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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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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ona]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아나스타시아 성당 이탈리아가 전세계 가톨릭의 본산지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한 길 건너에 성당이 하나씩 나온다. 우리동네 교회가 더 많을까, 이탈리아의 성당이 더 많을까, 한번 겨뤄봐도 될 듯하다. 워낙에 많은 탓에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곳도 있고(사실 별 생각없이 사진만 찍어오면 절대로 어디인지 구분할 수 없다), 들어가보지 못한 곳도 많지만 베로나의 산타 아나타시아 성당은 이름처럼 여성스러움을 한껏 자랑하는 성당으로 기억에 선명하다. 1290년에 지은 성당으로 입구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상당히 큰 규모이다. 붉은 벽돌과 핑크빛 대리석이 멋진 조화를 이루어 이름처럼 건물자체도 굉장히 여성스러운 미를 드러낸다. 색이 바랜 입구 프레스코화와 베드로의 삶을 표현했다는 조각상들이 결코 남루하지 않은 오래된 멋을 드러내 준다. 아나..
[Verona] 베로나에 남아있는 과거의 발자취(스칼라 가문 무덤, 로마유적) 이제 베로나 투어도 막바지에 이른 듯 하다. 베네치아로 가기 위한 기차를 이미 예매해 두었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까지는 최대한 알차게 보내야 한다.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 몇 군데 더 있었지만 거리와 시간을 계산했을 때 둘러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포기해버리니 똑같은 길, 똑같은 장소만 왕복하게 된다. 그러다가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을 보고 쫓아와보니 고딕양식의 엄청나게 화려한 건축물이 있다.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겠지만 단체 관광의 가이드가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뭔가 의미있는 곳일텐데 말이다. 그래서 사진만 왕창 찍어왔다. 이래서 뭣 모르고 보면 바보가 되는 거다. 유럽의 묘지들이 아무리 삶 가까이에 있고, 생활 속에 있다고 하지만 이 좁은 골목길에 묘지가 있다고 생각하니 ..
[Verona] 이탈리아에서는 줄리엣을 만나자. 베로나에 도착하여 숙소에 짐을 풀고나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줄리엣의 집'이다. 해외여행이라는 걸 꿈도 꿀 수 없었던 어느날 TV에서 많은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장소로 찾는다는 이곳을 본 적이 있다. 책에서만 볼 수 있는 이야기로 알았던 로미오와 줄리엣이 세상 밖으로 튀어나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도 신기했고, 그 집의 분위기와 그곳에서 사랑을 서약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정말 여기까지 올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진 못했지만 가고 싶다는 동경의 마음은 늘 내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 베로나에서 이곳을 먼저 찾으려고 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베로나에 줄리엣의 집이 있는지는 이탈리아로 여행지를 확정하고 난 뒤 책자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옳거니..
[Verona] 하늘에서 바라 본 베로나의 풍경 다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에르베 광장을 찾아갔다. 어제처럼 북적이는 광장을 상상했었는데 거짓말처럼 고요하다. 언제 사람들이 그렇게 모였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노점상들도 싹~ 사라졌고, 카페도 사라졌다. 조용한 광장을 거니는 느낌이 새롭다. 사람들이 별로 없을 때 탑을 올라가야 겠다. 밀라노 두오모처럼 중간에 밀리면 상당히 곤혹스러우니까. 저기 보이는 하얀벽으로 둘러싸인 곳이 내가 올라갈 곳이다. 적어도 하루 이상의 일정으로 베로나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싶다면 베로나 카드를 구입해서 둘러보는 것이 좋다. 베로나 카드가 있으면 13곳의 관광지를 10유로에 둘러볼 수 있다. 더 오랜 시간을 머물 경우 3일권을 사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15유로이다. 베로나의 유명 관광지는 베로나 카드를 통해 모두..
[Verona] 베로나에도 두오모가 있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내 단잠을 깨운 종소리의 근원지를 찾아갔다. 평소같으면 달콤한 잠을 깨우는 것에 엄청나게 흥분했겠지만 여행은 사람을 이렇게 너그럽게도 만든다. 슬쩍 웃음지으며 일어날 수 있으니 나도 이제 여행모드로 완전히 들어섰나보다. 밀라노나 피렌체 등의 두오모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데 베로나는 그 자리를 다른 곳에 내어주고 도시의 한켠으로 조용히 물러나있다. 자칫 동네 작은 성당이라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위엄까지 내어주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도착해서보니 두오모는 미사 중이었다. 그래서 입구가 굳게 닫혀있다. '아~ 다음을 기약해야겠구나.' 하면서도 자꾸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주교문장이 떡하니 붙어있는 걸 보니 틀림없는 주교좌성당인 것 같다. 그런데..
