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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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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교육의 산실-안동 도산서원 스산한 겨울의 기운이 이 곳에도 가득하다. 찬 바람때문일까. 햇살은 따뜻한데 이곳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아마도 평일인 탓도 있겠지. 아는 언니의 종신서원에 참여하기 위해 간 안동에서 역시 그냥 돌아오기에는 나의 발은 너무 무거웠다. 그래서 쿡 찔러 드른 곳이 도산서원이다. 사실 맨처음 가려한 곳은 하회마을이었지만 본당 어른들께서 그리로 가신다는 것 같아 살짝 피하고 싶은 마음에 이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내 마음을 다독이기에는 충분했던 곳이다. 조용히 뒷짐지고 천천히 걸어가도 좋은 길이다. 위치는 정말이지 '이런 곳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좋은 곳이다. 퇴계 선생께서는 이렇게 좋은 자리에 서당을 지을 생각을 하셨을까. 하루에도 몇 번을 산책하셨을텐데 여기에서 마음을 비우고 학업에 ..
와인향기에 흠뻑 빠지다-청도 와인터널 [청도 와인터널] 반시(감)로 유명한 청도가 반시를 이용해 만든 와인을 저장하고, 홍보하고 판매하는 곳으로 대구경북지방에서는 드라이브와 산책코스로 꽤나 유명한 곳이다. 나도 소문으로는 많이 들었었지만 직접 가본 것은 처음이다. 인근 온천과 괜찮은 까페 등이 있으니 가족과 함께 찾아도 좋을 듯하고 데이트 코스로 연인이 찾아도 좋은 듯 하다. [와인터널 입구 1] 유명도에 비해 이곳이 이렇게 탈바꿈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다. 만 3년쯤 될 듯하다. 그렇다고 터널 자체가 3년이 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일제시대 1905년 일본이 경부선 철도를 만들었을 때 만들어진 것으로 주변 역을 다니는 단선로로 만들어졌단다. 경사가 심해서 그리 오래 사용되진 않았다고. 일제시대라는 아픔의 흔적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추억의..
시간의 정원 속에 빠져들다 엑스포공원의 상징이 되는 하나의 건물로 전시장과 공연장이 마련되어 있다. 앞쪽에는 원형돔으로 장식되어 있는 것이 우주체험장? 그런 느낌을 준다. 그냥 보면 단순한 원형돔이지만 이렇게 만든 이유가 알에서 나온 박혁거세와 금궤에서 나왔다는 김알지의 탄생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는 말을 들으니 단순하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경주타워 뒷쪽으로 드넓은 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해질녘 산을 넘어가는 해를 보며 산책하기에는 금상첨화인 곳이다. 연회때 사용되었던 놀이기구로 안압지에서 출토된 주령구를 그대로 본따 만든 것이다. 원래 출토된 것은 참나무로 만든 것이란다. 꼭 주사위처럼 생겨서 각 면마다 벌칙이 적혀있다. 벌칙에는 소리없이 춤추기, 한번에 술 석잔 마시기, 술마시고 크게 웃기, 누구에게나 마음대로 노래시키기,..
경주 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신라를 만나다 주차장에서 보이는 전경 입구에 들어서면 나오는 산책거리 경주시내의 모습을 축소해서 나타낸 것 같다. 타워라 하길래 남산타워나 대구타워같은 모양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완전히 예상외였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찾아간 곳이었다. 황룡사 9층 목탑을 본따 만든 것으로 경주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한껏 빛낸다. 예사롭지 않은 모습의 진가는 저녁 조명을 받으면 최고조에 오르게 된다. 진정한 탑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디어의 승리라 생각된다. 높이는 80m정도 된다나... 초고속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맛도 경주타워 관람에 한 몫을 한다. 경주타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2층으로 이루어진 전망대가 나온다. 1층은 신라문화 역사관으로 박물관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고, 2층은 말그대로 전망대의 역할을 하..
왕의 효심을 담은 화성행궁 화성행궁의 대문격이라 볼 수 있다. 정문... 추석명절이라 이날 화성은 무료관람이 가능했다. 앞으로 이런 때를 잘 공략해야겠다. 물론 문화재의 관리를 위해선 나도 한 몫해야겠지만 명절이란 핑계로 이렇게 한번 다녀보는 것은 기분 업~에 좋은 것 같다. 정약용이 고안해낸 거중기가 신풍루를 넘어서면 자리하고 있다. 학자라고하면 방에서 책만 파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큰데 이런 실용적인 것을 만들어내다니... 실제 지식은 이렇게 사용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실용학문이라 하겠지. 학문에 한쪽 발을 들여놓은 이상 이러한 점들은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노력하고 또 노력하여... 난 전통건물의 이런 처마의 모습이 너무 좋다. 파란하늘과 너무나 조화롭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하늘에서 아래로 ..
