 영월여행의 1순위는 아니.. 이전 1 ··· 5 6 7 8 9 10 11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