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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of All/Culture Review

[강연회] 이홍석의 여행사진 클래스(현대 파이낸스샵 오픈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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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파이낸스샵 오픈클래스

포트그래퍼 이홍석의 여행사진 클래스

일시: 2012년 3월 20일
장소: 현대카드 파이낸스샵(대구점)


메일링 서비스를 통해 현대카드 파이낸스샵 오픈클래스에 대한 안내를 받았지만 그동안은 선뜻 참여를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신청자 중 50명이라는 한정성에도 불구하고 '꼭 가봐야겠다'는 투지(?)를 불태웠다. 늘 모자람과 아쉬움을 느끼는 사진도 그렇지만 그의 여행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감사하게도 오픈클래스에 참석해도 좋다는 소식을 듣고 신나게 파이낸스샵으로 달려갔다.



직장 또는 학교를 마치고 달려오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간단한 다과...
식사를 하고 간 뒤라 간식보다는 따뜻한 차 한잔이 어색한 분위기를 달래주는 좋은 친구가 됐다.

아~ 하지만... 그래도 나름 강의인데 책상이 없는 강연회라니... 지방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강의를 주선해준다는 측면에서는 너무나 반갑고 감사한 일이었으나 커피잔 하나 놓고 필기할 수 있는 자리가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메모지를 무릎 위에 얹어놓고 글을 쓴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부분만 조금 더 섬세하게 신경써준다면 내용상으로는 상당히 좋았던 강연이다.


사실 안내메일을 받았을 때엔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가 누구였는지...
이곳에 도착하고 나서 강의가 시작할 때까지 얼마안되는 시간 동안 검색한 결과에서 나의 무지함, 무심함에 허탈한 웃음 한번 웃을 수 밖에 없었다.
2년 전 읽었던 <슈퍼라이터> 공동저자 중 한 명이었다. ^^;

▶ 슈퍼라이터: http://www.kimminsoo.org/379

그의 강의가 좋았던 이유는...
요즘 내가 관심을 가지는 '통섭'과 한 맥락을 이루고 있어서이다. 사진은 과학적인 시스템을 파악하고 기술적 역량만 채운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대상에 대한 이해와 그들과의 관계적 양상이 포함되어야 생명력 있는 사진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테마였다. 그런 면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접목시켜 사진에 담아내는 그의 방식이 맘에 든다. 세상 모든 것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자, 지금부터는 작가의 강의를 그대로 옮깁니다.

이홍석 작가가 정의하는 여행!

Travel is 3R

  - Recreation
  - Revolution
  - Reaction

; 여행은 휴식이며 재충전이자 내 안에서 일어나는 혁명이며 이를 통해 세상으로 번지는 삶의 반응!
  즉, 어떤 형태로든 여행은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래야 한다!

여행사진은 대상에 가깝게 다가가서 찍을 수 있어야 한다.
 물리적 거리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여행지를 담으려면, 여행지의 사람들을 담으려면 가장 먼저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마음을 가지고 그들과 나 사이 거리를 좁혀나가면 멈춰있지만 살아있는 사진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Candid Photo이야기

 candid photo(자연스러운(숨김없는) 사진/있는 그대로를 찍은 사진), 속된 말로 몰카? 파파라치?라는 불명예스러운 말에도 불구하고 그로 향하는 사진의 매력에 대한 이야기다. 동양보다 서양에서 좀 더 허용적인 candid photo는 어떤 의도로 찍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여행사진에서는 일반적으로 개인의 초상권이나 인권, 주된 재산권을 침범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정(허용)을 해 주고 있는 분위기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신체 특정 부위를 부각시킨다던가, 일상적 도를 넘어선 사진이 아닌 아름다운 candid를 재현해 낸다면 충분히 허용될 수 있다고 한다. 아~ 이즈음에서 약간의 자신감 습득. 일상적 도를 넘어선다는 것은... 아마도 찍는 사람이 더 잘 알 것이다.

여행에서 인물사진 이야기
 여행에서 인물사진을 찍을 때는 인물의 특성을 살린 사진을 찍어야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남성의 경우에는 태생적 기질이 동적인 움직임을 추구하고, 도구 활용을 선호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직업 등)"를 드러낼 수 있는 사진이 좀 더 그들의 특성을 잘 반영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가진 도구와 그 자신들과의 관계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이 좋다는 것.
 반면에 여성의 경우에는 관계를 추구하는 기질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관계를 표현하고 있는 사진이라던가 관계를 가질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한 사진이 좀 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사진이 될 수 있다. 존 그레이의 주장을 사진에서도 들을 수 있다니 놀라움.

여행에서 풍경사진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여행지에서 내가 본 풍경이 왜 사진에서는 그대로 나타나지 않을까?"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기계적인 카메라 렌즈는 현실을 100% 재현해낼 수 있는 능력을 지녔지만 인간은 시각이라는 감각체계가 받아들인 대상을 사고체계에서 한번 걸러나오기 때문에 실제와 다르게 느낀다는 것이다.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은 현실 그대로의 풍경이 아닌 내 사고가 만든 풍경을 사실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기에 카메라 렌즈와 인간 시각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 된다. 그러니 '명사'로 대변되는 곳을 '형용사'로 전환하여 인식하고, 그곳을 담게되면 충분히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사진이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가지는 사람의 흔적이 남아있는 풍경을 담는 것이다(결코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모든 것들은 느낌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ㅎㅎ

좋은 사진을 위해 더하는 약간의 팁
한국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노이즈'는 잘만 활용하면 좀 더 느낌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또한 사진에 있어 후보정은 필요한 작업이라는 것. 그렇지만 적절한 보정을 하기 위해서는 '빛'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

요기까지...
사진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내게 전문용어는 알아듣기 어려운 것이 많았지만(주로 참석자들의 질문에서는 전문용어가 등장... ㅜ.ㅜ)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의 강의는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강의가 끝나고 난 뒤 한사람, 한사람에게 정성스레 사인을 해주는 그.
그의 귀한 노하우를 담은 책도 감사한데 힘을 주는 한 마디를 마다않았던 그의 따스함에도 감사함을 전한다. 앞으로도 그의 프레임에서 살아움직일 여행지를 기대해 본다.


조만간 아우라의 후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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