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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마을 이야기(Japan)/간토(關東)

붉은 빛으로 물든 신들의 정원, 하코네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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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마을 전체가 신의 세계라는 것을 알리는듯한 붉은 도리이는 모토 하코네(元箱根)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조형물이다. 아시노코 호수의 해적선을 타고 오는 내내 나의 시선은 이 도리이에 꽂혀 있었다. 사전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였기에 궁금증이 폭발하려는 찰나 길의 끝에서 신사로 들어서는 입구를 만났다.

 

 

 

 

 

 

신사로 이어지는 고즈넉한 길은 고요히 명상하며 걷기에 최고의 장소다. 하코네에서 나름 유명한 신사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게 함정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길게 이어져 있어 구간마다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니 실망하긴 이르다.

 

 

 

 

 

 

하코네 신사(箱根神社)는 나라시대에 신탁으로 지어졌으니 지금까지의 역사를 헤아려보면 1200년이 넘는다. 그 때부터 소원성취와 운수대통에 효험을 가지고 있어 간절한 염원을 가진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조금 특이한 점은 특별히 교통안전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단다. 하코네로가 개통되어 교통의 요지가 되면서 인근을 오가던 사람들이 잠시 들렀다간 것이 그리 변화된 듯 하다. 어찌보면 여행자의 신이 모셔진 곳이다.

 

신사의 실루엣도 보이지 않는데 오미쿠지는 벌써부터 가득히 걸려 있다.

몸을 정결히 하라는 샘물은 신사의 입구에서 만날 수 있는 흔한 풍경이지만 하코네 신사에는 이런 샘이 중간지점에 하나, 본사 앞에 하나, 모두 두개의 샘이 흐르고 있다.

 

 

 

 

 

 

길게 뻗은 삼나무 숲에서 발견한 유별나게 큰 키의 삼나무 한 그루. 이곳에 사람들이 가득한 이유는 이 나무가 몇 백년을 살아왔기에 특별히 보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참을 걸어 올라가 도착한 하코네 신사의 앞마당은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하코네 신사는 오랜 역사를 이어오며 불교의 특징도 약간 가미되었다. 특별히 불교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흔적이 없어서가 아니라 알아볼 능력이 없어서... ^^;) 풍기는 분위기는 분명 여느 신사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가지게 한다.

 

 

 

 

 

<그림 출처: 하코네 신사 홈페이지(http://hakonejinja.or.jp/)>

 

 

작은 암자 혹은 경당과 같은 이곳은 본당에 비하면 꽤 작은 규모인데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하코네 신사가 3명의 신을 모시고 있다고 하니 그들 중 한 명과 관련된 곳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언뜻보기에 여신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어서인가? 신사 내부에서 여성의그림을 많이 볼 수 있다. 아...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엔 가이드 투어가 최고인데... 언제나 고민에 빠지는 부분이다.

 

 

 

 

 

 

지리적으로 험난한 지역에 위치했기도 하고, 전쟁 때 승리를 기원한 무장들의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해서 막부를 중심으로 지극한 공경이 이루어지다가 지금은 일반 사람들도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최근에는 천황의 가족들도 참배를 오곤 한단다.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찾는 곳은 아니지만 신사를 둘러보면서 일반 관광지에서 만날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좋다. 그래서 일본여행에서는 작은 신사도 한번은 꼭 들어가보게 된다. 좀 더 강렬한 느낌을 주는 하코네 신사에서의 기억도 꽤나 오래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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