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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아시아의 힘
KBS인사이트아시아 유교 제작팀, 예담
인仁자한 사람은
자기가 나서고 싶으면 남을 내세워주고 자기가 발전하고 싶으면 남을 발전시켜준다.
가까운 자기를 가지고 남의 입장에 비겨볼 수 있다면 그것이 인仁의 올바른 방향이라 하겠다.
의義롭지 않은 부귀는 뜬구름과 같은 것이니
거친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을 굽혀 베개 삼고 누워도 즐거움은 또한 그 가운데 있으리라.
의롭지 않으면서 부귀를 누리는 것은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은 것이다.
예禮를 배우지 않으면 서지 못할 것이라 하였으니
제멋대로 행함을 길게하지 말 일이며 욕심닿는대로 쫓아가지 말 것이며
내 뜻하는 바대로 채우지 말일이며 즐거움이 그 끝까지 가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知를 좋아하는 자와 함께 가면
마치 안개 속을 가는 것과 같아서 옷은 젖지 않더라도 때때로 물기가 배어든다.
무식한 자와 함께가면 마치 뒷간에 앉은 것 같아서 옷은 더럽혀지지 않지만 그 냄새가 맡아진다.
KBS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유교>편의 출판물이다.
아마도 제한된 시간에 많은 것을 전해야하는 TV물보다는 더 많은 내용이 담겨있으리라 생각했다.
유교에 대해 알기 위한 자발적 선택이었다기 보다는 유교적 사회복지를 살피면서 일단 유교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련 도서를 찾는 도중 눈에 들어왔던 책이다. 무엇보다 쉽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 좋았다. 유교에 대한 깊은 지식을 담고 있진 않았지만 현대사회에 접목시킬 수 있는 점들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는 동일하다는 생각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공자는 책상에 앉아 책으로만 파고드는 교육을 한 것이 아니다. 그의 가르침은 모두가 실생활에서 나온 것이며, 실제로 행할 수 있는 것이다. 공자에 대한 에피소드를 보면서 소크라테스가 계속 떠올랐다. 제자들에게 스스로 깨우침을 주는 스승의 모습...
인의예지 옛 가르침 그대로 실천하면서 살 수 있다면 세상의 혼란스러움을 잘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만 같다. 특히 요즘같이 혼란스러운 시국에는.
'나라가 제대로 되려면 정치, 경제, 교육 세가지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 한 공자의 말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치도, 교육도, 경제도 어느 것 하나 평온하게 잘꾸려져 나가는 것이 없다.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 그 시점을 찾는 것도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 만은 없지 않는가. 仁의 마음을 가지고, 義로 대하고, 禮로 행하며 知를 추구하면 현재보다는 나아질 수 있겠지. 나부터 시작하면...
몇 년 전부터 중고등학교 공부를 새롭게 해야한다는 위협을 받았다. 중고등학교 시절 '지금 내가 배우고 있는 것이 과연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일까?'하는 의문을 많이 품었었다. 내가 교육을 받는 동안 그 의문에 대한 답은 전혀 찾을 수 없었고, 시키니까 해야하는 그러면서도 너무 하기 싫은 것들을 억지로 해 왔다. '그 때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었으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내가 될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도 자주 한다. 지금에 와서 나는 새롭게 기초공부를 시작하고 있는 듯하다. 역사 이야기도 그렇고, 학 이야기도 그렇고, 시나 소설도 그렇고. 마음을 가지고 접하면 이렇게 재미나게 볼 수도 있었는데...
"공부는 기뻐야 한다. 공부의 의미가 취직이나 출세를 위한 도구적인 것으로만 국한되면 이런 기쁨이 없어진다. 수단화된 맹목적인 공부만 남는다. 자기 존엄성을 높이고 자기 향상의 기쁨이 있는 공부가 살아나야 한다. 사회 구성원 하나하나가 총체적 인격으로 향상되면서 그 힘으로 사회와 문명이 발전한다."는 <유교> 제작팀의 마지막말이 새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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