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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of All/Culture Review

[뮤지컬] 모차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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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 16
계명아트센터
(김호영, 김준현, 이기동, 이해리)


오랜만에 본 뮤지컬이니 만큼 기대와 설렘이 커야겠지만 수 없이 흘러나오는 광고에 반감됐고(이상하지?), 독감으로 좋지 않은 컨디션이 한 몫 더 해 그냥 그런 마음으로 공연장으로 향했다.
객석을 가득채운 사람들에 살짝 놀라며 공연장으로 들어섰는데 장내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되어 나 역시도 어수선... 그래서인지 1부에서는 몰입이 그리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나마 2부에 들어서서야 극의 흐름에 따라갈 수 있었는데 그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살리에리였던 것 같다. 파워풀한 목소리를 뽑아내는 김준현이라는 배우를 새롭게 알게되었다는 것이 이 공연에서 얻은 내 큰 수확이라 할 만큼 그의 영향력은 지대했다. 공연 전 그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듣고 가긴 했는데 이 정도로 큰 역할을 하며 극을 메워가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귀에 들었던 뮤지컬 넘버 5곡 중 반은 그의 파트였으니 말이다. 2부에만 등장하는데도 커튼콜에서는 모차르트 만큼의 환호를 받았던 그였다.

다른 캐스트들은...
모차르트 역을 소화했던 김호영은 모차르트의 엉뚱함과 발랄함을 표정과 행동으로 담는데에는 꽤 사실적이었던 것 같다. 티켓팅에서 가장 고민했던 역할을 콘스탄체로 이번엔 다비치 이해리를 선택했는데 그녀의 노래실력이야 익히 인정하지만 이번 뮤지컬에서는 그녀의 매력을 완전히 품어내지는 못한 것 같다.

모차르트를 예매할 때엔 내심 모차르트의 작품들이 녹아나오기를 기대했는데 간간히 나오긴 했지만 내 기대를 채우진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극의 후반부로 가면서는 자꾸 모차르트의 원곡들이 간절하게~ 간절하게 듣고 싶어졌다는... 함께 본 지인도 돌아오며 아마데우스를 다시 봐야겠다고 했으니 어쩌면 뮤지컬 모차르트는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며 모차르트 음악으로의 회귀를 우리에게 선사한다고 해야겠다.

다른 부분들은? 무대장치가 리얼리티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 정도?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프랑스식의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인지, 아님 나의 코드와 맞지 않아서인지 약간의 허전함을 안고 돌아온 공연이었다. 대구에서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완전히 완성되지 못한 것이 이유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허전한 점들을 채워갈 수 있겠지. 하지만 나의 허전함은 어디서 채워야하나? 레퀴엠이나 들어야 겠다.

몇 일 후 동생이 보고오면 그때 다시 얘기해 봐야겠다.


아하! 중요한 한 가지!
역시나 아트센터의 음향은 20% 부족하다.
어쩌면 모차르트에서 느끼는 아쉬움의 30%정도는 음향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ㅎㅎㅎ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트를 기억하며...




모차르트가 뛰어놀던 잘자흐 강변...
공연을 보던 내내 떠올랐던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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