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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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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하는 도시 뮌헨, 젊음의 공간 마리엔 광장 뮌헨은 언제가 가보고 싶은 도시 중 하나였다. 나의 시나리오에 따른다면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9월이나 10월에 왔어야했지만 축제가 아니어도 뮌헨은 알 수 없는 움직임의 진동이 한껏 느껴지는 곳이었다. 그 떨림의 진원지를 찾아 뮌헨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다. 뮌헨은 독일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고, 바이에른을 대표하는 강한 자존심을 가진 도시다. 다행스럽게도 왠만한 볼거리들은 마리엔 광장을 중심으로 동심원의 형태로 자리하고 있어 짧은 일정의 여행자들에게도 많은 것들을 보여준다. 여행의 시작지점으로 완벽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카를스 광장. 카를스 문을 넘어서면 진짜 뮌헨을 만나게 된다. 무뚝뚝하고 딱딱할 것만 같은 독일도 곳곳에 익살스러움을 숨겨두었다. 그 익살스러움은 발견되는 순간 더 큰 웃음을 준다. 18..
물 좋은 쾰른이 자랑하는 그것, 쾰슈 & 4711 쾰른에는 그들이 자랑하는 '물'이 있다. 언뜻 생각하기에 거대한 라인강이 흐르는 쾰른이라 풍부한 물로 많은 혜택을 입었다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했다. 중세 유럽을 강타한 흑사병은 쾰른도 피해갈 수 없었고, 흑사병 이후 도시는 더럽고 피폐한 곳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 속에서 피어난 것이 있으니 바로 향수의 전설이라 불리는 오 드 콜로뉴(Eau de Cologne)다. 오 드 콜로뉴(Eau de Cologne)... 말하자면 '쾰른의 물(water from Cologne)'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쾰른의 물을 처음으로 만든 사람은 이탈리아인인 Giovanni Maria Farina(1709년)였다. 이것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1792년, Wilhelm Mülhens가 수도승에게 결..
여유롭거나 혹은 다이나믹한 쾰른의 주말 풍경 쾰른대성당 앞 광장은 언제나 인파로 가득하다. 성당이 쾰른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쾰른 중앙역에서 5분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적잖은 몫을 하는 것 같다. 부당함을 알리는 시위가 열리기도 하고, 때론 축제의 마당이 되기도 한다. 굳이 공적인 활동이 아니더라도 데이트 코스로, 만남의 광장으로, 잠깐의 휴식처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그날이 주말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다이나믹한 모습을 보여준다. 성당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사이, 한 무리의 아릿따운 아가씨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일명 '처녀파티'중이었다. 결혼을 앞둔 친구를 위해 무언가를 팔고, 그 돈으로 파티를 즐기는 것이다. 친구들은 붉은 테 선글라스에 검은 옷, 주인공은 흰색 선글라스에 하얀 옷을 입고 풍선과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했고, 결혼을 축하하..
보문단지가 내려다보이는 까페테라스, 커피명가(경주점) 주말 오후, 경주에 들렀다가 늘 지나쳐다니기만 했던 커피명가에 들렀다. '한번 가봐야지'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렇게 가게 될 줄이야... 저녁 '찬기파랑가' 공연을 예약해놓아 그 때까지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보문단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만큼 그 장점을 최대화할 수 있는 야외 테라스와 넓은 창이 매력적인 곳이다. 테라스는 찬바람이 불면 이용하기 어렵겠지만 아직은 가을바람 맞으며 단풍을 바라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듯 하다. 언제부턴가 커피명가의 체인점이 늘어나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게 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래된 시간의 자취가 느껴지는 본점을 고집했었다. 하지만 뜻밖의 여행지에서 만나는 명가도 꽤나 괜찮은 느낌을 준다. 감각적인 소품들이 커피에 향을 더해준다. 명가 ..
맥주의 천국에서 맛보는 진짜 독일맥주 이번 독일일정을 계획하며 큰 설레임을 주었던 한 가지, 바로 '진짜' 독일맥주를 바로 '그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내 기분을 알았는지 여행의 시작을 열어주었던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은 기내식에서 자신있게 그들의 맥주 Warsteiner를 내놓았다. 캔맥주라 섭섭함도 없진 않았지만 장거리 비행에서 무엇을 더 바라겠나. 당당히 '맥주의 여왕(Eine königin unter den bieren)'이라고 적혀있다. 거기다 왕관까지... 덕분에 맥주에 대한 기대감은 하늘까지 솟아올랐다. 특별한 곳에서 마시는 독일맥주 (양조장 vs 비어가든) 지금은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독일의 웬만한 맥주집들은 양조장을 함께 운영한다. 지금도 독일 내 양조장의 수가 1,000개를 훨씬 넘는다하니 예전엔..
