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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사회복지의 산실-가나안복지센터 어제 참 반가운 만남이 있었습니다. 1년에 한번 정도 겨우 만날 수 있는 분이기에 그 반가움은 이루말할 수 없었지요. 하지만 더욱 기뻤던 것들은 좋은 소식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약 15년 전부터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몽골인들과 함께 생활을 하신 분이 계십니다. 맨처음 차 한대만을 가지고 새우잠을 자면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셨고, 나름대로의 꿈과 계획을 가지고 지금까지 살아오셨습니다. - 물이 부족한 몽골에 우물 파주기 - 돈도 없지만 병원시설이 없어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병원 만들기 - 갈곳 없고, 교육은 꿈도 꾸지 못했던 아이들에게 학교라는 공간 선물하기 - 노인들에게 먹을 것 제공하기 그렇게 노력한 덕분에 현재 가나안복지센터는 울란바토르 근교 바양허쇼에서 복지..
[Venezia] 카페 플로리안에서 풍기는 이탈리아의 향기 베네치아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말하라면 열이면 열, 산마르코 광장을 말할 것이다. 어둠이 내린 시간에도 산마르코 광장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강한 끌림이 있다. 사전지식없이 베네치아로 향한 내가 첫 발을 내딛은 곳도 산마르코 광장이다. 늦은 시간이면 보기 힘든 노점상들도 아직 남아있고,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이 있는 곳, 깊고 그윽한 커피의 향이 잔뜩 내려앉은 곳, 바로 이곳이다. 장사꾼들의 입에 발린 친절은 호기심을 가지게는 하지만 뿌리칠 수 없을만큼 강렬하지는 않다. 하지만 귓가를 간지르듯 슬며시 들어오는 음악소리와 코끝을 자극하는 그윽한 커피향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마력을 지녔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분주한 하루를 보낸 내게 이 두가지는 엄청난 유혹이다. 이탈리아에서 보낸 시간들 중 내..
[Venezia] 어둠 속에서 만난 베네치아 베로나를 떠난지 1시간여 만에 오늘의 종착역 메스트레(Mestre)역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리면서 푸르게 넘실대는 드넓은 바다와 그 사이에 봉긋이 솟아있는 성당의 돔들, 그리고 그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바다와 입맞춤하고 있는 작은 집들을 상상했다. 그런데 나의 상상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메스트레 역을 중심으로 오른쪽과 왼쪽으로 확연히 구분되어 산업지대와 주택지역이 나누어 진다. '어라? 잘못 내렸나? 분명히 메스트레역이라고 했는데...' 베네치아 본섬에 있는 산타 루치아역이 아니기에 조금 달라보일 거란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다른 모습일지는 몰랐다. 그래도 다행히 잘못 내린 것은 아니었다. pick up나와 주신 호텔(베니스 텔박) 아저씨를 만나 호텔로 들어가 베네치아에 대한 기본적 설명을 들었다...
[Verona]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아나스타시아 성당 이탈리아가 전세계 가톨릭의 본산지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한 길 건너에 성당이 하나씩 나온다. 우리동네 교회가 더 많을까, 이탈리아의 성당이 더 많을까, 한번 겨뤄봐도 될 듯하다. 워낙에 많은 탓에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곳도 있고(사실 별 생각없이 사진만 찍어오면 절대로 어디인지 구분할 수 없다), 들어가보지 못한 곳도 많지만 베로나의 산타 아나타시아 성당은 이름처럼 여성스러움을 한껏 자랑하는 성당으로 기억에 선명하다. 1290년에 지은 성당으로 입구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상당히 큰 규모이다. 붉은 벽돌과 핑크빛 대리석이 멋진 조화를 이루어 이름처럼 건물자체도 굉장히 여성스러운 미를 드러낸다. 색이 바랜 입구 프레스코화와 베드로의 삶을 표현했다는 조각상들이 결코 남루하지 않은 오래된 멋을 드러내 준다. 아나..
