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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눈이 매력인 눈사람 금요일마다 눈이 내린다. 최근, 3~4주 동안 내린 눈이 두 해 동안 내린 눈을 모두 모은 것 만큼의 눈이 내렸다. 워낙에 눈이 내리지 않는 곳이라 이런 큰 눈이 내리면 모든 것들이 멈춰버리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하늘 위로 붕~ 날아버린다. 길가다 만난 눈이 선한 눈사람 아마도 이를 만든 사람의 눈빛이 아닌가 싶다. 2012년의 끝자락...
한국 천주교의 못자리, 당진 합덕성당 차가운 얼음비가 내리던 겨울의 시작에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합덕성당을 찾았다. 하얀 눈 속에서 두드러진 건 오로지 성당건물의 빨간 벽돌뿐... 1890년에 세워진 원래의 본당터를 떠나 1898년 언덕 위로 자리를 잡은 성당은 옮기고도 100살을 넘겼다. 느낌이 좋다. 새것이 아니어서, 시간의 흔적을 볼 수 있고, 변함이 없어서 더 좋다. 지금은 시골의 여느 작은 성당처럼 보이지만 그 당시엔 꽤 큰 성당이었을터이다. 2개의 첨탑이 우뚝 서 있는 성당의 기개가 예사롭지 않다. 지역적 위치, 역사나 생김새, 신앙적 의미까지 공세리성당과 많은 부분 닮아있는 듯 하다. "합덕, 가재, 예산, 세 지방의 수천 명 교우가 일시에 모여와 70여 호의 교우 집은 모두 만원이 되었으며... 익일 9일에는 아침 7시..
순천에서 만나는 옛서울의 모습(순천오픈세트장) 몇 년전부터 각 지방자치단체는 드라마 세트장 유치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드라마촬영을 통해 자신의 지역을 소개할 수도 있고, 촬영이 끝나고 나면 꽤 괜찮은 관광수입이 되기 때문에 자치단체로 봐서도 나름 이익이 남는 계산이었을 것이다. 너무나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이용 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탓에 관광지로의 인기는 떨어졌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방문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주로 다녀온 촬영장인 문경이나 나주, 완도 등은 사극에 활용하는 촬영장이라 공통적된 특성들을 다소 볼 수 있었던 것에 반해 순천 오픈세트장은 큰 역경을 지나온 직후 대한민국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라 조금은 새로운 느낌이 든다. 김탁구를 비롯한 많은 드라마들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포스터를 보고 있으니 순천 세..
국내여행 숙소선택은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하는 베니키아로... 지난 추석연휴 여수와 순천을 여행하며 선택한 베니키아 여수에서 200%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난 뒤 호텔체인 베니키아에 대한 무한 신뢰가 생겼다. 숙소를 결정할 때 이웃 블로그를 살펴보기도 하지만 때때로는 그 정보가 정확하지 않은 때도 있어 난감스러웠던 적이 간혹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생각한다면 베니키아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인증하는 곳이라 적절하지 않은 정보는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즐거워야 하는 여행이 때때로 얼굴을 붉히며 끝내야 하는 그런 일들은 적어도 생기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연말,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을 생각해보다가 부산을 떠올렸다. 블링블링한 광안대교와 주변 경관을 만났을 때의 첫 느낌이란... 부산은 워낙 유명한 여행지라 엄청난 양의 숙소 정보 속에서 서비스와 청결, 가..
코츠월즈(Cotswolds) 입구에서 만난 작은 마을, moreton in marsh 기차여행은 언제나 설레인다. 그 여행의 터전이 외국이라면 설레임은 배가 된다. 꼭 미지의 세계로 들어서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영국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런던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수도로 무수히 많은 문화재와 볼거리를 품고 있다해도, 적어도 내겐 코츠월드가 영국여행의 진수였다. 런던을 넘어서는 진짜 영국의 모습을 간직한 그 곳, 코츠월드로 달려간다~ 코츠월즈(Cotswolds) 런던에서 서쪽으로 향하여 만나게 되는 코츠월즈는 "가장 영국다운 풍경",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곳이다. 마치 타임캡슐에 담아둔 것 같은 영국 고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영국인들이 은퇴 후 살고 싶은 곳 1위로도 자주 등장한다. cots(오두막)-wold(경사진 언덕)라는..
