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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마을 이야기(Europe)/이탈리아(I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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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ona] 베로나에도 두오모가 있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내 단잠을 깨운 종소리의 근원지를 찾아갔다. 평소같으면 달콤한 잠을 깨우는 것에 엄청나게 흥분했겠지만 여행은 사람을 이렇게 너그럽게도 만든다. 슬쩍 웃음지으며 일어날 수 있으니 나도 이제 여행모드로 완전히 들어섰나보다. 밀라노나 피렌체 등의 두오모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데 베로나는 그 자리를 다른 곳에 내어주고 도시의 한켠으로 조용히 물러나있다. 자칫 동네 작은 성당이라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위엄까지 내어주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도착해서보니 두오모는 미사 중이었다. 그래서 입구가 굳게 닫혀있다. '아~ 다음을 기약해야겠구나.' 하면서도 자꾸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주교문장이 떡하니 붙어있는 걸 보니 틀림없는 주교좌성당인 것 같다. 그런데..
[Verona] 원형경기장에서 느끼는 오페라(Aida)의 참맛! 베로나의 광장들을 어슬렁거리다가 드디어 오페라를 보기 위해 아레나로 간다. 내가 베로나를 찾은 80% 이상의 이유는 오페라에 있었다. 브라광장의 모든 것이 오페라에 맞춰있다고 본 것도 어쩌면 내 생각이 온통 오페라로 향해있어 그렇게 보인 탓도 있을 것이다. 베로나의 오페라 축제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여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기가 힘들다는 여론에 따라 인터넷에서 미리 티켓을 구입해서 떠났다. 그런데 가서 보니 현장구매도 가능할 것 같다(실제로 매진되어 보지 못했다는 사람도 있으니 잘 판단할 것). 특히 이탈리아는 예약하는 모든 것에 예약비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예약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되도록이면 현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티켓을 받으러가니 생각보다 고급스럽게 봉투에 넣어주니 엄청 대우받은 느..
[Verona] 살아숨쉬는 광장을 통해 베로나를 본다. ■ ■ ■ 브라 광장(Piazza Bra) ■ ■ ■ 베로나 구시가지로 들어서기 위한 관문인 Torre Pentagona이다. 베로나역에서 버스를 타면 10분도 채 지나치 않아 이 문에 들어선다. 그러면 눈 앞에 펼쳐지는 모습, 로마시대에서 멈춰버린 것 같은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를 만나게 된다. 이곳이 베로나(Verona)이고 그 첫 시작이 브라광장이다. 브라광장은 모든 것이 오페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아마도 브라광장의 반 이상을 채우고 있는 아레나에서 열리는 오페라 때문이리라. 분수대 조각도 아이다 공주인 것 같다. 오페라 축제의 열기를 보여주듯 많은 사람들이 광장을 채우고 있다. 오페라가 시작되기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 주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그렇게 즐겁게들 ..
[이탈리아] 베로나 Casa della giovane(여성전용호스텔) 밀라노를 떠나 베로나로 들어섰다. 북적북적한 밀라노를 떠나 북적이는 베로나로 왔지만 두 도시의 북적임은 달랐다. 새로운 도시를 접한다는 것은 언제나 설레이는 일이다. 특히 베로나는 이번 여행에서 손꼽을 수 있는 내 나름대로의 야심찬 계획이었기 때문에 그 설레임이 더욱 크다. 일단 무거운 짐들을 한켠에 내려놓고 여행자로서의 나의 시각이 쓸만한지 확인해봐야 겠다. 베로나에는 아직 한인민박이 없다. 아직 없는 것인지, 계속 없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내가 본 베로나는 여행지로 넘쳐나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 그 매력이 한국 여행자들에겐 보이지 않았나 보다. 아님 굳이 한인민박이 없더라도 크게 어려움이 없거나... 그저 스쳐지나가는 곳으로 베로나를 선택하기엔 너무 아쉬워 하루를 묵기로 했다. 숙소를 찾던 ..
