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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사진 자료가 있어 블로그에서 편하게 사용하려고 했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분명 포스팅을 한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러고 보니 아직도 풀어보지 못한 여행이야기가 있구나. 그래서 다시 떠올리는 안동 하회마을 여행!
<출처: 안동 하회마을 홈페이지 http://www.hahoe.or.kr/>
안동하회마을은 풍산류씨 가문이 600여년간 대를 이어 살아온 집성촌이다(허나 그 전부터 허씨와 안씨도 함께 생활했다고...).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 고유의 기와집과 초가집이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낙동강의 물줄기가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하회마을에 모난 바위가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부용대로 향하는 길. 작은 나룻배를 타고 한번 건너볼만도 하지만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 혼자하는 여행이 아닌 경우엔 어쩔 수 없다.
한참 탈춤 페스티벌이 열리던 때라 어디든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 또한 감수해야 할 몫.
하지만 여행지의 특산물(?)들은 한번쯤 눈길을 주고 떠나야겠기에..
양반네들 삶의 터전이었지만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지는건 민중의 웃음을 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권위만 가득할 것 같은 그 곳에 탈춤이라는 컨텐츠가 함께하면서 민중의 웃음까지도 안을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충효당>
류성룡 선생의 종택으로 선생이 기거하진 않았지만(류성룡 선생 사후 자손들이 지은 집) 그를 기념할 수 있는 유품들이 전시(영모각)되고 있다. 조선 중기 양반의 전형적 주택양식으로 지어져 당시 건축양식을 살필 수 있는 자료로 의미있는 곳이다. 보물 제414호이다.
색은 바랬지만 결이 남아있는 사랑채. 살짝 걸터앉아보고 싶은 마음이...
영모각은 류성룡 선생이 사용한 가죽신과 갓끈, 관대, 인장 등이 전시되어 있는 일종의 박물관이다. 과거 양반들의 삶이 궁금하다면 이곳에서 궁금증을 어느 정도는 풀 수 있을 듯 하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님들이 많다.
<삼신당 신목>
과거를 재현해 놓은 또 한 곳은 바로 삼신당 신목이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야 하기에 잘못하면 놓쳐버릴 수도 있는 곳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어 눈치껏 따라가면 된다.
하회마을 가장 중앙에 위치한 삼신당에는 600살이 넘은 나무가 있으며 그 신성한 나무를 빽빽하게 둘러싼 소원종이가 이색적이다. 마을 주민들은 성스러운 나무로 귀하게 여기며 제를 올리고,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이곳에서 시작한다. 소원을 비는 정성스러운 마음이 있다면 분명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겠지? 하회마을에 온다면 이곳에서 소원풀이 하는 것도 필수 요건이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 나오면 장터가 열린다. 탈춤과 관련된 용품들도 판매하고 있고, 안동특산품들과 전통 먹거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축제의 흥을 돋운다. 방금 쪄낸 떡을 안주삼아 안동소주 한잔~ 아, 안동소주는 너무 독해서 안돼.
일본 내 한류를 주도했던 배용준이 이곳에서 묵었다고 그의 싸인과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일본사람들과 중국사람들은 이곳에서 꼭 기념사진을 찍더라.
각 지역마다 드라마 세트장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전통가옥을 보는 일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하회마을은 그들과 비교할 수 없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바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마을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마을이라는 점이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생활의 터전으로 삼고 있으며 그들의 문화를 전수하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눈길만으로 마음 넉넉해지는 이런 한국적인 풍경이 진실로 우리의 보물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멋을 알아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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