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으뜸 드라마 촬영지, 제주 송악산

 

날이 밝아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또 다른 섬으로의 여행을 위한 시작점이다. 짧은 여행이라 어디에 포인트를 두어야할지 고민하다가 결론적으로는 제주도 남부중심으로 돌아보기로 했다. 문득 예전에 3박 4일로 어째 제주도를 다 돌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보면 볼 수록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고 하나보다. 어찌됐건 제주도 남부의 끝을 보기 위해 마라도행 배를 타러 송악산으로 향했다.

 

 

송악산까지 가는 길은 사방이 그림 같은 곳이었다. 오케스트라가 조합을 이루듯 서로 다르게 생긴 돌들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다른 한 쪽에서는 샛노랗게 피어오른 유채꽃 천국이 펼쳐진다. 또 다시 고개를 돌리면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이 깊은 새파란 바다가 있다. 그러니 어느 곳을 봐도 절경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곳이다.

 

 

 

'봄의 제주도'라는 타이틀을 붙이면 반드시 따라와야 할 연관어는 유채꽃이다. 가는 줄기를 타고 올라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유채꽃은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제주도 바람에 몸을 맡긴다. 꽃따라 내 마음도 흔들흔들~ ^^

 

곳곳에 '만들어진 유채꽃밭'이 있다는 사실에 살짝 놀랐다는 것. 빽빽하게 꽃송이가 들어차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 곳은 대부분 유료촬영지였다.

우린 그냥 길가에 피어있는 유채꽃 사이에서 기념 촬영!

 

 

 

 

 

송악산 진지동굴

 

처음엔 어쩜 저런 모습이 되었을까... 했는데 인공으로 만들어진 곳이란다. 2차대전 때 일본이 본토를 방어하는 동시에 중국으로의 진출을 위한 곳으로 제주도를 선택하고 6만여명의 군사를 이곳으로 파견했단다. 바로 그 때 만들어진 인공동굴이 바로 진지동굴이다. 아름다운 이 해안에 구멍을 저리 뻥~ 뻥~ 뚫어두다니... 하도 넓게 뚫어서 트럭도 드나들 수 있단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거미줄처럼 얽힌 전쟁의 아픔이 담겨있다.

몇 년전 이곳에 살았던 일본인들이 이곳에 있는 학교에 성금을 가져왔는데 거절당했다고 하니 그 아픔은 지금까지도 계속 되고 있는 셈이다.

 

 

 

형제섬

 

땅 아래야 어떻든 지금은 이렇게 멋진 수평선을 향하고 있고, 꽃밭 천지가 됐다. 드라마 제작자들이 왜 이곳을 즐겨찾게 되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송악산의 멋진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당연히 천천히 걸으며 아흔 아홉개의 봉우리를 음미해야겠지만 드라이브로도 충분히 그 매력을 볼 수 있으니 한번이라도 스쳐 지나가보시길 권한다. 특히 우리나라 최남단 해안선의 멋진 뷰를 보려면 송악산으로 향해야 한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저 멀리 가파도, 마라도까지도 바라볼 수 있으니까.

 

 

 

아~ 눈에 익은 2채의 건물... '어디서 봤지?'했는데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배경이 되었던 제주도 펜션이었다. 그냥 세트장이라 하기엔 실제 사람들이 살 것처럼 너무 생생하게 만들어두었고, 사람들이 이용하는 펜션이라 하기엔 너무 조용하고... 돌아와서 안건데 드라마촬영을 위해 만든 그냥 세트장이란다. 그래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두었구나. ㅎㅎ

 

 

담 넘어 보이는 돌담길이 제주도스럽다. 원래 '올레'라는 용어가 이런 길을 말하는 것이라 한다. 큰 길에서 집까지 연결된 작은 골목... 저 길을 걸으면 올레길을 걷는 셈인가. ㅎㅎ

 

 

나름 고민해서 렌트한 차인데... 우리와는 인연이 없는 차였다.

저녁무렵 키박스가 고장이나서 끝까지 우리여행과 함께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이때까진 좋았는데... 안타깝게도 유일한 인증샷이 되어버렸다. ㅜ.ㅜ

 

 

 

아날로그스러운 뉴비틀 차량의 내부.

사실 개인적인 렌트카 여행이 처음이라 그저 맘에 드는 멋진 차를 선택하면 되는건 줄 알았는데 차는 역시... 이동수단에 불과했다. 그러니 무엇보다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는 안락한 내부를 지닌 차를 선택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일 듯 하다. 이렇게 하나씩 알아간다. ㅎㅎ

 

 

내가 운전하는 동안 재미난 사진들을 많이 찍은 야속한 가족들. 나만 빼버렸다.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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