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아소 2012 가을음악회
2012. 10. 29
갤러리 아소
아는 지인분의 소개로 특별한 음악회에 초대되었다.
플룻이나 하프에 대해서는 아는게 별로 없지만(사실 플룻음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지루한 일상탈출도 좀 털어버릴겸 해서 찾은 음악회인데 재미나고 새로운 경험이 된 것 같다.
갤러리 [아소]는 일반 주택을 개조하여 만든 가정형 갤러리(?)이다. 넓은 정원은 자연이 만든 들풀로 꾸며진 멋진 갤러리가 되고, 새롭게 지은 작은 갤러리는 사람의 손으로 만든 작품들로 구성된 또 하나의 갤러리가 된다. 넓은 정원에서 음악회를 찾은 사람들과 간단한 식사와 담소를 나눈 뒤 음악회를 진행했다.
대부분의 공연이 넓은 공연장에서 이루어지는 지방공연의 현실이 늘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아담한 공간에서 연주자들의 숨결을 느끼며 진행되는 음악회는 연주자와 객석의 구분이 없는 특별한 공연이었다. 서로가 단순한 공감을 넘어서는 교류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한 공간에서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연장의 분위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공연장이 공연분위기를 크게 좌우하게 됨을 다시 한번 크게 느끼게 된다.
■ 연주자
- 율리아 레트(Julia Reth): 하프 연주자
- 볼프강 골즈(Wolfgang Golds): 플룻 연주자(플룻 & 알토 플룻)
- 이은정: 플룻 연주자
■ 연주곡
- 피아졸라 『망각(oblivion)』플룻, 알토플룻과 하프를 위한... 외 8곡, 앵콜 1곡
이들 트리오는 비엔나 국립 음악대학에서 동문수학하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고, 지금은 서로 다른 곳에서 연주활동을 하고 있지만 정기적으로 만나서 연주회를 열곤 한단다. 이번 한국행은 수성아트피아에서 기획한 공연(10. 26)을 위해 오게 되었는데 갤러리 아소에서 특별 초청해서 또 한번의 연주회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갤러리 아소에서는 작년에도 이들의 연주회를 열었다고...
묵직하고 거대한 하프를 이곳까지 옮겨와 연주를 한다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나도 놀랐지만 그녀도 한국에서 놀란 점이 있단다. 악기는 연주를 통해 소리를 내는 것이 주목적이기에 연주를 위해서라면 비가 오던 눈이 오던 중요하지 않다는데 한국 사람들은 악기를 너무 필요 이상으로 귀하게 여겨 때론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한단다. 그 말을 들으니 그 말도 맞는 듯 하다. 그저 흠집없이 세워만 둔다면 그건 더 이상 악기가 아닌 것인데...
음율에 몸을 맡기며 연주하는 볼프강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어떨 땐 피아노 소리 같기도 하고, 어떨 땐 하프쉬 코드 같기도 하면서 때론 기타의 선율과 같은 음색을 내는 하프 소리가 아직도 귓전에서 맴돈다. 어디서 그런 울림이 나오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가든 파티와 가든 음악회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 이런 공연이 우리 주변에도 자주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갤러리 아소 전경
<출처: 갤러리 아소 관장님 블로그(http://blog.daum.net/gallerya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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