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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야기(Korea)/경상도(Gyeongsangdo)

전원풍경이 그리울 때 찾으면 좋을 슬로우 시티, 하동 평사리마을(토지 배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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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퍼질 이 거리를 우리 걸어요~♬

 

철이 지난 노래지만 언제든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노래라 사람들의 마음을 더 끄는 것 같다. 문득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한 곡에 추억의 사진첩을 열었다. 3주 전 몇 년동안의 여행 사진첩이 든 1TB의 하드를 홀랑 날려버리고 고심 끝에 다시 살려낸 흔적이라 더 반가운건지도 모르겠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최고의 길로 자주 등장하는 벚꽃 10리길.

 

 

 

 

 

 

최참판댁이 있다는 평사리 마을. 상평마을에 당도해 가장 먼저 반기는 커다란 보호수는 자그마치 500살이 넘었단다. 사실... 큰 관심을 가지지 않고는 보기 힘든 곳에 위치해 있다. 공지영작가의 책으로 유명해진 <지리산 학교> 안내판을 보고 홀린 듯 쫓아가다보니 그 길목에 이렇게 큰 나무가 있었다. 모름지기 이런 나무는 명당에 자리잡기 마련, 이곳이 상평마을의 모든 기가 집중한 최고의 명당인가 보다. ... 그러고 보면 명당은 우리가 가진 일반적인 시각과 다를 수 있나보다.

 

 

 

 

 

 

 

오랜만에 진짜광지에 온 느낌이다. 입장료를 내고, 사람들을 홀리는 기념품점에서 한참을 머물다 겨우 유혹을 뿌리치고 다시 한 걸음, 한 걸음 마을로 올라간다. 나만의 느낌일지 모르지만 다른 곳보다 상업적이지 않은 듯(?) 느껴져 기분이 좋다. 가격도 생각보다 착하고... ^^

 

 

 

 

 

평사리 마을에선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흘러나올 것만 같다. 그것이 누군가의 진짜 이야기든, 혹은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든 샘물처럼 흘러나올 것만 같다. 작은 우물에 둘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웠을 그 옛날 아낙네들을 떠올려 본다. 졸~졸~하고 흘러내리는 소리가 정겹기만 하다.

 

 

 

 

 

봄꽃이 모두 끝났다 생각했는데 미처 틔우지 못한 꽃이 있었다.

잔가지 없는 투박한 가지에 수줍게 피어오른 이 꽃의 이름은 무엇일까? 상평마을에 꽤 많던 나무였는데... 혹 다른 종의 매화인가?

불과 2개월 전인데 계절은 많이도 변했구나.

 

 

 

 

 

 

 

마을입구의 상가들을 지나면 드라마 <토지>의 세트장이 나온다. 사실 드라마 <토지>보다 대하소설 <토지>라 해야겠지만 드라마 촬영을 이곳에서 했던터라 그게 더 적절할 것 같다. 박경리 선생은 1969년 <토지>의 집필을 시작하여 1994년 완간하였다. 25년간 쓴 소설이니 선생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겼다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을 듯 하다. 31,200장의 원고지, 4대의 인생사를 담은 서사시... <토지>를 가지고 숫자놀음을 하자면 끝이 없을 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소설 <토지>라 하면 최참판댁 가족들을 떠올리지만 또 다른 혹자는 평사리 사람들을 넘어 그 시대를 살아온 모든 사람들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시의 시대상이 그들이 모습을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곳도 충분히 <토지>의 주인공이 된다. 드라마 <토지>는 보지 않았기에 이곳이 어떻게 그려졌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보기에도 너무 정겨운 모습이라 아름답게 그려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세트장을 조금 벗어나니 장터가 나온다. 장터는 드라마 세트장과 실제 상점가가 이어져 있고 살짝 비켜간 외진 골목으로는 상평마을 사람들의 생활공간이 나온다. 생명없는 세트장을 보다 와서 그런지 마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좁은 골목에 생동감이 넘쳐 뵌다.

 

 

 

 

 

옆마을로 넘어가는 길...

최참판댁에 몰린 사람들을 보고 방향을 틀었다. 세트장 뒤로는 숙박시설도 몇 군데 들어서 있다. 1박 2일의 여행을 생각한다면 상평마을의 전통 한옥집에서 하룻밤을 묵어가도 좋을 것 같다. 타임머신을 타고 진짜 그 사람들이 살던 때로 넘어갈 수 있을 것만 같다.

 

 

 

 

 

 

마굿간에서 살고 있는 소 가족이다. ^^

인기척을 느꼈는지 큰 소리로 울어대는 녀석들의 눈망울이 어찌나 짠해 보이던지...

 

이곳이 참 재밌는 곳이다. 마굿간을 중심으로 동물농장이 만들어졌다. 물론 이곳의 동물이래야 다들 집에서 사는 가축들이지만... 밤이 되면 자기 주인의 뒷담화를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 것만 같다. 누가 관리하는지 모르겠지만 요 녀석들 덕분에 한창을 웃다 나왔다.

 

 

 

 

 

 

사람들의 무리를 보지 못했다면 그냥 지나쳐왔을 이곳에서 의외의 아름다운 초가 마을을 만났다. 과거 당골 데이트 코스였다는 물레방앗간이 있는 걸 보니 이곳에선 사랑의 이야기가 넘쳐났을 듯도 하다. 하긴, 이런 아름다운 곳에서 그려내는 사랑이라면 어떤 사랑인들 아름답지 않을까.

이곳을 오가다보니 진짜 드라마에선 어떻게 묘사되었는지 자꾸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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