[Verona] 베로나에 남아있는 과거의 발자취(스칼라 가문 무덤, 로마유적) 이제 베로나 투어도 막바지에 이른 듯 하다. 베네치아로 가기 위한 기차를 이미 예매해 두었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까지는 최대한 알차게 보내야 한다.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 몇 군데 더 있었지만 거리와 시간을 계산했을 때 둘러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포기해버리니 똑같은 길, 똑같은 장소만 왕복하게 된다. 그러다가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을 보고 쫓아와보니 고딕양식의 엄청나게 화려한 건축물이 있다.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겠지만 단체 관광의 가이드가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뭔가 의미있는 곳일텐데 말이다. 그래서 사진만 왕창 찍어왔다. 이래서 뭣 모르고 보면 바보가 되는 거다. 유럽의 묘지들이 아무리 삶 가까이에 있고, 생활 속에 있다고 하지만 이 좁은 골목길에 묘지가 있다고 생각하니 ..
[Verona] 하늘에서 바라 본 베로나의 풍경 다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에르베 광장을 찾아갔다. 어제처럼 북적이는 광장을 상상했었는데 거짓말처럼 고요하다. 언제 사람들이 그렇게 모였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노점상들도 싹~ 사라졌고, 카페도 사라졌다. 조용한 광장을 거니는 느낌이 새롭다. 사람들이 별로 없을 때 탑을 올라가야 겠다. 밀라노 두오모처럼 중간에 밀리면 상당히 곤혹스러우니까. 저기 보이는 하얀벽으로 둘러싸인 곳이 내가 올라갈 곳이다. 적어도 하루 이상의 일정으로 베로나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싶다면 베로나 카드를 구입해서 둘러보는 것이 좋다. 베로나 카드가 있으면 13곳의 관광지를 10유로에 둘러볼 수 있다. 더 오랜 시간을 머물 경우 3일권을 사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15유로이다. 베로나의 유명 관광지는 베로나 카드를 통해 모두..
고목 얼마나 저러고 서 있었을까. 이 아이도 한때는 알차고 튼튼한 나무였을텐데 지금은 종이처럼 흔들리는 껍데기에 의지해 서 있다. 그간의 세월을 어찌 말로 표현하겠는가. 이제는 그저 편히 쉬시게나.
담장 밖이 그리워 담장밖 세상이 궁금해 살짝 고개를 내밀어 봅니다. 나도 모르게 저만큼 키가 컸습니다. 담장 밖을 바라보는 내 마음의 키도 저만치 컸기를 바라면서... 그래도 친구가 있어 외롭지 않은 어느 가을날.
[안동] 하회별신탈굿놀이 보러 가는 길 하회장터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들어와 드디어 하회마을에 당도했다. 내가 이탈리아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하회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아주 멋진 일이 있었다더니 그 때문인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다. 기분 좋은 일이다.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겠지?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난다. 하회마을에는 가을이 잔뜩 내려앉았다. 코스모스들이 한들거리며 우리를 반겨주니 나도 손을 번쩍 들어 답인사라도 해줘야 할 것 같다. 초입에 들어서니 방송에서 곧 별신굿탈놀이가 시작된단다. 순간 강둑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무지하게 빨라진다. 나 역시 마음은 그리로 달려가고 있는데... 슬프게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공연장으로 달려가는 내 발걸음이 더뎌진 것은 단지 둔한 몸 때문만은 아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
[Verona] 베로나에도 두오모가 있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내 단잠을 깨운 종소리의 근원지를 찾아갔다. 평소같으면 달콤한 잠을 깨우는 것에 엄청나게 흥분했겠지만 여행은 사람을 이렇게 너그럽게도 만든다. 슬쩍 웃음지으며 일어날 수 있으니 나도 이제 여행모드로 완전히 들어섰나보다. 밀라노나 피렌체 등의 두오모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데 베로나는 그 자리를 다른 곳에 내어주고 도시의 한켠으로 조용히 물러나있다. 자칫 동네 작은 성당이라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위엄까지 내어주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도착해서보니 두오모는 미사 중이었다. 그래서 입구가 굳게 닫혀있다. '아~ 다음을 기약해야겠구나.' 하면서도 자꾸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주교문장이 떡하니 붙어있는 걸 보니 틀림없는 주교좌성당인 것 같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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