수원 화성 담을 따라 걷는 길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 수원화성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등학교 국사시간에 수원성에 대해서 배우면서 시험에도 몇 번 나왔었는데 그렇게 알았던 것과 내 눈앞에 있는 화성의 느낌은 천차만별이다. 실제 화성행궁으로 가면 정약용이 만들었다는 거중기를 볼 수 있다. 수원 화성은 경복궁, 창경궁 등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물론 정궁이 아니라 별궁과 같은 개념이라 규모부터 달랐지만 지금 현재의 화성은 수원시민들과 함께 숨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원 시민들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곳이라고나 할까. 처음에 걸을 땐 어디가 성 안쪽이고 어디가 성 바깥쪽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정조가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능을 옮기면서 자신이 참배할 때 거쳐하기 위해 만든 곳이라고 했다. 수원화성이 건축적..
남해 바람흔적 미술관 남해 바람흔적 미술관 바람흔적 미술관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무인 상설 전시장이다. 합천에 이어 2호점으로 생겨난 남해의 전시장으로 이름에 이끌려 무작정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아직 합천도 가보지 못했던 터라 궁금해하는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볼게 없다고 그러더니만 나는 한적한 곳에 자리잡은게 참 맘에 들었다. 일단 많은 사람들이 오가지 않아서 좋고, 가만히 앉아 바람소리, 바람개비 돌아가는 소리,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있는 것도 참 좋다. 바람개비가 종이바람개비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일 때문에 어디를 가게 되더라도 내가 자주 올 수 없는 길이라면 어떻게해서든 하나라도 발도장을 찍으려 하는 나의 습성으로 때로는 이렇게 좋은 곳을 건질 때도 있다. 전시되어 있는 전시품들도 꽤 괜찮았는데 사진촬영하..
창덕궁 낙선재를 돌아나오며 멋진 광경을 두고 돌아나오기가 아쉽지만... 도대체 저긴 누구의 집일까? 너무나 궁금하다. 창덕궁의 정취와 담너머의 한옥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나도 나중에 나이가 들면 한옥집을 만들어 자연스러움과 함께 살아가고 싶다. 내가 이리 말하니 누군가 그런다. 그러면 돈 많이 벌어야겠다... 끝인줄 알았는데 끄트머리에 낙선재가 있다. 낙선재는 왠지 모르게 가슴한켠을 아련하게 만든다. 궁궐 안쪽 후원에 연경당도 일반 양반의 집 같았는데 낙선재도 궁궐과는 다른 형태를 띤다. 지금은 창덕궁에 있지만 원래는 창경궁에 있었던 건물이란다. 1847년에 만들어진 낙선재는 고종께서도 이 곳에서 정사를 살피셨고, 순종께서도 창덕궁에 불이 났을 때 이 곳에서 지내셨다한다. 이 곳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의 느낌은 그래도 마지..
창덕궁의 꽃 후원 창덕궁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가장 큰 이유가 후원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100%동감한다. 이런 정원을 가지고 있었던 왕은 얼마나 평화로웠을까. 이런 환경에서 평화롭게 지낼 수 없었다는 것이 더 슬픈 일이지만. 나그네가 바지를 걷고 물에 발을 담근 모양과 같은 부용정. 원래는 벽이 있었는데 지금은 벽이 없다. 부용정 맞은편에 있는 주합루. 여기는 안쪽까지 들어갈 수 없어 자세히 살펴보진 못하고 아래서 올려다볼 수 밖에 없었다. 입구의 작은문과 큰문이 참 눈길이 갔는데 작은문은 신하들이 다니는 문이고, 큰문은 임금만이 다닐 수 있는 문이었다. 임금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신하도 있었을텐데 허리를 구부리고 다닐려면 참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이 무척이나 작았기 때..
창덕궁내 중전의 공간 대조전 창덕궁에 있는 중전마마의 공간 대조전. 아무래도 여성의 공간이다보니 왕이 기거하는 곳보다는 건물이 이뻐보인다. 아쉬운건 이게 경복궁의 건물을 헐어다가 만든 것이라는 것이다. 대조전에 핀 야생화. 조그만게 너무 이쁘다. 그리고 어딘지 모르지만 문과 함께 아치형 길이 너무 운치있다. 대조전 앞에 전등이 보인다. 정말 경복궁보다 훨씬 이후까지 생활했던 공간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정말 마지막 황제인 순종황제와 손정효황후 윤씨께서 여기서 함께 생활하셨단다. 너무 서양의 분위기가 나서 뭔가 잘못된 건 아닌가 했다. 근데 맞단다. 여기서 한일합방조약을 체결했다고하니 한숨이 절로 난다. 어째 500년을 이어온 한 왕국이 저리 힘없이 무너질 수 있단 말인가. 믿어지지 않는다. 우리 조선왕조의 마지막이 이 곳 대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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