[Verona] 원형경기장에서 느끼는 오페라(Aida)의 참맛! 베로나의 광장들을 어슬렁거리다가 드디어 오페라를 보기 위해 아레나로 간다. 내가 베로나를 찾은 80% 이상의 이유는 오페라에 있었다. 브라광장의 모든 것이 오페라에 맞춰있다고 본 것도 어쩌면 내 생각이 온통 오페라로 향해있어 그렇게 보인 탓도 있을 것이다. 베로나의 오페라 축제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여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기가 힘들다는 여론에 따라 인터넷에서 미리 티켓을 구입해서 떠났다. 그런데 가서 보니 현장구매도 가능할 것 같다(실제로 매진되어 보지 못했다는 사람도 있으니 잘 판단할 것). 특히 이탈리아는 예약하는 모든 것에 예약비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예약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되도록이면 현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티켓을 받으러가니 생각보다 고급스럽게 봉투에 넣어주니 엄청 대우받은 느..
[Verona] 살아숨쉬는 광장을 통해 베로나를 본다. ■ ■ ■ 브라 광장(Piazza Bra) ■ ■ ■ 베로나 구시가지로 들어서기 위한 관문인 Torre Pentagona이다. 베로나역에서 버스를 타면 10분도 채 지나치 않아 이 문에 들어선다. 그러면 눈 앞에 펼쳐지는 모습, 로마시대에서 멈춰버린 것 같은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를 만나게 된다. 이곳이 베로나(Verona)이고 그 첫 시작이 브라광장이다. 브라광장은 모든 것이 오페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아마도 브라광장의 반 이상을 채우고 있는 아레나에서 열리는 오페라 때문이리라. 분수대 조각도 아이다 공주인 것 같다. 오페라 축제의 열기를 보여주듯 많은 사람들이 광장을 채우고 있다. 오페라가 시작되기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 주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그렇게 즐겁게들 ..
[이탈리아] 베로나 Casa della giovane(여성전용호스텔) 밀라노를 떠나 베로나로 들어섰다. 북적북적한 밀라노를 떠나 북적이는 베로나로 왔지만 두 도시의 북적임은 달랐다. 새로운 도시를 접한다는 것은 언제나 설레이는 일이다. 특히 베로나는 이번 여행에서 손꼽을 수 있는 내 나름대로의 야심찬 계획이었기 때문에 그 설레임이 더욱 크다. 일단 무거운 짐들을 한켠에 내려놓고 여행자로서의 나의 시각이 쓸만한지 확인해봐야 겠다. 베로나에는 아직 한인민박이 없다. 아직 없는 것인지, 계속 없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내가 본 베로나는 여행지로 넘쳐나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 그 매력이 한국 여행자들에겐 보이지 않았나 보다. 아님 굳이 한인민박이 없더라도 크게 어려움이 없거나... 그저 스쳐지나가는 곳으로 베로나를 선택하기엔 너무 아쉬워 하루를 묵기로 했다. 숙소를 찾던 ..
[밀라노] 어둠마저 고급스러운 밀라노 밤거리 뉘엿뉘엿 지는 해가 아쉬워 다시금 길을 나섰다. 특별히 어떤 야경을 보겠다고 나선게 아니라 찾아가야 할 목적지도 없다. 그저 내 발길이 가는대로 따라갈 뿐이다. 사람들은 빛을 좋아한다. 그래서 하늘의 빛이 사라지면 땅 위의 빛을 만들어 낸다. 어느 때엔 하늘의 빛보다 땅 위의 빛이 더 화려할 때가 있다. 그때 사람들은 열광한다. 나도 그 열망의 무리 중 하나가 되어 내게 주어진 이 시간을 보낸다. 다시는 오지 않을, 지금 이 시간의 나를 보며...
[밀라노] 화려한 밀라노를 대변하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 점심시간이 거의 가까워진다. 점심시간을 즈음해서 문을 닫는 곳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 제약없이 둘러볼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찾았다. 1865년부터 시작해 13년이 걸려 완공된 이곳은 아케이드 양식의 종합 쇼핑몰이다. 카페, 레스토랑, 부티크 등이 화려하게 배치되어 있다. 400년 동안 지은 두오모 옆에 있으니 13년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갈레리아의 크기도 만만치 않다. 한쪽 끝은 두오모 광장으로, 한쪽 끝은 피아차 델라 스칼라(스칼라 광장)와 접해 있고, 길게 뻗은 통로는 200m에 달한다. 갈레리아를 들어오면 밀라노가 화려한 패션의 도시임을 뼈 속 깊이까지 느낄 수 있다. 밀라노의 응접실이라는 뜻이 담긴 '일살로토 디 밀라노'라고 불리기도 한다. 밀라노에서 격조를 갖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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