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가을에 떠났던 가을 여행.
내 마음을 모르는지 가을은 아직 저 멀리에 있었다.
전설적인 드라마, 가을동화 덕분에 세상에 알려진 내성천의 아주 작은 다리를 보러 사람들은 지금도 회룡포로 향한다.
때가 때인지라 유난히 가족여행객들이 많이 보인다. 추석이 지난 연휴였으니...
갈대는 이미 바람에 흔들리는데
깊은 하늘도 영락없는 가을 하늘의 모습인데
나뭇잎은 아직 여름을 그리는가 보다.
뿅뿅다리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같은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 같다.
이 작은 다리 하나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준다.
하늘길에서 보는 회룡포는 더 아름답겠지?
회룡포를 휘감고 있는 모래사장에서 실컷 놀고 나오면 여기서 이렇게 모래를 털어버릴 수 있다. 그러니 맘 놓고 시원하게 한바탕 놀고 오면 된다.
몇 안남은 해바라기 꽃잎! 너무나 이뻤던 해바라기!
아이들의 즐겁고 밝은 얼굴이 회룡포를 더 즐겁게 만들어 준 것 같다.
아이들의 얼굴은 원래 이러해야하는 것을...
최근 1박2일에도 방영이 되고, 몇 번의 방송출연으로 인해 회룡포가 많이 알려지기도 하고, 볼거리들이 잘 다듬어지기도 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이곳에서 회룡포 전망대까지 걸어갈 수 있는 올레길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제주 올레길이 생기고 난 뒤 열풍처럼 이런 길들이 많이 생겼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걷기 신드롬에 빠져버렸다. 이곳도 걸어가며 사색을 하기엔 좋은 곳이다.
5만평 정도 되는 회룡포 마을엔 현재 9가구가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20여 가구였는데 너무 외곽에 있어서인지 모두들 도시로 떠나버렸다. 그래도 이곳을 지켜주는 주민들이 있어 고맙다. 고추 잠자리, 너도 고맙다.
이제 회룡포 전체 모습을 보러 전망대를 향해 간다.
비룡산을 올라 장안사를 지나면 회룡포 전망대인 회룡대가 나온다. 반 정도는 차를 타고 올라가고, 반 정도는 걸어올라가는데 걸어가는 첫 구간은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땀을 좀 흘려야 한다. ^^
그래도 조금만 고생하면 이런 멋진 풍경을 보며 올라갈 수도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나 보다.
해가 뉘엿뉘엿하는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다. 사진찍기에 좋은 자리를 찾는다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겨우 기다려서 찍은 사진!
뿅뿅다리를 건너는 것도 재밌고 좋지만 뭐니뭐니해도 회룡포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최고다. 참고 올라온 보람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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