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와인터널]
반시(감)로 유명한 청도가 반시를 이용해 만든 와인을 저장하고, 홍보하고 판매하는 곳으로 대구경북지방에서는 드라이브와 산책코스로 꽤나 유명한 곳이다. 나도 소문으로는 많이 들었었지만 직접 가본 것은 처음이다. 인근 온천과 괜찮은 까페 등이 있으니 가족과 함께 찾아도 좋을 듯하고 데이트 코스로 연인이 찾아도 좋은 듯 하다.
[와인터널 입구 1]
유명도에 비해 이곳이 이렇게 탈바꿈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다. 만 3년쯤 될 듯하다. 그렇다고 터널 자체가 3년이 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일제시대 1905년 일본이 경부선 철도를 만들었을 때 만들어진 것으로 주변 역을 다니는 단선로로 만들어졌단다. 경사가 심해서 그리 오래 사용되진 않았다고. 일제시대라는 아픔의 흔적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추억의 장소로 탈바꿈했다. 이렇게 좋게도 이용할 수 있는데... 일제라 하면 다 부수고 없애버리는 것 보다는 다시는 그런 역사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더 중요함을 왜 모를까. 잠시 샛길로... ^^;;
[와인터널 입구 2]
터널을 들어가기 전 (주)청도감와인의 상징물이 서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공식 건배주로 선정된 감와인이라고 자랑한다~ 그 뿐만 아니다. 청도 감와인은 2004년 전통식품 Best5에 선정됐으며 2005년 부산APEC 정상회의 리셉션 만찬주로도 선정이 됐단다. 개인적으로는 포도와인을 더 선호하지만 우리 전통이 담긴 감와인도 입맞을 들인다면 충분히 좋은 꺼리가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나무에 달려있는 감열매들. 예전 할아버지댁에 있던 감을 딸 때 할아버지께서 모두다 따지 못하게 하셨다. 까치밥을 둬야한다고... 그땐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런 마음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다. 한마리 새가 겨울에 먹을 음식이 없어 추위에 굶주리지 않게끔하는 배려... 아쉬운 때이다.
만들어진지 110여년이 지난 터널, 내가 보지 못한 우리의 역사를 다 보고 담고 있다.
[개인 와인셀러 cellar]
'Keeping해 주세요~'라고 하면 와인을 최상의 조건 속에서 보관해준다. 실내의 온도가 항상(사계절) 13-15도를 유지하여 와인의 보관에도 좋지만 와인과 함께 추억도 보관할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병 아래에 보면 와인의 주인들의 이름과 특별한 날 등이 적혀있다. 이런 곳에 나만의 특별한 와인이 보관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낭만적일 것 같다.
[터널의 벽]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시멘트로 된 터널벽면이 아니라 빨간 벽돌로 그것도 일률적으로 각진 별돌이 아니라 손으로 주물럭 주물럭해서 만든 것 같은 벽돌이 분위기 있어 보인다. 꼭 고성에 드른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습도가 높고, 온도가 항상 15도 정도 되다보니 군데군데 이끼와 작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조명과 함께보니 이것도 와인터널의 명물이 된단다. 많은 사진작가들이 와서 찍어간다고...
[혼돈의 터널 속으로...]
초점이 맞지 않지만 때론 이런 사진이 참 좋다. 갈피를 못잡는 나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모두 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와인저장]
안쪽 끝으로 들어가면 막힌 곳에 엄청난 와인들이 저장되어 있다. 휴~~~ 저게 다 내꺼라면...
그럼 빨간코로 헤롱헤롱하면서 다니겠지? ^^
[청도 감그린 와인을 판매합니다]
와인을 시음할 수 있도록 해주고 맘에 든다면 구입까지 할 수 있다.
택배로 배달까지 된다고 한다.
옆에는 약간의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이 곳에서 먹을 수도 있고...
와인 드라마 떼루아를 이 곳에서 협찬하면서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것 같다. 와인터널에서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떼루아 세트도 있다. 그 드라마를 다 보진 못했는데 주인공 할아버지가 청도사시는 걸로 나오던데 아마도 그 집이 아닐까 싶다. 세트장 안을 보진 못했고 살짝 스쳐지나왔다.
터널 중간중간있는 통로를 와인 병으로 모두 막아두었다. 통로가 아직 다 막히지 않았으니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아서 통로마다 꽉차면 좋겠다. 그만큼 우리 경제도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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