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오모 (14) 썸네일형 리스트형 [로마] 라파엘로가 잠든 판테온, 그리고 로마에서의 마지막 밤을 장식한 야경 로마시대 기념비적인 건물 판테온이다. "모든 신들을 위한 신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곳이지만 지금은 그 많은 신들이 갈 곳을 잃었다. 지금은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으니 말이다. 하긴, 그렇기 때문에 판테온이 이렇게 멀쩡한 모습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하니 본래의 색은 잃었지만 이대로 우리가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 판테온은 기원전 27년 경 아그리파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 그리고 나서 대형화재가 났고, 100년이 지나 새로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모습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으며 많은 신들의 신전은 4세기 즈음 가톨릭 성당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일단 다가오는 느낌은 성당 보다는 그리스 신전과 더 가까운 모습이다. 판테온에서 가장 미스테리하게 알려진 것이 돔이다. 판테온은 거대.. [바티칸] 로마 4대 성당(3)-성 베드로 대성당(Basilica di San Pietro) 바티칸 전체를 둘러보는 방법 중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앞서도 얘기했듯이 박물관→성당 순이다. 바티칸 박물관의 시스티나 경당까지 둘러보고 난 뒤 최후의 만찬을 등지고, 오른쪽 1시 방향의 문으로 나가면(2개의 문이 있다) 베드로 대성당으로 갈 수 있다. 만약 성 베드로와 교황님들의 무덤을 보고 쿠폴라에 오르기를 원한다면 성당을 보고, 쿠폴라에 올랐다가 무덤(지하)으로 가는 것이 좋다. 이렇게 자세하게 기억할 수 있는 이유는 로마에서 생활하고 계신 지인께서 너무도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기 때문이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너무나 감사하다... 시스티나 경당에서 나오니 쿠폴라를 오리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박물관 내에서 많은 사람들을 봤지만 이렇게 긴 줄을 서서 기다리진 않았기 때문에 보.. [시에나] 시에나학파의 예술작품들을 감상하세요! 두오모와 연결된 박물관 등을 관람하고 밖으로 나와 작은 문을 넘어서면 세례당(Battistero)으로 향하게 된다. 세례당은 넓게 트인 한칸의 방에 빈틈없이 화려한 색채로 마감되어 있다. 휘리릭~ 한번 둘러보려면 단 몇 분의 시간도 필요하지 않지만 조금만 마음을 기울이게 되면 뒤돌아 나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예술품을 보는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냥 한번 보세요!!!!!!! 올라서면 시에나 전체가 훤하게, 멋지게 보이겠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하나라도 미련이 남을 것을 남겨두어야 마음이라도 다시 올 수 있는 여지가 되니까... 내가 살아보지 못했지만 수많은 영화와 이야기들로 중세시대를 봤다. 하지만 그것들은 상상이 만들어낸 것들이기에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시에나에 있는 지금, 그 옛날 많은 사람들이.. [시에나] 피렌체와 겨룰 수 있는 예술의 결정체 시에나 두오모 친절한 시에나씨. 가는 곳마다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있다. 굳이 쉬지 않더라도 배려의 마음에 편안히 쉰 것만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된다. 두오모는 종교성의 결정체라 할 수 있지만 이러한 종교적 의미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을 취하긴 했지만 신을 향한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다는 공통성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특히 시에나 두오모는 아름다운 조각과 회화도 의미있지만 건축물 자체가 가진 예술성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으로 언급된다. 사실 원래 두오모가 계획되었을 때엔 지금보다 훨씬 더 크고 화려했지만 페스트로 인해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어려움에 빠지게 되면서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당시 페스트만 아니었다면 어쩌면 이탈리아.. [Firenze] 찍고 지나쳐 버린 피렌체 궁전과 성당들 피렌체는 길거리 곳곳에 볼거리들이 산재해있어 하나하나 세세하게 보려면 1주일을 있어도 불가능할 듯 싶다. 그러니 고작 4일(엄밀히 말하면 3일도 채 안된) 이곳에서 묵었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꼼꼼히 살펴보기 보다는 그저 스쳐가는 것으로 그곳의 향기를 맡아볼 뿐이다. 언제나 '하나를 봐도 제대로...'라는 슬로건을 걸고 여행을 시작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면 결국 찍고 가고, 찍고 가버리는 여느 패키지 여행자들과 다를바가 없어진다. 지금부터 소개할 곳들은 말그대로 찍고 가버린 피렌체의 많은 곳들이다. 