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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마을 이야기(Ocean)/한중일 크루즈(cruise)

[레전드호] all day 크루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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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주어진 하루. 오늘 하루는 종일 배 안에서 보내는 all day cruise day다. '일찍부터 일어나서 무엇을 해야할까?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해야하는 여행과는 다른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라는 기대로 하루를 연다. 마음이 편안해서였을까? 여행에서는 좀처럼 부리지 않았던 게으름도 부려본다. 느즈막히 일어나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로미오 & 줄리엣 식당이다. 어제 저녁에 찾았던 정찬식당이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저녁엔 어느 정도 틀이 갖춰진 스타일이었다면 오늘 아침은 프리스타일이다.


<아침식사>


아침식사는 제시된 몇 가지 메뉴 중에서 골라 먹을 수 있다. 토스트도 있고, 과일도 있고, 소시지도 있고, 연어도 있다. 빵과 커피, 시리얼은 기본이다. 저녁식사와 달리 아침은 좌석 세팅도 자유롭다. 오늘 아침은 호주에서 오신 노부부와 함께 했다. 그분들은 지난 주 상하이에서 크루즈에 탑승하여 내일 다시 내려 3일을 상하이에서 보냈다가 호주로 돌아가신다고 했다. 우리가 음식이 나올 때마다 사진을 찍어대니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딸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사진이 취미라고. 그녀의 아이들도 이젠 엄마를 따라 작은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찍어댄다고... 아마 우리를 보니 딸과 손주들이 생각나셨나보다. 한국에서 왔다하니 '한국은 아름다운 곳'이라고 해주니 립서비스라해도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다. 나 역시도 호주엔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그러니 요즘은 영어공부를 위해 오는 사람이 많다고 짧게라도 한번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나역시 꼭 그러싶다고~ ^^ 즐겁게 식사를 하고 마지막까지 즐거운 여행을 하라는 간단한 인사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하루를 연다.


어디를 가볼까? 무엇을 해볼까? 어제 오후 배를 타고 한참을 휘젓고 다녔는데도 아직도 새롭다.
 
<하루 일정에 대해 설명하는 크루즈 디렉터 Bobby>
 
<Towel folding class>

오전 10시, 타월 폴딩수업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어렵게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이번엔 타월을 얻지 못했다. ㅠ.ㅠ 그래서 자리에 앉아 있다가 눈치껏 수건 하나를 잡긴했는데 그래도 충분하지 않다. 제대로 따라해보려면 큰 타월 하나, 중간 타월 하나, 작은 타월 하나 이렇게 총 3개가 있어야 한다. 물론 만드는 것에 따라 하나로, 두개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모든 방법들을 다 따라해보려면 3개가 있어야 한다. 운이 좋게도 몇 번 하다가 그냥 가시는 분이 계셔서 그 타월을 잽싸게 가지고 왔다. ^^

<타월 클래스를 위해 모인 사람들>


친절하게 하나 하나 설명해주고, 제대로 못따라하면 직접 개인지도도 해준다. 사람들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스텝들의 손놀림을 따라간다고 정신이 없다. 그냥 재미로 하는 프로그램인줄 알았는데 가르치는 사람도, 따라하는 사람도 너무나 진지하니 완전히 쏙~ 빠져버린다.

<내가 만든 Towel folding 작품>

원숭이, 코끼리, 거북이, 닭. 안되는게 없다. 2% 부족한 것 같지만 그래도 이렇게 만들어냈다는게 뿌듯하다. 앞에서 만들 땐 탱탱하게 잘도 만들던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역시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없는 거다. 그렇게 되기를 맘먹었다면 나도 참 나쁜 사람이다. 그들의 노력을 헛것으로 만드는...

<폴딩 리플렛>

이렇게 만드는 방법을 인쇄해서 원하는 사람들에게 준다. 다행이다. 집에 와서 한번쯤은 해볼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아마도 수업때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 듯 하다. 유치해할 수도 있겠지만 꼭 연습 많이 해서 써먹어야지.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고맙게도 포즈를 취해준다. 나도 기분좋아 엄지손가락을 들어 답례해 준다.

<케익만들기>

다음은 케익만들기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이건 일종의 퍼포먼스 같기도 하다. 언뜻 난타를 떠오르게도 하는... 물론 쿵작거리는 두드림의 소리는 없지만 그들의 퍼포먼스는 언어가 없이도 공감할 수 있는 난타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두명의 조리장이 케익을 만드는데 한명은 예술적으로, 한명은 코미디이다. 꼭 요즘 유행하는 좋은 예, 나쁜 예이다. ㅎㅎ Mr. 빈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선택 투어 신청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내일은 첫 기항지인 상하이에 도착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크루즈에서 준비한 투어를 신청하기 위해 데스크에서 기다리고 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신청하지 않으면 투어에 참여할 수 없다. 단점이 있다면 영어로 진행된 투어라는 점이다. 하지만 세계 다른 국가의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어로 된 투어가 부담스럽다면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 한국사무소에서 준비한 투어 프로그램도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단, 한국사무소 투어는 떠나기 전 개별 신청을 통해 이루어지니 잘 확인해서 미리 신청해야 한다.



4층 중앙 로비에서는 끊임없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연주도 계속되고, 곧 있을 미술품 경매 준비도 한창이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경매도 구경하고, 길거리 미술관(?)에서 다양한 색채에 빠져도 본다.

<수영장 한켠에서 식사하는 부부>

시원한 바닷바람이 궁금해져 갑판으로 나갔더니 한 부부가 간식거릴 들고 있다. 옆 의자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광욕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바람은 차가운데 반팔, 반바지를 입고, 윗도리를 벗고 있는 사람도 보인다. 그러고 보니 그들에게는 바람보다 햇볕이 더 의미있는 듯 했다. 찬바람에도 햇빛만 내리쬐면 어디든 나와 일광욕을 한다. 그들도 광합성이 필요한가보다.

<면세점 입구>

<센트럼 부티크-면세점>

비행기에 기내 면세점이 있듯 크루즈 내에서도 쇼핑이 가능하다. 화장품, 악세서리, 주류, 크루즈 로고 기념품 등을 판매한다. 재미있는 것은 매일 특별한 시간에 할인행사를 한다는 것이다. 선상신문을 잘 확인하면 어떤 할인행사가 있는지 매일 안내해 주고, 때에 따라서는 할인 쿠폰도 담겨져 있다. 시계나 악세사리를 구입해야겠다고 맘 먹은 사람들은 날짜를 잘 확인하여 이곳에서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유명 메이커가 50%가까이 할인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놓쳤다고 해서 너무 속상해할 필요는 없다. 또 기회가 있을 수 있으니...

TIP. 많은 안내서에서 크루즈 마지막날 대박 세일을 한다고 안내가 되어 있는데 한중일 크루즈를 타는 경우는 부산에서 탑승하고 그 다음날 쇼핑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승객들이 상하이에서 탑승하기 때문에 그 패턴을 따라가면 부산에서 탄 다음 날이 마지막 날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그 날을 꼭 주목할 것!



<할인행사를 찾은 승객들>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10분 전부터 진을 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너무 정신없이 다녔나보다. 약간의 휴식이 필요하다 느껴질즈음 한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바다곁에 앉아 책을 읽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인다. 그래, 여기서 보낼 수 있는 또 하나의 차별화된 여행! 여유로움을 잊고 있었다. 여기저기 쉴새없이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을 보다보니 잠시 잊고 있었다. 이제부턴 나도 내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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