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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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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화폭에 담아 걸어둔 곳, 병산서원 지난 가을, 조선시대 5대 서원인 병산서원을 찾았다. 도산서원도 그렇고, 병산서원도 그렇고... 학문을 닦는 선비들에게는 유혹의 요소가 너무나 많은 듯 한데 이곳에서 공부하여 정치의 길로 나갔다고 하니 나와는 학문에 임하는 자세부터 다른가 보다. 고요하니 풍겨나오는 분위기는 학문에 임하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너무나 빼어난 경관이 자꾸만 시선을 사로잡아 책보다는 곁눈질이 더 많아질 듯 하다. 나무를 곱게 다듬어 만든 계단이 맘에 들어 살짝 올라서고 싶은데 안된단다. 산들 피어있는 꽃의 아름다움도 나를 유혹하고 오래되어 색이 바랜 처마, 현판의 결도 나를 유혹한다. 병산서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건축물로 꼽히는 병산서원은 류성룡선생과 그의 셋째아들 류진을 배향한 서원이다. 본래 안동의 다른 지역에 서..
하트모양의 해안, 외딴 집 그리고 등대(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부산에서 부터 북한의 어느 곳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7번국도. 북한의 그 어느 곳까지 갈 수 없음이 아쉽긴 하지만 길 따라 올라가는 여행은 언제가도 재미있는 여행이 된다. 하지만 내 7번 국도의 한계는 기껏해야 영덕이었다.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던 여행이라 더 좋았던 날을 기억한다. 죽변항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SBS드라마 의 촬영현장이었다고 한다. 사실 그 드라마를 보지 않아 어떤 분위기였는지 가늠할 순 없지만 '바닷가 언덕에 나만의 집이 있으면...'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곳을 좋아할 것 같다. 드라마 세트장이지만 사실 볼 수 있는건 외형 밖에 없다. 외형 뿐인 건물 2채 중 그나마 한채는 지붕이 훌러덩~ 날아가고 없었다. 하나는 가정집, 다른 하나는 시골마을의 작은 교회. 안마당에 ..
세계에 떨친 한국의 미-안동 하회마을 필요한 사진 자료가 있어 블로그에서 편하게 사용하려고 했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분명 포스팅을 한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러고 보니 아직도 풀어보지 못한 여행이야기가 있구나. 그래서 다시 떠올리는 안동 하회마을 여행! 안동하회마을은 풍산류씨 가문이 600여년간 대를 이어 살아온 집성촌이다(허나 그 전부터 허씨와 안씨도 함께 생활했다고...).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 고유의 기와집과 초가집이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낙동강의 물줄기가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하회마을에 모난 바위가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부용대로 향하는 길. 작은 나룻배를 타고 한번 건너볼만도 하지만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 혼자하는 여행이 아닌 경우엔 어쩔 수 없다. 한참 탈춤 페스티벌이 ..
산 속의 기분좋은 휴식처-다강산방 오랜 추억이 담겨있는 장소를 찾는 건 언제나 기분좋은 일이다. 특히 오랜 시간이 지나도 처음 봤을 그 때와 같은 모습이라면 더욱 더 그럴 것이다. 문득 추억의 틈새에서 기억해낸 그 장소. '없어졌으면 어쩌나'하는 생각으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찾았는데... 다행이다. 그대로였다. 흘러가는 시간의 속도를 알아차렸을 땐 이미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변해버린 뒤다. 그래서인지 그 속에서 나 말고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을 찾아냈을 때의 기쁨이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이다. 그래서였을까. 주차장에서 입구까지 가는 5분 남짓 안되는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기대와 설렘이 생겨났는지 모른다. 저 멀리 보이는 작은 건물, 아~ 예전 그대로였다. 봄이 오는 소리와 함께 다강산방을 다시 만났다. 이곳을 운영하는..
책 읽는 골목이고픈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한국전쟁 당시 하나의 노점으로 시작한 부산의 보수동 책방골목이 우리에게 알려지게 된 데에는 1박 2일이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승기가 다녀간 뒤의 보수동은 그 이전과 많이 달라져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대중에게 알려진다고 해서 늘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너무 늦게 드른 탓에 원했던 책은 사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는 상점들만 바라보다 돌아와야 했다. 책방 골목이었던 이곳은 책을 찾는 사람으로 가득해야 했으나 과연 그러한지는 언제나 그 곳에 있었던 분들만 아시리라. 전쟁 속에서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가 피난을 오면서도 손에서 놓지 않은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책이었다. 먹고 살길이 막막한 시대에 책이 웬말이냐 싶지만 그들은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자처했다. 박스때기 하나에 의지했던 책난전은 전국에..