선녀들도 반해버린 제주의 절경, 섭지코지 제주여행의 필수코스로 둘째라면 서러울 섭지코지를 5번째 제주행에서 처음 찾았다. 제주의 핫스팟으로 꼽히는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첫번째 여행에서 찾다보니 2-3번째는 당연히 다녀왔다 생각하고 빼버리게 되었다. 혼자하는 여행이 아니었기에 무작정 고집할 수도 없고, 언젠가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굳이 섭지코지행에 연연하지 않았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왜 여태껏 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서 더 반가운 여행지가 됐다. 시작부터 섭지코지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들이 펼쳐졌다. '송이(Scoria)'라 불리는 독특한 화산재가 펼쳐진 해안은 진정한 '제주만의 풍경'이다. 요즘 화장품 재료로도 쓰인다는 송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단다. 인체의 혈액과 가장 유사한 약알칼리 성분이..
찬기파랑가, 당신이 몰랐던 화랑이야기 메마른 땅처럼 삭막한 내 맘에 단비가 되어준 특별한 공연을 만났다. 국가브랜드 공연이라는 이름으로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공연 미소2. 딱 3년만에 다시 신라를 만났다. 고려, 조선시대의 이야기들은 드라마나 영화로 종종 만날 수 있지만 신라의 이야기는 그리 흔치 않았다. 그나마 몇 년전 끝난 드라마 이 신라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이렇게 신라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공연이 정동극장과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통해 생겼으니 반갑기 그지없다. 기파... 신라의 화랑이라는 사실만 남아있을 뿐 기파에 대한 자료는 전해진 것이 없다. 다만 향가로 남아있는 를 통해 늠름한 화랑의 정신을 간직했을 사람이라는 사실을 유추할 뿐. 찬기파랑가는 이런 화랑을 찬양하기 위해 지은 10구체 향가이다. 우연..
독일인의 집에서 보낸 2박 3일 홈스테이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본격적인 미션을 수행할 휘어트(Hürth)로 향했다. 휘어트는 쾰른에서 5~6km 떨어진 작은 마을로 버스나 트램을 타고 20분 정도 가면 도착한다.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후배(언제나 이 후배는 쉽지 않은 부탁도 자기 일처럼 발벗고 뛰어주어 너무 고맙다) 덕분에 현지 독일인의 집에서 홈스테이라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조용하고 아담한 마을은 첫 만남임에도 어색하지 않게 다가와 주었다. 집을 기꺼이 내어주신 Inés Frege원장님은 이미 병원으로 출근하셔서 댁에 안계셨고, 대신에 막둥이 벤지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순한 성격을 가진 벤지, 우리 일행에게 인기폭발이었다. 한번도 애완동물을 길러본 경험이 없어 벤지와 친해지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한번씩..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 명소 한번에 둘러보기 독일을 방문할 때 특별한 용무가 없더라도 한 번은 꼭 방문하게 되는 도시가 프랑크푸르트다. 한국에서 독일로 향하는 대부분의 항공은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며, 종착점이 아니더라도 그곳을 거쳐지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는 경제적 규모 외에는 별볼일 없는 도시라 부르기도 하지만 독일 5대 도시에 해당하는 프랑크푸르트가 정말 볼 것이 없는 걸까 확인해보고 싶었다. 독일은 2차 대전의 영향으로 구시가지가 많이 파괴되었고,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현대식 도시의 면모를 갖춘 곳들이 많다. 그 중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프랑크푸르트지만 그 가운데서도 흩어진 점들 마냥 눈에 띄는 구시가지가 있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특별한 목적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스쳐지나가는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고 주저앉아버렸다. 프랑크푸르트 신시가지..
생각의 틀을 깬 개성 만점의 커피 전문점, 제주도 테라로사(TERAROSA) 몇 년 새 제주도 여행의 트렌드는 엄청난 변화를 겪어 왔다. 제주도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까워졌다하나 많은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고민 끝에 결정하게 되는 여행지이고, 그러다보니 여정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여간 고민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 끝에 이번 여행에서는 박물관, 테마파크는 제외하기로 했다. 제주의 자연 속으로 흠뻑 빠져들어 생생한 제주를 만나고 싶었다. 그!러!나! 무심한 제주의 하늘은 끊임없이 비를 뿌려대고... 우산과 우의는 고사하고, 한치 앞을 내다보는 것마저도 힘들어 어쩔 수 없이 실내에서 비가 주춤하길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은 바로 테라로사 서귀포점. 강릉의 테라로사를 제주에서 찾는다고? 강릉 커피의 대명사 테라로사가 최근 제주에서 오픈했다는 따끈따끈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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