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네 숙소는 호텔이 아닌 콘도로 결정했다.
하코네는 일본에서도 유명관광지이고, 연중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다보니 숙박비가 다른 곳에 비해 비싼 편이다. 거기다 온천까지 딸려있는 료칸형태의 숙소에 4인 가족이 2박을 한다고 생각하면 그 가격이 어마무시하다. 너무나 다행인 것이 동생이 다니던 회사에서 숙소를 제공해주어 너무나 편하게 쉬었다 올 수 있었다.
▶ 하코네 고라역에서 도보 10분 / 걷는데 무리는 없지만 급경사로 짐을 가지고 걸을 경우 조금 힘든 편임.
인근 5분 거리에 슈퍼, 고라공원(強羅公園)이 있음.
하코네 고라 스카이빌라(強羅スカイヴィラ)는 아파트형 콘도다. 1989년 지었다는데 생각보다 오래되어 보이지 않게 건물 전체가 깔끔했다.
아무래도 휴식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많은 만큼 철저히 사생활 보호가 될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이 곳에 머무르면서 다른 사람들과 마주친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출입구는 항상 잠겨있으며 보안카드와 비밀번호로 오픈이 가능하다.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오니 뽀송뽀송한 개인 수건과 이불, 유카타가 놓여있다. 그리고 우리가 도쿄에서 보내놓은 택배까지 도착 완료!!
신주쿠 한국슈퍼에서 산 김치와 찬거리, 쌀 등등도 무사히 도착해 있었다.
5층 건물에 한 집당 크기가 23~25평 정도 된다. 2개의 방과 거실, 조리실, 샤워실, 화장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방 하나는 다다미로 되어 있다.
좁은 도쿄호텔에서 몇 일 있다가 이렇게 넓은 곳으로 오니, 완전한 해방감을 느낀다. 집과 같은 편안함이 좋다.
중요한 작업이 있을 때 이곳에서 조용히 산책하며 작업하고, 온천에서 피로도 풀고 그러면 정말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편하고 좋았던 건 세면장(2개)과 샤워실, 화장실이 모두 분리되어 있어 많은 사람이 부대낌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거다.
그리고 원하는 음식을 자유자재로 해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았다. 하코네 관광을 하면서 사온 먹거리들을 조리해 먹는 것도 특별한 재미였다.
세탁실에 세탁기도 있어 유용할 듯 하다. 도쿄에서 하코네로 가면서 짐을 모두 가져가지 않아 세탁기를 쓸 일은 없었지만...
복도식으로 되어 있어 이동 동선이 길 것 같기도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곳곳에 있어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가까이에서 오갈 수 있다.
口자형으로 되어 중앙은 정원처럼 사용할 수 있고, 가장 아래 층은 식당과 온천탕이 있는 곳으로 공동사용구역이다.
아침, 저녁으로 온천을 하고 산책 후 발코니에서의 쉼... 2박 3일의 기본 일정이었다. ^^
가장 좋았던 온천...
온천은 2가지 형태로 되어 있다. 커다란 대중탕과 개인 또는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개별탕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안카드를 갖다대면 문이 열리는 형태다.
대중탕에는 간단한 운동기구들도 마련되어 있고, 녹음을 보며 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대중탕이긴 하지만 이용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큰 개별탕을 사용하는 듯한 느낌이다.
일반적인 대중온천의 형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자주 이용하진 않았지만 대중탕에는 사우나실까지 겸비되어 있다.
노천온천이 없다는게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넓은 창이 있어 크게 답답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온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온천의 수질... 1000년이 넘게 이어져온 하코네 온천은 공인 온천단지이니 걱정할 필요 없을 듯 하다. 하긴 욕장에 들어서는 순간 코 끝으로 스며들던 온천의 향이 그립다.
이곳은 개별 온천의 욕장이다. 졸졸 흘러내리는 온천수의 소리까지 정답게 느껴진다.
딱 한번 이곳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대중탕을 이용했다. 대중탕이라 해도 이용하는 사람들을 마주친 적이 거의 없어 개별탕과 큰 차이가 없으니 넓은 곳을 이용하게 되더라.
누구보다 만족스러워하셨던 어머니... 몇 년이 지난 뒤 좋은 료칸으로 다시한번 모셔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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