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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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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ezia] 섬과 섬을 연결하여 만든 섬(무라노) 베네치아 본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무라노섬이 있다. 이곳도 여러개의 섬이 작은 다리로 연결되어 오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무라노섬의 가장 큰 볼거리는 장인들이 만들어내는 유리제품들이지만 오래전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곳으로 터전을 옮긴 사람들의 생활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작은 보트를 자가용으로 집집마다 대어 놓은 모습이라던가 창밖으로 내걸은 작은 화분들의 조화가 무라노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어느 하나 같은 모습이 없어 지나치는 순간마다 감탄사의 연발이다. 빛바랜 시멘트벽과 다르게 짙은 철문이 맘에 들어 한 컷 잡아봤다. 벽이 맘에 드는건지, 문이 맘에 드는건지 모르겠지만 어느 하나만 있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도 같다. 비만 오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테지만 베네치아를 제대로 맛보려면 비오는 겨울에..
[Venezia] 어둠 속에서 만난 베네치아 베로나를 떠난지 1시간여 만에 오늘의 종착역 메스트레(Mestre)역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리면서 푸르게 넘실대는 드넓은 바다와 그 사이에 봉긋이 솟아있는 성당의 돔들, 그리고 그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바다와 입맞춤하고 있는 작은 집들을 상상했다. 그런데 나의 상상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메스트레 역을 중심으로 오른쪽과 왼쪽으로 확연히 구분되어 산업지대와 주택지역이 나누어 진다. '어라? 잘못 내렸나? 분명히 메스트레역이라고 했는데...' 베네치아 본섬에 있는 산타 루치아역이 아니기에 조금 달라보일 거란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다른 모습일지는 몰랐다. 그래도 다행히 잘못 내린 것은 아니었다. pick up나와 주신 호텔(베니스 텔박) 아저씨를 만나 호텔로 들어가 베네치아에 대한 기본적 설명을 들었다...
[Verona]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아나스타시아 성당 이탈리아가 전세계 가톨릭의 본산지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한 길 건너에 성당이 하나씩 나온다. 우리동네 교회가 더 많을까, 이탈리아의 성당이 더 많을까, 한번 겨뤄봐도 될 듯하다. 워낙에 많은 탓에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곳도 있고(사실 별 생각없이 사진만 찍어오면 절대로 어디인지 구분할 수 없다), 들어가보지 못한 곳도 많지만 베로나의 산타 아나타시아 성당은 이름처럼 여성스러움을 한껏 자랑하는 성당으로 기억에 선명하다. 1290년에 지은 성당으로 입구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상당히 큰 규모이다. 붉은 벽돌과 핑크빛 대리석이 멋진 조화를 이루어 이름처럼 건물자체도 굉장히 여성스러운 미를 드러낸다. 색이 바랜 입구 프레스코화와 베드로의 삶을 표현했다는 조각상들이 결코 남루하지 않은 오래된 멋을 드러내 준다. 아나..
고목 얼마나 저러고 서 있었을까. 이 아이도 한때는 알차고 튼튼한 나무였을텐데 지금은 종이처럼 흔들리는 껍데기에 의지해 서 있다. 그간의 세월을 어찌 말로 표현하겠는가. 이제는 그저 편히 쉬시게나.
담장 밖이 그리워 담장밖 세상이 궁금해 살짝 고개를 내밀어 봅니다. 나도 모르게 저만큼 키가 컸습니다. 담장 밖을 바라보는 내 마음의 키도 저만치 컸기를 바라면서... 그래도 친구가 있어 외롭지 않은 어느 가을날.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 빈치 최대의 걸작, 최후의 만찬을 만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베로나로 떠나기 위한 짐을 챙겨놓은 후 내가 향한 곳은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이다. 여행준비를 할 때 밀라노에서 삼일(만 하루 반)을 보낸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했다. '밀라노는 그렇게 볼게 없는데... 빨리 다른 곳으로 가는게 좋지 않을까?' 특히 로마의 일정과 비교할 땐(로마도 3일 예정) 더 했다. 하지만 내가 밀라노에서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을 보기 위해서이다. 몇 년전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후배가 최후의 만찬을 보고 난 뒤의 느낌에 대해 흥분하며 이야기할 때 '그저 하나의 그림에 불과한데 저렇게 흥분하며 이야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문득 그 후배의 표정이 떠올랐고, 나도..
