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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이탈리아(Italy)

[밀라노] 화려한 밀라노를 대변하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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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모 광장에서 바라보는 갈레리아>

점심시간이 거의 가까워진다. 점심시간을 즈음해서 문을 닫는 곳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 제약없이 둘러볼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찾았다. 1865년부터 시작해 13년이 걸려 완공된 이곳은 아케이드 양식의 종합 쇼핑몰이다. 카페, 레스토랑, 부티크 등이 화려하게 배치되어 있다. 400년 동안 지은 두오모 옆에 있으니 13년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갈레리아의 크기도 만만치 않다. 한쪽 끝은 두오모 광장으로, 한쪽 끝은 피아차 델라 스칼라(스칼라 광장)와 접해 있고, 길게 뻗은 통로는 200m에 달한다.

<거대한 입구 모습>

<갈레리아를 오가는 사람들>

갈레리아를 들어오면 밀라노가 화려한 패션의 도시임을 뼈 속 깊이까지 느낄 수 있다. 밀라노의 응접실이라는 뜻이 담긴 '일살로토 디 밀라노'라고 불리기도 한다. 밀라노에서 격조를 갖추고 있는 레스토랑이나 매장을 찾으려면 가차없이 이곳으로 오면 된다. 갈레리아는 라틴십자가 형식(한쪽은 짧고 한쪽은 길게 생긴 십자가 모형)으로 설계되어 있고, 십자가가 마주치는 중앙에는 화려한 장식의 바닥과 돔형태의 천정, 모자이크가 모여 있다. 그리고 유명한 명품일수록 중앙으로 밀집되어 있다.


<갈레리아 돔 지붕>

갈레리아 지붕은 돔형태의 유리 지붕으로 되어 있다. 금속 구조물로 그 틀을 잡고 사이사이를 유리로 채웠다. 덕분에 빛이 훤히 들어올 수 있어 다른 조명장치가 없어도 되겠다. 저녁에는 주변 상점에서 밝히는 불빛만으로도 충분히 밝을 것 같다. 이탈리아에서 유리를 사용하여 건축한 건물은 이곳이 처음이란다. 이곳을 설계한 사람은 건축가 주세페 멘고니라는 사람이라는데 놀랍게도 낙성식이 있기 전 이곳 지붕에서 떨어져서 사망했다고 한다. 자신의 마지막 작품에 뼈를 묻은 격이 됐다.

<4개의 프레스코화>

천정과 맞닿은 4각의 벽에는 화려한  프레스코화가 있다. 이 작품들은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의 4대륙을 나타내며, 동시에 아래 모자이크는 예술, 농업, 산업을 상징하고 있다.

<갈레리아 바닥 모자이크>

갈레리아 바닥에는 12궁도가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웅성대고 있다. 알고보니 여기 있는 별자리들 가운데 황소자리의 생식기를 밟고 한바퀴를 돌면 행운이 온다고 해서 그렇단다. 그래서인지 그거 밟으면서 사진찍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명품 매장들>

사실 이곳에 서있으면 명품샵이 명품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냥 길거리를 지나다니면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쇼핑몰처럼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우리동네에선 백화점이나 가야 만날 수 있으니 그런게 아닐까 싶다. 눈요기 한번 고급으로 했다. 여기서는 내가 살 것도 없고, 사고 싶은 것도 없고해서 그저 주변을 돌아보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이제 점심도 먹어야 하는데...


갈레리아에서 나와 바깥쪽을 걷고 있는데 상점의 디스플레이가 눈에 띤다. 이곳도 옷을 파는 곳인데 처음에는 옷을 걸어둔 것인줄 알았두만 자세히 보니 그건 아니다. 이뻐서 한 컷~ 바로 옆에 백화점도 있다는데 한번 가봐야 겠다. 특히 그곳엔 아주 다양한 종류의 모카포트를 만날 수 있다하니 꼭 가봐야 겠다.

<다양한 커피 도구>

갈레리아 옆에 자리하고 있는 라 리나센테 백화점을 찾았다. 커피를 사랑하는 이탈리안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캡슐 커피부터 시작해서 에스프레소 머신, 모카포트, 카푸치노 머신 등 다양한 물품들이 지하 1층의 반 정도를 채우고 있다. 오기 전부터 '모카포트는 하나 사가지고 가야지'라고 생각해서 충분히 나의 호기심을 끄는 곳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알루미늄으로 된 동일한 모형만이 판매되는 듯 했는데 이곳엔 정말이지 다양한 모양을 가진 모카포트가 전시되어 있다. 헌데 백화점이라 가격은 좀 비싸다. 사실 백화점이 아니라 일반 슈퍼에서도 모카포트는 구입할 수 있다. 꼭 원하는 사람들은 이곳보다는 슈퍼를 찾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탈리아 도시를 여러군데 여행한다면 로마나 아님 남부지역 쪽에서 구입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북부는 물가가 훨씬 비싼 곳이니까... 나는 여행의 시작이라 짐을 생각해서 돌아올 때쯤 사야지 했는데 결국 적정한 것을 찾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래서 요즘도 눈에 아른거린다.



커피용품이 채우지 못한 반 정도는 신기한 인테리아 용품들이 채우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들로 만들어져 있어 지나치는 사람들의 발길을 자꾸만 잡아 끈다. 특이한 것들이 많았지만 디자인 작품들은 하나하나 사진을 찍는다는게 약간은 신경이 쓰인다. 내가 디자이너도 아니고, 그것으로 뭘 해보겠다는 것도 아닌데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몇 개만 담아온다.


이렇게 해서 밀라노 두오모도 보고, 패션의 중심도 봤다. 그러고 보니 밀라노가 대구의 자매도시였구나. 같은 패션의 도시라는데 다가오는 느낌은 참 다르네. 앞으로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을 그려볼 수 있을 듯 하다.

아래 동영상으로 갈레리아 다시 한번 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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