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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Korea)/맛집(Special Food)

생각의 틀을 깬 개성 만점의 커피 전문점, 제주도 테라로사(TERAR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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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제주도 여행의 트렌드는 엄청난 변화를 겪어 왔다. 제주도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까워졌다하나 많은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고민 끝에 결정하게 되는 여행지이고, 그러다보니 여정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여간 고민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 끝에 이번 여행에서는 박물관, 테마파크는 제외하기로 했다. 제주의 자연 속으로 흠뻑 빠져들어 생생한 제주를 만나고 싶었다.

 

 

 

 

그!러!나!

무심한 제주의 하늘은 끊임없이 비를 뿌려대고...

우산과 우의는 고사하고, 한치 앞을 내다보는 것마저도 힘들어 어쩔 수 없이 실내에서 비가 주춤하길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은 바로 테라로사 서귀포점.

강릉의 테라로사를 제주에서 찾는다고?

 

강릉 커피의 대명사 테라로사가 최근 제주에서 오픈했다는 따끈따끈한 소식을 듣고 두 말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아 약간의 어색함도 있지만 그 보다는 생생한 신선함이 더 크게 다가온 곳이다.

 

 

 

 

대체로 제주도의 인기 카페는 바닷가에 인접해 있기 마련~ 투명한 제주도의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많은 여행자들의 로망이 아닐까.

 

하지만 테라로사에서는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사방 어디에도 에메랄드빛 바다는 보이지 않고, 투박한 검은 돌과 잎이 무성한 푸른 나무 밖에 보이지 않는다.

 

 

 

 

 

궁금증을 안고 들어선 실내는 목조 마감재와 철제 소품들로 따뜻하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중앙에는 넓은 홀이 있고, 양쪽으로는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배치를 해두어 취향에 따라, 용무에 따라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

 

 

 

 

 

 

커피와 관련된 소품도 좋지만 무심결에 눈을 돌렸다가 한참을 머무르게 만드는 작은 소품들까지.. 꽤나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제주 테라로사에서 가장 맘에 든 것은 벽전체를 터서 만든 통창이다. 맑은 날은 슬며시 스며드는 빛이 기분 좋을 것 같고, 비 오는 날은 떨어지는 빗방울을 헤아리며 그 분위기에 빠질 수 있어 좋다. 역시 통창이 진리라며~

 

무엇보다 이렇게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작은 응접실이 마음에 든다. 사각형 혹은 둥근 테이블을 중간에 두고 마주보고 앉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이렇게 자유로이 앉아서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향을 즐길 수 있다는게 너무 좋다.

 

 

 

 

 

작은 도서관? 아님 다락방?

한쪽 벽에 서재처럼 만들어 놓은 곳인데 아쉽게도 staff only 공간이다. 그런데... 실용성보다는 인테리어의 느낌이 강하다! ^^

 

 

 

 

공간을 둘러보는 동안 주문한 커피가 나오고...

사실 제주 테라로사는 커피맛보다는 인테리어나 공간배치 등이 더 인상적이고, 매력적이었다. 몇 종류의 트립커피, 카푸치노, 아메리카노 등을 맛보았지만 커피맛은 큰 기대없이 마실 수 있는 정도? 그저 그런... 하지만 나쁘지 않은...

 

 

 

 

테라로사 원두도 구입할 수 있다. 요즘은 인터넷에서도 판매하고 있지만 이곳의 커피가 맘에 들었다면 간 김에 사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인터넷에선 생두도 판매하고 있다.

 

  ▶ 테라로사 홈페이지: http://www.terarosa.com

 

 

 

 

제주도 테라로사의 진면목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바다가 아니어도 제주도의 향과 멋을 살릴 수 있는 카페... 어떻게 생각해냈을까?

 

 

 

 

 

 

 

테라로사 서귀포점은 카페 내부 테이블보다 외부 테이블이 훨씬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테라로사는 푸른 바다 대신 청록의 감귤나무를 선택했다. 꽤 획기적으로 보이는 이 아이디어는 나름의 방식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낼 수 있을 듯 하다(온전히 개인적인 생각!). 무성한 잎을 자랑하는 감귤나무 사이에 놓여진 나무테크. 그 위에 새하얀 테이블, 그리고 커피향~

흔히 만날 수 없는 조합이라 더 인상적이다.

 

 

 

 

 

 

아직은 푸른 잎과 푸른 열매 밖에 보이지 않지만 이제 1달 정도 지나면 노랗게 물든 감귤을 만날 수 있을 터, 그 때는 테라로사 서귀포점의 매력을 한껏 뽐낼 수 있을 것이다.

비로 인해 외부 테이블을 이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오늘의 일정도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9~10월경 감귤이 익을 때 쯤이면 노랗게 물든 열매를 만날 수 있을테니 언젠가 그때를 기약해봐야겠다.

 

 

 

 

조금 색다른 분위기에서 남들과 다른 제주도를 즐기고 싶다면, 여행의 중턱에서 잠시의 휴식을 가지고 싶다면 한번쯤 들러볼만한 카페 테라로사다.

 

 

테라로사 서귀포점: 쇠소깍에서 도보 10분~15분

                               제주 서귀포시 칠십리로658번길 27-16(하효동)                    

                               everyday 9am-9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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