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거나 혹은 다이나믹한 쾰른의 주말 풍경

 

 

 

 

쾰른대성당 앞 광장은 언제나 인파로 가득하다. 성당이 쾰른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쾰른 중앙역에서 5분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적잖은 몫을 하는 것 같다. 부당함을 알리는 시위가 열리기도 하고, 때론 축제의 마당이 되기도 한다. 굳이 공적인 활동이 아니더라도 데이트 코스로, 만남의 광장으로, 잠깐의 휴식처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그날이 주말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다이나믹한 모습을 보여준다.

 

 

 

 

 

성당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사이, 한 무리의 아릿따운 아가씨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일명 '처녀파티'중이었다. 결혼을 앞둔 친구를 위해 무언가를 팔고, 그 돈으로 파티를 즐기는 것이다. 친구들은 붉은 테 선글라스에 검은 옷, 주인공은 흰색 선글라스에 하얀 옷을 입고 풍선과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했고, 결혼을 축하하는 의미로 사탕을 사달라는 거다. 예전에 TV에서 본적이 있었는데 꽤 재미있는 일 같아 적극적으로 그들에게 호응해주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이런 파티를 하는 무리들이 적잖이 보였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최근에는 유흥비를 벌기 위한 수단으로 매주마다 사람들이 많은 곳을 찾아다니는 젊은이들이 있다고 한다. 놀면서 쉽게 돈을 벌 수 있고, 그게 하루 유흥비로 괜찮은 수입이 된다는 거다. 얘기를 듣고 조금 실망스럽긴 했지만 처음 보는 광경으로 신선하긴 했다.

 

 

 

 

 

 

라인강을 가로지르는 호엔촐레른 다리(Hohenzollernbrüke)로 가면 쾰른성당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말에 그곳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만난 놀라운 모습, 바로 철교 울타리를 가득채운 자물쇠들이다. 딱딱하고 차가운 철교를 가득채운 사랑의 자물쇠라니...

이 자물쇠들은 한번씩 모두 모아 라인강으로 던져진다고 하는데... 강이 오염되지 않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쾰른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워낙에 규모가 크다보니 성당 앞 광장에서는 왠만한 렌즈가 아니면 전체를 담기가 힘들다. 이곳에선 사람도, 성당도 모두 잘 담을 수 있다. 사실, 이곳에서 보는 야경이 멋지다는데 안타깝게도 야경은 볼 수 없었다. 다음 기회로...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니 성처럼 보이는 곳이 있어 찾아가봤더니 작은 성당이었다.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었지만 쾰른 앞에선 모두 다 꼬마처럼 보인다. 화려하지 않고 단순하지만 뭔가 장엄함이 느껴지는 성당이라 훨씬 더 맘이 끌리는 곳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파이프 오르간 설치하는 모습을 봤다는 사실~

오르간은 이미 다 만들어둔(조립한) 것을 가지고 와서 설치하는 줄 알았더니 오르간 설치는 꼭 건물을 짓는 것 같았다. 나무로 오르간 틀을 만들고 각각의 파이프를 가지고 와서 거기에서 조립한단다. 그래서 하나의 오르간이 설치되기 까지 시간이 꽤나 걸린다고 한다.

 

 

 

 

 

 

호엔촐레른 다리 아래엔 라인강과 더불어 공원, 레스토랑이 펼쳐진다. 쾰른성당 주변이 젊은이들로 가득했다면 이곳은 아이를 대동한 가족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무뚝뚝한 모습만 봤던 독일에서 색색이 아기자기한 건물들을 보니 마음이 한결 풀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자물쇠샵.

이곳에서 자물쇠를 준비해서 호엔촐레른 다리로 올라가면 되는구나. 종류가 너무 다양하다.

 

 

 

 

 

 

강변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 비가 오락가락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저렇게 앉아 있다.

영국에서도 그랬지만 비가 와도, 해가 내리쬐도 그들은 너무 여유롭다.

 

참, 라인강을 따라 펼쳐진 공원에서는 Free WiFi가 된다. 중간중간 핫스팟이 있어 그곳에서 WiFi를 연결하면 인터넷을 맘껏 쓸 수 있다. 속도도 크게 느리지 않아 원하는 정보들을 얻는데 어려움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