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752) 썸네일형 리스트형 [일본 고리야마] Chisun Hotel in Koriyama 마지막 밤을 보낸 치산호텔이다. 비즈니스 호텔은 처음인지라 초반에는 어리둥절했었지만 이내 적응 완료~ 비즈니스 호텔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JR고리야마역에서 2분이면 당도하고, 공항에서도 40여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그리고 고리야마 시내와도 가까워 잠시 출장을 온 사람들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방 크기가 너무 작아서 깜짝 놀랐다는 것만 빼면... 1인실과 2인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말 단촐하게 생겼다. 특히 욕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휴대폰 충전도 할 수 있으며 치산호텔의 체인점들을 소개하는 팜플렛도 준비되어 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싱글차지를 추가하지 않아도 되니 이런 호텔이 참 제격이란 생각이 든다. 이래뵈도 200개 가까운 수의 객실이 있다. 친철한 매니저.. [후쿠시마] 고리야마의 먹거리에 빠지다. 고리야마는 음악의 도시인가? 음표, 오르간 파이프, 피아노... 이런 음악을 표현하는 다양한 조형물들이 군데군데 있으니 괜스레 덩달아 기분이 업되는 것 같다. 저녁끼니를 떼우기 위해 고리야마의 먹거리를 탐색하러 나간다. 이곳에서는 본의 아니게 먹거리 탐색이 주요 테마가 되었는데 이것도 나름 매력있는 여행의 테마인 것 같다. 보는 것 마다 모조리 먹고 싶으니 원... 고리야마는 회가 유명한 도시란다. 그래서 다른 곳보다 초밥이나 회를 파는 곳이 유난히 많은 것 같다. 물론 그것들 말고도 많은 먹거리들이 있다. 일본식 덮밥, 돈까스... 너무 많은 것들이 있다. 선택권이 많아지니 그것도 새로운 고민을 만들어 낸다. 적어도 고민, 많아도 고민... 사람들은 사서 고민거리를 만드는게 확실하다. 늦은 저녁을 위해.. [후쿠시마] 기타카타역 vs 고리야마역 라멘으로 배를 그득채워 푸근한 마음으로 오늘의 종착점 고리야마로 향하려 한다. 아뿔사... 전혀 상상못했던 일이 생겨버렸다. 너무나 배가 고픈나머지 돌아가는 기차시간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지하철처럼 당연히 바로바로 있을줄만 알았는데 우리의 착각이었다. 어떻게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을까. 어디를 가든 돌아가야 하는 차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당연지사인 것을, 그 진리를 잊고 있었다니, 정말 뭔가에 정신이 빼앗겨버렸나보다. 1시간 간격으로 있던 기차가 우리가 도착한 시간에는 2시간 터울이니 이건 무슨 조화인지... 1분 1초도 쪼개어 써야할 이 시점에서 감당할 수 없는 여유가 생기니 이 시간을 어째야할지 모르겠다. 늘 여행에서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그렇게 큰 소리 쳐놓고 이렇게 짧은 여유조차 즐기지 못하다.. [국립고궁박물관] 왕들의 삶 엿보기 2009년은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1년동안 모든 박물관을 무료관람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2009년이 다가기 전에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오겠다고 동생과 함께 상경했는데 정확하다고 굳게 믿고 간 곳이 어처구니없게도 중앙박물관이 아니었다. 동생에게 큰소리 뻥뻥치며 갔었는데 완전히 망신이었다. 그래도 의외의 소득이 있어 돌아올 때에는 둘다 기분좋게 돌아올 수 있었다. 처음엔 정말 까맣게 몰랐다. 지하철역마저 박물관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어 '국립중앙박물관은 역시 다르구나'하고 생각했었다. 외국인들이 방문한다면 참 좋아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런데... 지하철역사를 빠져나오니 궁이 보이는게 아닌가.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다. 다시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가기.. [후쿠시마] 라멘 라면 누들 한적한 기타카타의 마을풍경이다. 너무나 많은 곳들이 설명이 되어있어 맛좋은 라면집을 고르는 것이 쉽지가 않다. 라면을 먹기 위해 지도를 펼쳐들고 찾아가리라는 상상은 한번도 해 본적이 없는데, 이런 경험도 나름 매력있는 것 같다. 이 짧은 여정은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라면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변화시키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더 이상 라면은 인스턴스 식품의 대표라 할 수 없을 듯 하다. 일본인들의 나무에 대한 사랑은 정말이지 지극한 것 같다. 눈이 많이 오는 지방이라서인지 저렇게 삼각뿔 모양의 뼈대를 만들어 둘러싸고 있다. 