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정 마을에서 차로 5분~10분 거리...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풍경이 아름다워 무작정 차를 세우고 들어간 곳은 <남평 문씨 세거지>였다. 1840년부터 이곳에 자리잡은(파주에서 이주) 남평 문씨일가의 집성촌으로 대가족들이 모여 생활한 대규모 집성촌으로는 유일하다고 한다. 경주나 안동에서 만난 집성촌들 보다는 정돈된 듯한 느낌이 든다.
두꺼운 진흙으로 한 층, 그 위에 돌을 쌓은 전형적인 흙돌담길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온함을 준다. 흐드러져 담을 넘어오는 나뭇가지들은 이래뵈도 2~3백년은 족히 넘었다고 한다. 돌담과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을 이루는 모습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알겠다.
남평 문씨 가문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람은 중국에서 목화씨를 가져왔다는 문익점(1329~1398)이다. 문익점의 9대손이 이곳으로 이주해오면서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작은 꽃들과 어우러진 가정집도 보이지만 남평 문씨 세거지에서 특히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서고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곳의 터가 원래 삼국유사를 쓴 일연스님이 지냈다고 전해지는 인흥사 터라고 하니 세세대대로 지혜의 유산이 이어져 온 곳이다.
느즈막히 찾아간 터라 남아있는 문화유적을 제대로 보지 못해 꼭 다시 한번 찾아가봐야 할 곳으로 접수했다.
곁에 있었던 분위기 좋은 카페와 함께 꼭 다시 기회를 내어 둘러봐야 겠다. 거리가 좀 멀다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휴식이 필요할 때 꼭 이곳을 찾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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