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에 부서지는 파도면 충분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바다만 보면 그 속으로 뛰어들어가고 싶었다.
이런 내게 멈추어 서 바라보라고 말을 건낸다.
바람이었을까? 바다였을까?
덕분에 최고의 풍경을 만났다.
역시 최고의 풍경을 알아보는 사람의 마음은 다 똑같나 보다. 거제도에서 인기있는 펜션들은 죄다 여기 모인 것 같다.
그래도 아직까지 그렇게까지 흉칙해보이진 않으니 다행이라 해야하나? 이 모습을 유지해갈 수 있음 좋을텐데...
내친김에 바람의 언덕까지 가보기로 했다.
바람의 언덕은 처음이다. 비교적 최근에 생긴 볼거리이기도 하고, 환상적인 자연경관에 이리저리 밀리다보니 이제야 우리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조금 설레이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하고... 이런 설레임 참 오랜만인 것 같다.
바람의 언덕을 상징하는 네덜란드식 풍차 주변은 해가 질 무렵인데도 사람들로 가득하다.
도장포 어촌마을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은 언제나 만원이니 이 정도면 한산한 편이란다.
바람의 언덕이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이유...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이국적인 정취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이유라면 이곳을 추천할 이유가 될 듯하다.
오히려 바람의 언덕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풍경에 맘을 빼앗겨 버렸다. 바다와 맞닿아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는 진짜 바람의 언덕, 그 아래로 펼쳐진 도장포 마을, 그리고 흐드러지게 피고 있는 작은 들꽃들... 온몸으로 바람에 맞선 모습이 조금은 안쓰럽지만 이 바람으로 더 단단해질 것을 생각하며 꽃들을 응원한다. ^^
바람의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도장포 마을은 이탈리아의 해안 절벽마을 만큼 아름답다.
바람의 언덕에서 흥미로운 또 하나의 볼거리, 바로 풍차 앞에서 제각각의 멋진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셀카, 단체샷, 풍경샷.... 부산스러운 사람들의 움직임은 미소가 절로 나는 풍경이다. 넋 놓고 바라보고 있으면 한 사람이 다가온다. 그리고 내게 카메라를 맡기고 그들은 추억을 남긴다.
내려가는 길에 만난 한 쌍의 강태공.
바다를 즐기는 법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들의 그림 속에 나도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바람의 언덕과 등을 맞대고 있는 곳, 신선대.
두 곳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 일말의 고민없이 신선대를 꼽을 만큼 최고의 절경을 자랑한다.
저 멀리 불뚝 솟아오른 바위가 신선대다. 갓모양으로 생겨 갓바위라고도 한다. 갓처럼 생겨서 그런가? 벼슬에 오르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기도를 잘 들어주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렇담 시험치기 전 이곳을 찾아야 하나? ^^
해가 지면서 푸른 바다는 더 많은 색을 품은 오묘한 곳이 되었다.
다표도, 대병대도, 솔섬, 매물도...
신선대 전망대는 진짜 전망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운이 좋으면 신선이 노니는 모습도 볼 수 있으려나? ^^
너무 빠르게 어둑해지는 바람에 신선대의 모습을 제대로 담지 못했지만 그 보다 더 멋진 노을을 만났다.
노을이 주인공이 되고, 우린 관객이 되어 멋진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다. 알고보니 신선대의 일출과 일몰은 이미 정평이 나있는 곳이었다.
신선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신선대의 풍경도 멋지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신선대 산책길을 따라 내려와 남도의 섬들을 바라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다만 신선대 바위를 오르려면 좀 편안한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아니면 다칠 수도 있으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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