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 (10)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진으로 다시 떠나는 추억여행(Best 7) 컴퓨터를 새로 구입하고 사진 폴더들을 정리하면서 우연히 꺼내본 지난 여행의 흔적들... 아날로그 카메라일 때에는 현상해서 앨범으로 가지고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디지털카메라가 익숙해지고 컴퓨터에서 열어보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네요. 보고싶을 때 바로 꺼내 볼 수 없는 아쉬움이 들 때가 있었는데 오늘처럼 이런 날엔 디지털 사진들이 추억의 시간을 가지게 도와주네요. ▶ Best 1. 몽골 울란바토르 근교의 초원 몽골에서의 15일.. 여행으로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봉사활동으로는 턱없이 짧은 시간을 보낸 몽골에서의 시간이 우물 안 개구리였던 절 세상 밖으로 끌어내어 주었어요. 드 넓은 자연 속에서의 노동은 힘들다는 것 보다는 생각을 더 맑게 해준 것 같아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어요. 야생화의 천국이었던 몽골의 초.. 내가 원하는 여행을 만나다. 여행전문 잡지 트레비(Travie) 여행 에세이 공모전에 응모한 글입니다. 버금상을 탔어요. 부상으로 유레일 패스를... 올여름 유럽으로 향할 수 있을까요? 그러길 바래보며... 내가 원하는 여행은 하루를 있더라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있게 색다른 분위기의 골목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것이다. 화려한 색채로 장식하고 관광객을 맞고,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쉴새없이 눈동자를 굴리며 여기저기 도장찍듯 다니는 여행도 나름의 의미는 있겠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그런 여행은 아니다. 박물관에 걸려있는 그림 하나를 보지 못하더라도 그 지역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내겐 더 큰 기쁨이었다. 빨래줄에 걸려있는 빨래가 어떤 색깔인지, 창가에 얹어놓은 꽃은 무슨 꽃인지, 그들의 마당은 어떻게 장식하고 있는지.. [프라하] 돈 조반니의 탄생지 베르트람카 대부분 여행의 마지막 날들은 짐을 싸고, 떠날 준비로, 그리고 비행기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압박감 때문에 무언가를 새롭게 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다행히 우리가 묵었던 호텔 바로 옆에 모짜르트 기념관이 있었다. 프라하를 떠나야 하는 날,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맘 같아선 구시가지를 한번 더 가고 싶었지만 그 마음 접고 산책 겸해서 찾아갔다. 조급한 마음에 너무 일찍 찾아갔나보다. 아직 문도 열지 않았거니와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우리뿐... 50코루나(학생할인)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베르트람카 프라하에 있는 모짜르트 기념관이다. 모짜르트의 고향은 잘츠부르크이지만 프라하를 꽤나 좋아했단다. 그래서 자주 프라하를 찾았다고. 단지 몇일 묵었던 집이지만 지금은 모짜르트 박물.. [프라하] 프라하에 가면 놓쳐서는 안될 돈 조반니 마리오네트 공연 음악의 도시 비엔나에 못지 않게 공연이 많은 곳이 프라하이다. 헝가리와 비엔나에서 우연찮게 연주회를 관람할 수 있었지만 그것들은 계획하지 않은 것들이었고, 오기 전부터 마리오네트는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 전에 블랙라이트 시어터에서의 공연을 볼 것인가, 마리오네트를 볼 것인가 때문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프라하의 상징인 마리오네트를 선택했다. 프라하 성에 가기 전 이 길을 지나 카렐교로 향했다. 그때 우리의 발길을 잡는 한마디, '돈 조반니, 재밌어요. 오천원? 팔천원이랬나?' 여튼... 한국어로 표를 팔기위해 몇 마디를 계속해서 반복한다. 그리고 우리는 흥정을... 그래서 이곳에서 인형극을 보게 됐다. 우리나라 대학로 소극장공연 같은 느낌을 준다. 돈 조반니 장면들 한번씩 인형을 움직이는 손들이 튀어.. [잘츠부르크] 이별이 스산함으로 흘러내린다 잘츠부르크를 떠나는 날, 간단한 기념품을 사기 위해 다시 구시가지로 갔다. 원래 우리의 계획은 돔(여기는 성당을 이렇게 부른다.)에서 후배와 함께 미사를 드리고 떠나는 것이었으나 아침에 너무 늦게 일어나 포기해야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이번 일정 중에서 유일하게 미사를 못드린 곳이다(미사를 드리려면 7시에 집에서 나와야했으므로 도저히...). 아마도 전날저녁 삼겹살과 된장찌게의 영향이 컸으리라... ^^ 잘츠부르크에는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수도원과 몇 개의 돔이 둘러싸고 있다. 다리 위에서 보면 첨탑이 솟아나온 곳이 다 돔과 수도원의 모습이다. 맨 위 오른쪽 사진에서는 [천상모후의 관]을 쓰신 성모님의 모습이다. 