여수의 맛, 서대회의 그 곳! 청해식당 여행지에선 그곳의 맛집을 찾아가기 마련이건만 이번처럼 식당찾기가 힘든 경우는 처음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가족들이 한데모여 즐기는 연휴였으니 그럴 수 밖에... 그렇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것! 미리 찾아둔 몇 군데의 식당 모두가 쉰다는 이야기를 듣고 발품팔아 찾은 곳이다. 서대회를 먹어야 한다는 우리의 집념~~~ ^^ 크게 보기 그래도 어지간한 사람들은 안다는 여수의 교동시장에 위치한 청해식당은 시장길에 있는 작은 식당이지만 손님이 끊이지 않는 인기식당이었다. '쉬는 곳이 많아서인가' 라는 생각도 했지만 새콤달콤한 맛도 상당히 기억에 남았다. 서대회와 장어탕이 자랑이라는 말에 둘다 주문해버렸다. 메인 음식이 우리 모두의 입맛을 확~ 사로잡아 밑반찬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누가 게장만이 밥도둑이라 할 수..
충무공이 걸었던 여수의 구석구석(진남관, 선소유적) 이. 순. 신. 위인이라 일컬어지는 수 많은 사람들 가운데 그저 한 사람이었던 충무공이 내 가슴 깊게 박힌건 첫 대목부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김훈의 소설 를 통해서였다. 언어로 표현된 인간적인 고뇌였지만 충무공을 보여주는데에는 그 이상의 표현이 없을 것만 같았다. 그때부터 충무공은 머리 속에서 박제되어있는 위인이 아닌 가슴에서 살아있는 한 사람으로 내게 다가왔다. 우연한 여행, 여수에서... 다시 충무공은 내게로 걸어왔다. 한여름의 푸른 빛은 더 없이 아름다웠을 법한데 가을 끝자락에 선 지금은 긴~ 겨울잠에 빠질 준비를 하는 모습이 안쓰럽게만 느껴진다. 겨울의 메마름도 시간의 한 꼭지건만 나는 왜 이 시간이 힘들게만 느껴지는지 원... 시작도 않았는데 큰일이다. 진남관 임란유물관은 거북선의 내부 ..
갤러리 아소 2012 가을음악회(Flute & Harp) 갤러리 아소 2012 가을음악회 2012. 10. 29 갤러리 아소 아는 지인분의 소개로 특별한 음악회에 초대되었다. 플룻이나 하프에 대해서는 아는게 별로 없지만(사실 플룻음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지루한 일상탈출도 좀 털어버릴겸 해서 찾은 음악회인데 재미나고 새로운 경험이 된 것 같다. 갤러리 [아소]는 일반 주택을 개조하여 만든 가정형 갤러리(?)이다. 넓은 정원은 자연이 만든 들풀로 꾸며진 멋진 갤러리가 되고, 새롭게 지은 작은 갤러리는 사람의 손으로 만든 작품들로 구성된 또 하나의 갤러리가 된다. 넓은 정원에서 음악회를 찾은 사람들과 간단한 식사와 담소를 나눈 뒤 음악회를 진행했다. 대부분의 공연이 넓은 공연장에서 이루어지는 지방공연의 현실이 늘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아담한 공간에서 연주자들..
스마트 시대, 투리월이 스마트 여행을 연다! 해외여행을 떠날 때 필히 챙겨야 할 아이템!!!! 바로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는 여행책자들이다. 가기 전부터 몇 권의 책을 붙들고 씨름하다가 떠날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고 결국 무거운 짐가방임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챙겨넣어야 하는 여행책자들... 여행에 있어 양날의 검과 같은 여행책자, 어떻하지??? 입맛에 쏘옥~ 드는 책을 찾기란 하늘에서 별따기... 그러다 보니 짧은 여행에서도 책만 몇 권을 짊어지고 떠나야하는 경우도 적잖았다. 손에 쥐고 다니다가 불편한 마음에 가방에 집어넣으면 또 볼거리가 생기고, 다시 꺼내서 길 한쪽 끝에 멈춰서서 읽기를 몇 차례... '아~ 이런 불편함을 어떻게 해소하지?'하고 고민했는데 '투리월'이라는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책을 대신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드디어 ..
천가지의 색을 지닌 노팅힐의 포토벨로 마켓(Portobello Market)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 짤막한 시간을 어떻게, 어디서 보낼까 하다가 가장 영국다운 색을 지녔다는 포토벨로 마켓으로 향했다. 노팅힐이라는 이름 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지만 포토벨로를 아는 순간 노팅힐은 잊혀질지도 모른다. 어찌됐건 큰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노팅힐의 조용한 주택가와 가지각색의 빈티지 물건들이 가득한 포토벨로 마켓이 갈라진다는 것은 가지각색의 런던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라는 사실을 그대로 입증하는 것이다. 길을 찾는데에는 동물적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지도도 안보고, 표지판도 안보고 그냥 걸었다. 조용하기 그지없는 이 주택가에서 문득 짐가방까지 들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발길을 돌리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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