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남단에 우뚝? 아니 평평하게 솟은 섬... 마라도
'마라도'라는 이름 하나로도 충분히 가볼만한 의미를 지닌 작은 섬이다. '한반도 끝마을을 다녀왔노라~, 그랬노라~'
마라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놀랍게도 짜장면집이다(공식적으로 '짜장면'이라 부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저마다 '원조'라는 이름을 걸고 있어 어디가 진짜 원조인지 알 수 없지만 그런들 어떠하리.
하나, 둘 생겨났던 짜장면집이 지금은 7집이나 된다. 광고로~ 예능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마라도의 자장면이 이제는 마라도의 손꼽히는 명물이 되었다.
빨리, 손쉽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마라도의 향기를 담고 있는 짜장면이라 식사 때가 되면 줄을 서서 기다리더라도 꼭 먹어봐야 하는 대표 먹거리이다.
때마침 식사시간이라 한 곳을 골라 들어가니 이미 식당은 만원! 우물쭈물하다가는 짜장면 한 그릇도 못 얻어먹겠다.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이 빼곡하게 채워놓은 정성스러운 메시지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짜장면 한 그릇을 시키니
짬뽕의 맛이 궁금해져 짬뽕까지 시켰다.
원래 짜장면과 짬뽕은 세트가 아닌가.
오징어와 톳을 넣어 만든 마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해물 짜장면.
육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싱싱한 해물이 가득한 매콤 해물 짬뽕.
사실 짜장면은 가격에 비해 양도 적고 맛도 그저그랬는데 짬뽕은 정말... 시원하고 푸짐해 무척 만족스러웠다.
옆테이블에선 얼큰한 짬뽕을 보니 소주 한잔이 생각났나보다. 제주도산 소주까지...
매콤한 짬뽕에 빠져 정신없이 식사를 하고나니 식당은 순식간에 한산해졌다. 아마도 다음 배가 들어오면 또 북적북적해지겠지?
바쁜 탓이긴 하겠지만 주문을 받던 아주머니의 퉁명스러움과 음식이 나오기까지의 오랜 시간이 아쉽긴 했지만 마라도에서 꼭 해야 할 일을 해낸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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