[파리] 진정한 휴식을 맛볼 수 있는 곳 튈르리 정원(jardin des Tulleries) 루브르 박물관은 휴관일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하기야... 나도 휴관일인줄 알면서도 이곳을 찾지 않았는가. 파리 시민들에게 루브르 박물관은 유물들을 모아놓은 그냥 박물관이 아닌듯 보였다. 그들의 모습에서 나도 평화를 느낀다. 다시봐도 거대한 루브르의 모습이다. 낮게 떠있는 구름들도 잘 어울리고... 그냥 슬슬~ 걸어다녀도 기분 좋은 날이다. 약간 무지한 말이지만 이곳에 오기 전에 파리에 개선문이 두개인줄 몰랐었다. 그래서 카루젤 개선문을 처음 보았을 때 '명성에 비해서는 좀 작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신개선문까지 해서 파리엔 총 3개의 개선문이 있단다. 그것도 일직선상으로 쭈욱~. 1808년에 카루젤 개선문이 처음 만들어졌고, 신개선문은 1989년에 만들어졌으니 거의 200년이..
[헬싱키] 북유럽과 첫번째 입맞춤 핀란드 파리에서 못다한 일이 너무 많아 아쉬움이 컸는데 그걸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짧지만 주어져서 참 다행이다. 선물로 주어진 스탑오버 덕분에... 머리가 다 벗겨진다해도 일단 공짜라고 하는 것은 구미가 당기는 일이다. 여행사에서 무료 스탑오버 1일을 얘기했기 때문에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얘기해주는 대로 믿고 싶다. 내게 선물이라 생각하고 만 하루동안의 시간을 늘 동경해 마지 않았던 북유럽의 향기를 맡으러 간다.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보는 하늘은 늘 눈부시다. 그래서 이 하늘이 너무나 좋다. 솜사탕 같은 구름도 좋다. 헬싱키가 우리나라와 그리 가까운 나라였던가? 공항 안내문에 한글 안내문이 표시되어 있다. 우쭐함이 생긴다. 세계 수 많은 언어 가운데에서 한글이 선택되었다는건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가 그만큼 ..
[파리] 파리의 마지막은 세느강에서 유람선 타기 파리의 상징을 말하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말없이 에펠탑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 상징이 가장 큰 빛을 발할 때는 어둠이 내린 후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수천개, 수만개의 불빛이 번쩍이며 밤하늘을 수놓는 장면은 지금도 눈을 감고 있으면 떠오를 만큼 기억에 강하게 박혀있다. 파리에 만4일을 머물면서 안타깝게도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달려가면 코앞에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2시간을 걸어가도 그 모습은 똑같은 것이다. 그래서 결국 포기해버렸다. 손에 잡힐듯 잡히지 않는 에펠탑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 것은 세느강 유람선을 타면서 본 모습이다. 그 거대함, 화려함이 말로는 결코 표현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세느강에는 굉장히 많은 유람선들이 오간다. 그 가운데서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유람선이 바토..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맥도날드 햄버거 먹기 드디어 샹젤리제 거리에 들어섰다. 오~ 샹젤리제~♬ 오~ 샹젤리제~ ♬ 학교를 졸업하고 조교생활을 할 때 함께 있는 후배 중 하나가 불어를 전공했는데 기분이 좋을 때마다 이 노래를 불렀다. 그때마다 우린 약간의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어떤 때엔 나도 모르게 따라 불렀던 적이 있었는데 그 샹젤리제에 내가 서 있구나. 왠지 여기에선 꼭 그 노래를 불러야만 할 것 같다. 오~ 샹젤리제~~♬ 그녀들의 분위기와 이곳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돌아오고 나서 보는 이 사진은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처음 유럽땅을 밟았던 2007년 여행, 비엔나에서 엄청나게 많은 아랍 여성들을 만났다. 우리 동네에선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라 너무나 신기하고 재밌기도 했다. 단순히 그들과 내가 다르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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