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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 데리고 온 녀석인데 이제야 마침표를 찍었다. 다른 책들 사이에서 우선순위가 밀리다보니 정말이지 끝없이 밀렸던 것 같다.
2권으로 엮인 책이지만 일단 1권부터...
철학은 내 평생 과제가 될 것 같다. 볼 때마다 새롭고,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지끈하지만 세상을 알아가는 뿌리이기에 멀리할 수도 없다.
<철학콘서트>는 연극무대에 선 철학의 주인공 10명에게 돌아가며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며 그들의 세계를 열어주는 일종의 옴니버스 드라마다. 표지에도 밝혔듯이 '재미있는 교양서'라는 타이틀에 맞게 한 사람의 철학적 견해를 깊이 있게 따라가지는 않지만 종합적이면서도 핵심적으로 알아야 할 부분에 대해 예시와 대화들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 역시도 그렇지만 우리는 철학을 너무 멀고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지 않나. 하지만 이 책에서의 철학은 그다지 무겁지도, 그렇게 멀지도 않은 것 같다. 본래 철학이라는 것이 인간의 삶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소크라테스, 플라톤, 석가, 공자, 예수, 퇴계 이황, 토머스 모어, 애덤 스미스, 카를 마르크스, 노자
이들이 이 책에서 바라보고 있는 철학자들이다. 단순히 한 철학자의 견해를 독파한다고 해서 이렇게 서술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오랜 철학자들의 견해가 그의 머리를 통해 마음으로 전해져 환류의 과정을 거친 뒤 새롭게 나왔다. 그러다 보니 앵무새처럼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며 그의 내면에서 녹아내린 이해가 없었다면 이 책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철학을 웃으며 볼 수 있도록 해 준 그의 능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러면서 나에게 던지는 화두!
역시... 고전에서 시작된다는 진리.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다보니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궁금해졌고, 노자의 도덕경이 궁금해졌다.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근원으로 돌아가 그들이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그들 스스로에게 물어야겠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전달의 오류가 얼마나 많은가.
논어를 읽지 않고서는 진정으로 공자를 안다하기 어렵고, 유토피아를 읽지 않고서는 토마스 모어를 알아도 모르는 것이라는 진리를 새삼 깨닫는다.
아~ 그런데 10명의 철학자 중 유일한 우리 선조인 퇴계 이황 선생의 이야기가 가장 어렵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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