누군가는 스트로치 궁전을 피렌체에서 가장 위엄을 갖춘 저택이라고 꼽았다. 과연 질서정연하면서도 위엄있는 풍채를 가졌다. 사람으로 따진다면 아무말 없이 있어도 무게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그런 사람? 쇼핑가에 .. [Firenze] 학문과 예술이 집중된 피렌체의 변두리 피렌체를 오면서 계획했던 것은 오직 한 가지였다. 다른 것들은 시간이 되면, 여건이 되면 하는 것이지만 이건 꼭 해야한다고 다짐한 것이 바로 아카데미아에서 다비드를 만나는 것이다. 피렌체에 도착한지 3일째 되는 날, 이제야 나는 다비드를 만나러 간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아카데미아를 향하던 중 우연히 메디치가와 마주하게 되었다. 피렌체에서 메디치가의 흔적을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 그리 놀랄 것이 아니지만 내가 마주하고 있는 이곳은 수없이 산재해 있는 메디치가의 흔적들 가운데 시작이라 할만큼 의미를 가진 곳이다. 더 이상 피렌체에서 메디치가의 사람들을 만날 수는 없지만 궁전으로, 예술품으로, 그들의 정신으로 피렌체를 장악하고 있는 그들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이 이곳 메디치궁(리카.. [Firenze] 로지아 델 비갈로 & 단테의 집 두오모 가까운 곳에 오래되었지만 화려한 건물이 하나 있다. 입구 아치 장식의 섬세한 조각이라던가 건물벽의 흐릿하게 남아있는 벽화를 보면 분명 교회부속 건물이거나 관공서에서 사용했을 것 같은 건물인데 1300년대(1358년)에 고아원으로 사용된 건물이란다. 내가 버린 아이지만 교회의 자선으로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었을까? 딱 두오모 앞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 많은 아이들이 버려졌는데 부모가 찾아가는 아이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다른 가정으로 입양되어 가기도 했고, 그것도 여의치 못할 경우엔 이곳에서 생활했었나 보다. 피렌체가 낳은 또 한명의 위인, 단테 생가다. 몰락한 귀족의 자제로 태어나 대부업과 임대업을 한 아버지의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했지만 10대 후반에 부모가 모.. [Firenze] 이 문을 넘어서면 천국이...(피렌체 세례당 천국의 문) 두오모의 맞은편에 서 있는 8각형의 산 죠반니 세례당이다. 이곳은 4세기에 만들어져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손꼽히지만 그보다 오히려 로렌초 기베르티가 만든 청동문으로 더욱 유명하다. 피렌체가 페스트에서 벗어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401년 공모전을 했고, 기베르티, 도나텔로, 브루넬레스키 등 유명한 사람들이 이 공모전에 참가했다. 앞서 두오모의 돔을 얹은 브루넬레스키가 여기에서 기베르티에게 맘이 좀 상했다고... 총 3개의 청동문 가운데 동쪽문은 기베르티가 만든 것인데 미켈란젤로가 '천국의 문'이라고 극찬하여 천국의 문이라는 일종의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아주 얇은 동판을 이용하여 만들어내어 더욱 놀랍게 한다. 위에 있는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기베르티라고.. [Firenze] 이탈리아 두오모의 대명사가 된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Basilica di Santa Maria del Fiore) '피렌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누가 뭐라해도 흰백색의 벽 위에 '주케토(주교님들이 쓰는 붉은색 모자)'와 비슷하게 생긴 돔이 얹어져 있는 '꽃의 성모 마리아(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성당이다. 피렌체는 미켈란젤로도 떠오르게 하고, 메디치 가문도 그렇고, 베끼오 다리, 다비드상... 너무나 많은 볼거리와 스토리들을 가지고 있지만 두오모 앞에선 모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 피렌체에 오기 전부터, 오면서 오로지 나의 관심사는 '베끼오 다리'였다. 그래서 큰 관심이 없었던 두오모 앞에서 나도 결국 무릎을 꿇고야 말았다. 본의 아니게 제일 먼저 쫓아가게 된 곳이 두오모이다. 산타 마리아 누벨라역에서 내려 5분 거리에 있는 민박집(이 민박집은 정말 거리가 가깝다는 것 외에는 하나도 줄게 없는 민.. [Verona] 베로나에도 두오모가 있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내 단잠을 깨운 종소리의 근원지를 찾아갔다. 평소같으면 달콤한 잠을 깨우는 것에 엄청나게 흥분했겠지만 여행은 사람을 이렇게 너그럽게도 만든다. 슬쩍 웃음지으며 일어날 수 있으니 나도 이제 여행모드로 완전히 들어섰나보다. 밀라노나 피렌체 등의 두오모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데 베로나는 그 자리를 다른 곳에 내어주고 도시의 한켠으로 조용히 물러나있다. 자칫 동네 작은 성당이라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위엄까지 내어주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도착해서보니 두오모는 미사 중이었다. 그래서 입구가 굳게 닫혀있다. '아~ 다음을 기약해야겠구나.' 하면서도 자꾸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주교문장이 떡하니 붙어있는 걸 보니 틀림없는 주교좌성당인 것 같다. 그런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