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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마을 이야기(Japan)/간토(關東)

걷는 재미가 쏠쏠한 도쿄 전통거리, 아사쿠사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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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단 한 곳을 찾아가야 한다면 두 말할 것 없이 '아사쿠사(浅草)'를 찾아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 것이 화려한 현대 도시 도쿄에서 에도시대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기에 제아무리 과감한 여행자라 해도 놓쳐버리기엔 아까운 곳이다. 아사쿠사를 찾은 사람들의 궁극의 목적지는 '센소지(せんそうじ)'로 향하지만 발길 닿는 곳마다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얄미운(?) 볼거리들이 산재해 있다.

 

 

 

 

 

센소지의 입구인 나카미세도리(仲見世通り)에 이르기 전, 작은 골목길에서 만난 공예품 재료상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비즈, 가죽, 악세사리 재료들로 가득하다. 겨우 마음을 가다듬고 그 길을 넘어서면 이제는 전통복장을 한 인력거상들에게 또 한번 사로잡히게 된다. 저마다 비즈니스 노하우를 앞세워 사람들을 불러모으는데 인력거 운전이 힘들 법도 하건만 다들 웃음으로 가득하다.

 

 

 

 

▲ 아사쿠사의 관문, 가미나리몬(風雷神門)

 

 

아사쿠사의 상징이자 센소지의 총문인 가미나리몬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센소지의 영역인 나카미세도리로 들어서는 입구이지만 그 보다 먼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무리를 넘어서야하는 관문이기도 하다. 본래 942년에 세워졌지만 지금의 것은 1960년에 재건된 것이라 한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인기있는 볼거리는 무게 100kg의 붉은 등! 바람의 신과 천둥의 신이 지키고 있는 걸 보면 뭔가 신성한 의미가 담겨 있나보다.

 

 

 

 

 

 

 

에도문화의 근거지였던 아사쿠사는 지금도 전통미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300m정도 이어진 나카미세도리에는 100년의 전통을 가진 상점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고, 전통이 담긴 기념품을 직접 만들고 판매하는 상점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다들 아사쿠사의 터줏대감으로 자부심이 가득하다. 때론 불친절하다 느낄 수도 있지만 정성을 담아 만든 예술품들을 그저 눈요깃거리로 여기고 지나쳐가는 관광객들을 마주대하며 받았을 상처나 좌절감을 생각한다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아사쿠사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주전부리들... 차가운 녹차 한잔과 다양한 재료를 넣어 튀긴 모나카(?) 같은 과자는 주전부리로 제격이다.

 

 

 

 

 

 

도쿄에서 손에 꼽히는 시타마치(下町)지역인 아사쿠사는 에도시대에 쌀창고가 들어오면서 상업과 물류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다른 문화의 수용도 꽤나 빨라 일본 최초의 극장과 엘리베이터가 이곳에 있는 건물에 들어섰다. 지금도 에도시대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건물들이 적잖게 남아있고, 현대적인 건물에선 독특한 간판이 에도시대의 향수를 일으키게 하는 모티브가 되고 있다.

 

 

 

 

 

 

끈질긴 유혹들을 물리치며 센소지로 향했는데 그 끄트머리에서 결국 발길을 멈추고 말았다. 예전부터 다양한 디자인을 가진 일본의 우산들에 관심이 있었는데 예술성과 과학성이 제대로 반영된 우산을 만나고선 마음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졌다. 평소엔 그냥 단색의 우산인데 물과 만나면 화사하게 꽃을 피우는 신기한 우산, 집으로 데려올 수 밖에 없었다.

 

 

 

 

 

 

이곳에도 입구에서 봤던 붉은 등이 있지만 가미나리몬만큼 사람들이 가득하진 않다. 벌써 식상해졌나 보다.

 

 

 

 

 

센소지(浅草寺)

 

628년 세워진 센소지는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절로 시타마치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이다. 전쟁통에 무너지고 손상된 본당은 1960년대 새롭게 지어졌다. 오래된 것들에는 많은 문화재가 담겨 있기 마련이다. 센소지의 가장 큰 보물은 관음상인데 1년에 딱 하루(12월 13일)만 공개한다고 한다. 또한 왼쪽의 오층탑에는 스리랑카에서 가져온 사리를 안치하고 있다고 한다.

 

 

 

 

 

 

신성한 곳으로 향하기 전 치르는 그들만의 의식은 관찰자일 뿐인 내게도 경건함을 가지게 한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몸과 마음의 부정한 것을 물로 씻어 내리고, 좋은 기운을 받아들이기 위해 연기를 피우면 그 전의 그들과는 사뭇 다른 존재가 된다.

 

  ▶ 센소지의 또 다른 모습(겨울): http://www.kimminsoo.org/816

 

 

 

 

 

 

관광객의 무리인줄로만 알았더니 기도를 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무리였다. 역시 종교적 의미가 담긴 곳을 여행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기다림이 그렇다기 보다는 염원을 담아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행여 피해를 주는게 아닐까, 그들의 간절함을 가볍게 만드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난감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저 조용히 둘러보는 방법 밖에는 답이 없는 듯 하다.

 

 

 

 

센소지 앞마당의 작은 불상들을 뒤로 하고 아사쿠사의 새로운 볼거리 아쓰마바시로 향한다.

 

 

 

 

 

아사쿠사의 떠오르는 볼거리.

스카이트리와 아사히 슈퍼드라이홀의 절묘한 투샷! 거기다 붉은 색의 아쓰마바시까지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 아사쿠사에서 5분여 거리 안에 있다.

스카이트리야 이미 도쿄의 새로운 상징으로 이견이 없지만 아사히 본사의 묘한 조형물은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도쿄 사람들도 슈퍼드라이홀에 대해선 호불호가 양분된다고 한다. 여튼... 맥주를 떠올릴 수 있도록 이미지화하여 만들었다는 대담함에는 찬사를 보낸다.

 

 

 

 

 

 

스카이트리와 아사히 슈퍼드라이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빽빽하다. 그곳에서 마네키네코(招き猫)를 만나면 꼭 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고양이의 시각으로 스카이트리와 슈퍼드라이홀을 바라보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네키네코와 사진을 찍지만 정작 그의 눈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조금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

 

 

 

 

 

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몇 일 앞두고 도쿄는 올림픽을 향한 여정으로 꽤나 부산스러웠다. 그러던 중 아쓰마바시에서 도쿄 TV쇼 촬영자들을 만났다. 도쿄의 볼거리와 관광지, 맛집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하니 이곳이 새롭게 떠오르는 여행지이긴 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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