그냥 보고 지나치면 몰랐을텐데 따로 떨어져있는 왕관과 성모상이 특정 지점에서 바라보면 하.. [잘츠부르크] 음악의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으로 유명한 미라벨 정원은 잘츠부르크 신시가지에 있다. 17세기 대주교였던 볼프 디트리히가 애인인 잘로메 알트에게 바친 궁전이란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 사이에서 15명의 자식이 있었단다. 지금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났던 절대적 권력의 성직자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증거물이다. 하지만 그들의 로맨스는 그리 행복하진 않았던 것 같다. 주교였던 디트리히가 권력을 잃고 난뒤 애인이었던 잘로메 알트는 궁을 빼앗겼고, 죽음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 이후로는 대주교의 별궁으로 사용되었다. 18세기 초에와서 힐데브란트가 개축했고, 이름도 지금의 이름 미라벨 궁전으로 바뀌었다. 이후 한번의 화재가 있었고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1950년 이후로는 시청사로.. [장크트 길겐] 잘츠부르크와 잘츠캄머구트 사이엔... 참 바쁜 일정이다. 잘츠부르크에서 온전히 쓸 수 있는 날도 하루 뿐...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에는 적은 곳을 가더라도 '알차게, 꼼꼼하게, 하나를 보더라도 제대로 보자!'였다. 그러나... 거리가 멀다보니 한번 갔을 때 그래도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고... 욕심을 부리다 보니 한곳 한곳 장소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잘츠부르크가 아무리 작은 도시라 해도 하루는 너무하단 생각이 든다. 이제와 후회한들 뭣하리. 이미 이후 일정을 정해서 온지라 미루게 되면 호텔 해약과 기타 등등... 복잡한 일이 생기니까 주어진 하루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부지런히 돌아다니기로 했다. 어디를 갈까? 인스부르크를 갈까? 할슈타트를 갈까?? 이곳저곳 생각하다 결국은 가까운 곳에 들러 반나절을 보내고 못다.. [잘츠부르크] 잘츠부르크에 노을이 지면...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감격의 재회를 했다. 비엔나에서 떠날 때 공중전화와 10여분을 옥신각신한 끝에 후배와 연락이 되었고, 도착 예정시간을 이야기해주었다. 시간을 딱 맞춰서 나와준 후배... 기차가 채 멈춰서기도 전에 후배의 얼굴을 발견하고 기쁨의 눈물이 눈에 맺힌다. 감격의 상봉을 하고난 후 역을 나서서 후배가 소개해 준 잘츠부르크에서의 베이스캠프로 향한다. 후배 친구의 자취방인데 방학을 맞아 그 친구는 자기 집으로 갔단다. 일단 짐을 놔둔 후 재회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후배와 다시 집을 나선다. 후배를 위해 한국에서 준비해 온 라면과 각종 군것질 거리, 집을 빌려준 친구를 위해 가져온 기념품, 그리고 주인 아주머니께 드릴 기념품 등을 정리하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집을 나.. [비엔나] 음악가들의 혼이 잠든 곳-중앙묘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잘츠부르크로 가는 기차시간을 확인한 후 중앙묘지에 갔다가 떠나기로 했다. 어제 너무 한적하게 다닌탓에 보지 못하고 떠나는게 너무 많아 아침 반나절이지만 볼 수 있는 것은 보고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음악의 도시에서 베토벤은 만나고 돌아가야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지만 최대한 빨리 다녀오려는 맘 때문에 지하철과 트램을 번갈아가며 타고가야 했다. Zentralfriedhof라는 역과 Zentralfriedhof Kledering역이 있었는데 헷갈린 것이다. 잘못내릴 뻔했는데 친절한 아주머니께서 어디에 내려야하는지 자세히 가르쳐주셔서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너무 고마워 트램을 내려 손을 흔들어 주니 아주머니도 답을 해주신다. ^^ 중앙묘지 입구에는 꽃을 파는 꽃가게가 즐비하다. 색색.. [비엔나] 화려함과 거대함의 조용한 대결(슈테반성당 vs 페터성당) 그라벤 거리에서 살짝 몸을 옆으로 틀면 비엔나 최대의 성당이 나온다. 장장 65년에 걸쳐 만들어 800년의 역사를 가진 고딕양식의 성당, 비엔나의 상징이 된 성당, 하늘끝까지 솟아 오를 것만 같은 첨탑을 가진 성당, 바로 슈테판 성당이다. 슈테판 성당의 거대함에 놀라 열린 입이 미처 닫히기도 전, 페터성당을 만나게 된다. 슈테판성당과는 다른 모습의 바로크 성당, 겉은 그저 아담한 성당처럼 느껴졌지만 입구를 들어서니 내 생각이 속단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중앙제대가 나온다. 중앙제대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오래된 성당을 제외하고는 하나의 제대만 있지만 유럽의 성당들은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중앙제대를 중심으로 양 벽쪽으로 작은 소제대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