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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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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나가사키 3대 비극을 만나러 가는 길 나가사키는 유독 '3'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일본 3대 야경 중 하나인 나가사키 야경, 나가사키 3대 명물 그리고 이번엔 나가사키 3대 비극이다. 비극을 찾으러가는 길 치고는 너무나 아름다운 길이다. ☞ 나가사키 3대 명물 보기 유럽식 건물 외관을 한 미술관이다. 독특한 모양의 건물이라 볼 때마다 눈에 들어온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정면에 오우라 성당이 보인다.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틀면 그라바엔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이 두 가지가 나가사키 3대 비극의 2가지 이다. 마지막 하나는 앞에서 본 나가사키 원자폭탄이다. 다시 말해서 나가사키 3대 비극은 나가사키 원폭, 천주교 탄압, 나비부인의 비극을 말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가지 비극의 끝이 맞닿아 있다. 일본에 와서 가장 갖고 싶었던 것이..
[나가사키] 평화공원 원폭자료관, 평화공원, 평화상이 원자폭탄의 폭심지를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원자폭탄이 터졌을 때 일본인만이 피해를 당한 것은 아니다. 강제로 일본으로 끌려온 우리나라 사람도 꽤 많은 수 희생되었는데 그들을 위한 추모비이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두번의 아픔을 경험한 우리의 조상이다. 이미 히끗히끗 푸른 빛의 잎이 많이 나와있다. 내가 우리나라를 떠날 때 겨울이었는데 이곳은 여름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다. 벚꽃은 언제봐도 나의 기분을 좋게 한다. 하얀 꽃잎에 수줍게 번지는 붉은 빛이 첫사랑을 마주한 한 소녀의 얼굴을 보는 것 같다. 평화공원을 만들어 주변정리를 하면서 원폭이 터졌을 때 당시 이곳의 모습을 요만큼 남겨두었단다. 폭심지... 이 자리 50m상공에서 원자폭탄이 터졌다. 지금은 너무나 깨끗하게..
[레전드호] 캡틴 주최 환영만찬 두번째로 꼭 참여해야 할 일정으로 꼽은 것이 바로 선장(captain) 주최 환영 행사이다. 조금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준비를 마친 것 같다. 그냥 포멀나이트가 아니라 캡틴이 크루즈에 탄 손님들을 초대하는 파티이다. 이런 파티에 참여하는 것도 처음이지만 크루즈 최고의 책임자인 캡틴이 초청한다고 하니 너무나 기대가 되고 가슴이 쿵쾅~ 거린다. 화려한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사람도 있고, 자기 나라의 전통복장을 한 사람들도 눈에 띈다. 곱게 한복을 차려 입으신 분을 보니 더 반가운 것 같다. 나도 처음엔 한복을 심각하게 고려했으나 중학교 이후로 입어본적도 없거니와 한복도 없어 아쉽게 포기했다. 다음번엔 우리 고유의 미를 알릴 수 있는 한복을 꼭 챙겨와야 겠다. 나도 기념으로 인증샷~도 한번 찍고 캡..
[레전드호] 조금은 익숙한 크루즈에서의 하루 두번째로 맞는 all day cruise다. 첫 경험의 설레임과는 조금 다른 편안함과 새로움으로 하루를 채워나갈 기대감이 잠에서 나를 깨웠다. 정말 많이 편안했나보다. 여행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늦잠이다. 10시가 넘어 눈이 떠진 것도 참으로 놀라운 일이지만 침대에서 뭉그적거리다가 점심시간이 다되서야 몸을 일으켰다는 것도 평소와는 다른 일상이다. 일단 어제들어 온 선상신문으로 오늘 내가 꼭 해야할 것을 2가지 정도로 추려보았다. 그 외에 다른 것들은 그저 몸 가는 대로, 마음 가는대로 따라가기로 하면서 오늘 하루를 연다. 제일 먼저 한 것은 내일 도착하는 일본 기항지 여행을 위해 미리 입국심사를 하는 것이다. 상하이에서의 모습과는 아주 상반된 모습이다. 일본에서는 크루즈 여행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
[레전드호] 크루즈에서 배회하기 야경구경까지 마치고 내려오니 약간의 허전함이 밀려든다. 저녁식사 시간까지는 좀 여유가 있고, 내일은 전일 항해의 날이라 마음의 여유가 더 커졌다. 그래서 길거리를 배회하듯 크루즈 내를 이리저리 휘젓고 다녀본다.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해지는 크루즈의 모습. 여기 전기사용도 만만찮은데 이건 어떻게 수급하나? 자가 발전기를 배에 싣고 다니나? ^^
[상하이] 유럽에 뒤지지 않는 상하이 야경 배 위에서 내리기 전 고생한 것에 비하면 너무 간단하게 크루즈에 올라 타 허전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아니다, 뱃 속이 허해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간단히 배를 채우고 나니 상하이에서 크루즈에 탑승한 많은 승객들을 위한 안전교육을 다시 한다. 오리지널 안전교육이다. 객실 내에 있으면 몇 번의 방송 후 '웽~'하는 소리가 나면서 비상구로 나오도록 하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비상구를 찾아가고 있고, 승무원들은 비상대피소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씨패스 카드에 씌여진 번호와 갑판의 번호가 일치하는 곳이 내가 가야할 비상대피소이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겠지만 만에 하나 탈출해야 할 경우가 발생한다면 내가 타고 가야할 비상용 보트이다. 근데 이곳에 서서보니 이 보트를 타야할 사람들이 꽤 많다. 다..
