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마을학교>에서 열렸던 시민 교양 프로그램의 강의록을 엮은 책이다.
책 제목에 이끌려 손에 잡게 되었고, 쨍쨍한 저자들의 이름을 보고 확신을 가졌다. 반드시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무거운 이야기를 결코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지조없이 흔들리는 가벼움도 아니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그래서 혼자서 되뇌이게 되는 그런 깨알같은 글귀들이 내 마음을 울린다. 때론 2-3번을 다시 읽으며, 꼭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던 많은 이야기들이다.
아~ 우리 동네에서도 이런 귀한 교양강좌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면 좋을텐데...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에 조금씩 귀찮음과 피곤함을 느껴가던 요즘, 피가 되고 살이되는 말들을 듣고나니 조금은 더 확신이 생기고, 생기도 생기는 것 같다.
경제에서 교육으로, 인간관계에서 정의와 정치로, 진정으로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알아야 할 것들을 제대로 알 수 있는 방법들을 가르쳐주는 본 서는 어른들의 교과서로 봐도 좋은 책이다. 물론 이 책을 종착으로 봐서는 안되고 시작으로 봐야겠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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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공부의 첫 번째는 갇혀 있는 우리의 생각을 깨트리는 것입니다. 머릿속에 주입된 생각을 깨트리고 가슴으로 가는 것. 가슴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는 것. 이 과정이 바로 공부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모름지기 책상 위에 올라서는 저항과 비판 정신으로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럼으로써 굳은 머리를 깨트리고 가슴으로 가자는 거죠.
우리가 다른 사람의 아픔을 가슴으로 받아 안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것으로 끝나면 공부가 아닙니다. 그걸 계기로 해서 자기가 변화해야 합니다. ... 진정한 공존은 자기 자신이 변화해야 합니다. 차이와 다양성을 승인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차이와 다양성에서 자신이 변화하려는 노력을 시작하는 것. 그게 진정한 공부입니다. 자기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공부, 머리에 축적하는 공부, 개인의 애정으로서만 관리되는 공부, 이건 진정한 공부가 아니라서 숲을 만들어낼 수가 없습니다. 자기 변화를 해야 합니다.
자기 변화는 궁극적으로 인간관계로서 결실을 맺어야 돼요. 자기 개인만 변해서는 진정한 변화라고 볼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튼튼하게 서로 연대될 때 변화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공부라는 그 먼 바다로 가려면, 머리에서부터 가슴을 거쳐서 발로 가는 이 먼 여행이 강물처럼 유유하되 그 속에 확실한 자기 이유를 가지고 있어야 됩니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얼을 만들기 위해서 하는 겁니다. 인문학을 공부하면 굉장히 얼굴이 아름다워져요. 왜냐면 얼굴이라는 뜻이 '얼골'에서 나왔거든요. .. 얼골은 '얼꼴'에서 나왔습니다. 얼, 그 사람이 키우고 있는 영혼의 모습이 가장 정직하게 나타나는 부위가 얼굴입니다. 그래서 얼굴입니다. 아름다운 얼을 키워내면 아름다운 얼굴이 됩니다. ... 인문학은 아름다운 정신을 만드는 것이고 아름다운 숲을 만드는 것이고 인간적인 관계를 만드는 것이고 우리가 갇혀 있는 완고한 틀을 깨는 것입니다.
이범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사교육: 초등학교 선행학습, 중학교 때 종합반 가기, 고등학교 때 언어영역, 외국어 영역 문제지 풀기
이이화
우리 문화의 세계화는 거져 오는게 아닙니다. 중국과 일본의 문화를 극복하고,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이루는 일이 오늘날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지나친 과정은 자제해야 합니다. 아울러 제3의 문화를 이해하는 바탕에서 이루어져야 하고요.
연대나 외우는 역사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낀느 역사 서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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