기타카타 역 근처에 있는 라멘집들이다. 일본 잡지책들에 소개된 집들이라 한번 찍어봤다. 기타카타의 소박한 특징을 살펴 작고 아담한 집들이 대부분이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문을.. 내가 원하는 여행을 만나다. 여행전문 잡지 트레비(Travie) 여행 에세이 공모전에 응모한 글입니다. 버금상을 탔어요. 부상으로 유레일 패스를... 올여름 유럽으로 향할 수 있을까요? 그러길 바래보며... 내가 원하는 여행은 하루를 있더라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있게 색다른 분위기의 골목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것이다. 화려한 색채로 장식하고 관광객을 맞고,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쉴새없이 눈동자를 굴리며 여기저기 도장찍듯 다니는 여행도 나름의 의미는 있겠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그런 여행은 아니다. 박물관에 걸려있는 그림 하나를 보지 못하더라도 그 지역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내겐 더 큰 기쁨이었다. 빨래줄에 걸려있는 빨래가 어떤 색깔인지, 창가에 얹어놓은 꽃은 무슨 꽃인지, 그들의 마당은 어떻게 장식하고 있는지.. [후쿠시마] 일본 3대 라면을 찾아가는 길 지금부터 가는 여행의 컨셉은 맛기행이다. 참으로 희안한 것이 배가 비어버리면 머리도 비고, 마음도 비는 것 같다.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될 거라고 누군가는 말했지만 난 이상하게 배와 머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 배를 채우지 않으면 다른 어떤 곳도 채울 수 없으니 배를 채우는 것이 1순위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일본 3대 라멘의 하나인 기타카타 라면(라멘)을 먹으러 떠난다. 이 곳에서도 아카베코가 우리를 맞이한다. 이젠 이 붉은 아카베코가 더이상 낯설지 않다. 오히려 보이지 않으면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만든다. 익숙함이란 이런 것이다. 서로에게 길들어버린 어린왕자와 여우처럼. 기차를 타고 기타카타까지 가야하는데 이것이 기차인지, 전철인지 명확하게 구분이 안간다. 표를 끊는 것이나 노선도를 보면 .. 크루즈여행 떠납니다~ ^^ 올해는 초부터 좋은 일이 많네요. 일본 후쿠시마에도 다녀왔는데 세상에... 이번엔 크루즈여행에 당첨됐어요. 크루즈는 외국의 부호들만 즐기는 여행인줄 알았는데... 잘 준비해서 멋지게 다녀오고, 다녀와선 생생한 글로 보답해야겠죠? 몇 일전 코비호의 사고로 조금 겁이 나긴하지만 괜찮으리란 생각으로... 와~~ 너무 기분좋다! [후쿠시마] 아이즈의 상징 츠루가성 멀리서만 바라보던 일본의 성을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다. 성(城)이라는 것 자체가 성주의 침범할 수 없는 부와 권한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징이니 거대하고 화려할 수 밖에 없지만 츠루가성도 처음 머릿 속에서 그리던 것보다는 훨씬 컸다. 유럽의 성들에 조금 더 익숙해져 있는 내겐 약간은 새로운 느낌을 준다. 백색의 벽에 단조로운 선을 가진 성인데 의외로 화려함도 느껴진다. 위엄과 무게감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어디에서 이런 다양한 분위기가 풍겨나오는 것인지... 이미 이 성의 주인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는데 그의 여운은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다. 홀로 남아 주인을 기다리는 충성스러운 신하의 모습이 성의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한다. 츠루가성(鶴ケ城) 에도시대에 아이즈 지방을 다스리던 다이묘가 살던 성이다. .. [후쿠시마] 닛폰 스타일의 붕어빵먹고 힘내서 츠루가성으로... 한참동안 눈덮힌 아이즈와카마츠를 즐기다보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구나. 이젠 츠루가성으로 가야할 것 같은데 너무 쏘다녔는지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 일단 걷다보면 뭔가 답이 나오겠지 하는 생각에 한참을 걸어올라가다가 점점 거세지는 폭설에 놀라 다시 발길을 돌리는 순간 반갑게도 일행과 우연히 마주쳤다. 마음이 한결 놓인다. ^^ 우연인지 필연인지 우리가 마주친 곳은 군것질거리를 파는 한 가게 앞이었고, 그 곳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맘좋은 언니부부가 쏘신단 말에 두말 않고 쪼르르 따라 들어간다. 후훗~ 우리가 첫 손님인가? 아직 완전하게 셋팅되진 않았지만 뭔가를 준비하는 그들의 손길은 무지하게 부산스럽다. 꼭 우리나라의 붕어빵 처럼 생긴 빵들이 순서대로 자리를 잡는다. 큰 붕어도 있고, 새끼 붕어도 .. 이전 1 ··· 64 65 66 67 68 69 70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