[상하이] 상하이 사람들의 일상 풍경 여행에서 여행자의 시선을 끄는 것은 잘 알려진 멋진 풍경과 문화재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뒤켠에서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큰 여운을 남기며 오랜 시간 기억으로 남을 때가 있다. 상하이는 아주 짧은 시간, 정말이지 눈 깜짝할 만큼의 시간동안 밖에 머무를 수 없었던 곳이라 큰 아우라를 남기기에 부족함이 있었지만 살짝 엿볼 수 있었던 일상적인 모습에 은근한 웃음이 지어지기도 한 그런 곳이었다. 터미널 근처는 많은 배들이 오가는 곳이라, 특히 와이탄 주변의 웅장한 건물들 덕분에 화려한 모습이 주를 이루었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새로운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이런 화려한 모습의 중국은 내 기억에(이 기억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그 출처는 분명치 않지만) 있는 중국과는 조금 차이가 있어 그리..
[레전드호] 바다 위의 Slow City 파도치는 바다 곁에서 책을 읽고 있는 그녀를 보고 나도 7층 도서관으로 향했다. 크루즈에서 읽겠다고 집에서 가지고 온 책이 있지만 이상하게 발길은 객실이 아닌 도서관으로 향하고 있었다. 어떤 책이 있는지도 궁금했고, 도서관은 어떤 모습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다.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하게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이상하게도 난 책 읽는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도서관 입구는 셰익스피어와 마크 트웨인이 지키고 있다. 300년을 뛰어넘어 그들은 이곳에서 만났다. 어떤 이유로 그들이 만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수백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공통성을 가지..
[레전드호] all day 크루즈 1 새롭게 주어진 하루. 오늘 하루는 종일 배 안에서 보내는 all day cruise day다. '일찍부터 일어나서 무엇을 해야할까?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해야하는 여행과는 다른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라는 기대로 하루를 연다. 마음이 편안해서였을까? 여행에서는 좀처럼 부리지 않았던 게으름도 부려본다. 느즈막히 일어나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로미오 & 줄리엣 식당이다. 어제 저녁에 찾았던 정찬식당이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저녁엔 어느 정도 틀이 갖춰진 스타일이었다면 오늘 아침은 프리스타일이다. 아침식사는 제시된 몇 가지 메뉴 중에서 골라 먹을 수 있다. 토스트도 있고, 과일도 있고, 소시지도 있고, 연어도 있다. 빵과 커피, 시리얼은 기본이다. 저녁식사와 달리 아침은 좌석 세팅도 자유롭다. 오늘 아침은..
[레전드호] 화려한 엔터테인먼트는 크루즈 여행의 또 다른 참맛 첫번째 정찬의 놀라움이 채 다가기도 전에 저녁공연 시간이 임박했다. 크루즈에 탑승하기 전부터 모든 공연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보리라 다짐했던 터라 이 시간을 놓칠 순 없었다. 어차피 옷도 차려입었겠다, 극진한 대접도 받았겠다, 기분도 오페라하우스 박스석에서 관람하는 것처럼 up되어 있으니 일단 준비는 다된 셈이다. 참, 마지막 한 가지, 좋은 자리까지 얻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 생각하고 달려갔다.[크루즈에서의 공연]크루즈에서는 매일 밤, 저녁식사를 전후하여 크루즈 디렉터의 진행 아래 화려한 공연이 열린다. 공연은 컨셉에 따라 춤, 노래, 연주, 마술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채롭다.1,000여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댓츠 엔터테인먼트 대극장에서 열리며, 좌석은 일정석을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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