만남과 이별의 공간에는 설레임과 서글픔이라는 마음이 공존한다? 만남과 이별의 공간, 역. 그곳엔 설레임과 서글픔이라는 마음이 공존한다? 적어도 지금은 그 마음보다 더 앞선 것이 있는 것 같다.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 빈치 최대의 걸작, 최후의 만찬을 만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베로나로 떠나기 위한 짐을 챙겨놓은 후 내가 향한 곳은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이다. 여행준비를 할 때 밀라노에서 삼일(만 하루 반)을 보낸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했다. '밀라노는 그렇게 볼게 없는데... 빨리 다른 곳으로 가는게 좋지 않을까?' 특히 로마의 일정과 비교할 땐(로마도 3일 예정) 더 했다. 하지만 내가 밀라노에서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을 보기 위해서이다. 몇 년전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후배가 최후의 만찬을 보고 난 뒤의 느낌에 대해 흥분하며 이야기할 때 '그저 하나의 그림에 불과한데 저렇게 흥분하며 이야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문득 그 후배의 표정이 떠올랐고, 나도..
[밀라노] 어둠마저 고급스러운 밀라노 밤거리 뉘엿뉘엿 지는 해가 아쉬워 다시금 길을 나섰다. 특별히 어떤 야경을 보겠다고 나선게 아니라 찾아가야 할 목적지도 없다. 그저 내 발길이 가는대로 따라갈 뿐이다. 사람들은 빛을 좋아한다. 그래서 하늘의 빛이 사라지면 땅 위의 빛을 만들어 낸다. 어느 때엔 하늘의 빛보다 땅 위의 빛이 더 화려할 때가 있다. 그때 사람들은 열광한다. 나도 그 열망의 무리 중 하나가 되어 내게 주어진 이 시간을 보낸다. 다시는 오지 않을, 지금 이 시간의 나를 보며...
[밀라노] 밀라노의 보물-산탐브로조 성당 & 산 로렌초 마조레 성당 이제는 조금 외곽지로 나가보려 한다. 외곽지라 해봤자 시내에서 크게 멀지 않은 곳이지만 관광지 중심인 두오모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다. 내일이면 베로나로 떠나야하기 때문에 기차표를 예약한다고 중앙역을 한번 더 들렀다. 아마도 그래서 더 거리감을 느꼈을런지 모른다.이번에 찾은 곳은 2곳의 성당이다. 본의 아니게 하루에 3군데의 성당을 둘러보게 됐다. 월요일인 탓에 왠만한 박물관, 미술관은 모두 문을 닫았고 그렇게 몇 군데가 제외되니 찾을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곳은 밀라노의 과거 기독교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한 곳은 산 탐브로조 성당, 다른 한 곳은 산 로렌초 마조레 성당이다. 이 두곳은 밀라노의 보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입구를 들어서니 하늘이 뻥뚫린 회랑이 나온다...
[밀라노] 세계 오페라의 전당 라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 점심을 먹으며 약간은 지루한 시간을 보낸 뒤 그렇게 원하던 라 스칼라 극장으로 향했다. 라 스칼라 극장이 세계 최고의 무대를 가지고 있고, 세계적인 오페라 무대라는 말을 들으며 대단한 뭔가를 기대했나보다. 시드니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파리의 국립 오페라극장, 빈의 오페라하우스도 저 멀리서부터 그 광채가 어마어마하다. 헌데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라 스칼라 극장의 겉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것 같다. 라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 이탈리아를 대표하고, 전 세계 오페라의 메카로 입지를 굳힌 라 스칼라 극장은 1776년 마리아 테레지아가 짓기 시작하여 1778년 개관하였다. '라 스칼라'라는 명칭은 산타 마리아 델 라스칼라 교회 터에 지어진데서 이..
밀라노에서 만난 몇 가지 혼자 다니는 여행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첫 번째는 식사시간이다. 별로 이상할 것도 없는데 혼자 먹는 식사가 그리 익숙하지 않다. 몇 년전 매주 서울에 올라가 교육을 들으면서 꽤 숙달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낯설은 환경이라 그런지 첫 시도가 쉽지 않다. 딱히 끌리는 것도 없고, 특별히 먹고 싶은 것도 없어 고민하다가 제대로 된 여행을 하려면 잘 먹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먹을 만한 것을 찾는다. 하지만 쉽지 않다. 이탈리아에서 보름여의 시간을 보내면서 거의 대부분의 점심은 사먹어야 했다. 그 때마다 내가 찾은 것은 조각 피자와 파니니였다. 주문하기도 편하고, 가격도 싸고(사실 이게 젤로 컸다), 먹으면서 다닐 수도 있고... 그러면서 혼자 먹는 식사에 익숙해지면서 '어! 이렇게 혼자 먹으며 다녀도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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