청도 한재미나리는 지금이 제철 봄이 오는 소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식물들이 아닌가 싶다. 아직까지도 쌀쌀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몇 일전부터 집 안의 화초들에서는 새싹이 올라오고 꽃이 피기 시작했다. 오래지 않아 밖에 있는 식물들도 그 모습을 드러내겠지? 봄의 첫 향기를 맡으러 청도로 향하는 길은 이미 차와 사람으로 가득했다. 청도는 미나리로 유명한 지역이다. 아마 이렇게 넓은 지역에 걸쳐 미나리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은 청도에서나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인 듯 하다. 평소에는 주로 헐티재로 향하는 길에 있는 정대에서 미나리전을 즐겼지만 이번엔 지금 한창 제철인 한재미나리를 맛보기 위해 한재지역으로 향했다. 미나리 재배지가 나타나기 시작하자 이미 길은 주차장이 되어 있었다. 마침 ..
부산타워가 내려다 보는 용두산 공원 풍경 부산 대청동과 부평동 일대는 과거 일본인들이 거주한 일본인 거리가 있었다. 지금은 그 흔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으나 한국인(조선인이라 해야하나) 보다는 일본인이 더 많았다던 역사적 사실은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그 중심에 서있는 부산근대역사관도 그 즈음해서 지어졌다(1929년 설립).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문을 열어 토지와 자원을 앗아간 곳으로, 해방 이후엔 미국해외공보처 미문화원으로 활용되다 지금은 온전히 부산시민의 소유물로 우리 역사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부산 근대거리가 재현된 곳은 현재 남아있지 않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어 의미있는 것 같다. 부산근대역사관에서 바라보는 부산타워. 주차장을 찾다 보니 용두산 공원을 정문이 아닌 뒤쪽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그래도 의외의 소득도 있었다..
임시수도 기념거리의 하이라이트, 임시수도기념관 임시수도 기념거리를 따라 올라오면 조형계단 끝에 위치한 곳이 임시수도기념관이다. 이번 부산여행에서 내게 가장 많은 생각의 거리들을 던져준 곳이기도 하다. 질서있게 정돈된 벽돌 한장 한장이 아픔의 세월을 묵묵히 담고있는 것만 같다. 임시정부라는 역사적 의의도 담고 있지만 동양(일본)과 서양의 건축양식들이 어울려 만들어진 독특한 근대주택양식으로 건축적 의의도 함께 담고 있는 곳이다. 부산에서 제대로 살아남은 근대 문화재 가운데 일반에 공개된 몇 안되는 곳 중 하나이니 그 의미만으로도 찾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리라 싶다. 1926년에 지어진 이곳은 경남도지사 관사로 사용되다가 전쟁 중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면서 대통령 관저로 3년 정도 사용되었다. 휴전이 되면서 다시 경남도지사 관사로 1983년 까지 사용했으며 ..
다시 떠오르는 역사의 현장, 부산 임시수도기념거리 동아대학교 박물관에서 나오면 바로 이어지는 거리가 이다. 일제강점기 중국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웠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나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 대한민국 임시수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덕분에 이번 부산여행은 그리 멀지 않았던 우리네 역사를 알아가는 그런 시간이 되었다. 근대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들어 부산 서구 부민동 일대를 임시수도기념거리로 조성하고 주변 문화유산들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하고 있다. 임시수도 기념거리는 동아대학교 박물관에서 시작하여 임시수도기념관까지의 거리로 관련 조형물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더욱 볼거리를 풍성하게 해 준다. 박물관 관람을 한다면 꼭 임시수도기념관까지 함께 둘러보는 것을 좋을 것 같다. 임시수도 기념거리의 이..
Before 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 After 동아대학교 박물관 최근들어 우리 주변에서도 '근대문화유산 되살리기 운동'을 자주 접하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대구에서도 그렇지만 멀리 부산에서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근대유산들을 다시 살리려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동아대학교 부민동캠퍼스 내 위치한 박물관은 지금까지 봐왔던 대학부설 박물관들 가운데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상당히 많은 유물들을 지니고 있어 꼭 한번 둘러볼 만한 곳이다. 단지 유물만 가지고 이야기하기엔 부족함이 적지 않다. 동아대학교 박물관은 과거 임시수도정부청사로 사용되면서 우리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일제강점기였던 1925년 경상남도청으로 건립 - 한국전쟁 당시였던 1950년에는 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로 3년간 사용, 이후 다시 경상남도청으로 사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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