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of All/Culture Review

[음악회] 러시아로 가는 음악여행(Summer Festival in Daegu 2011)

728x90



러시아로 가는 음악여행
파이프 오르간과 그림자 놀이 ㅣ 오르가니스트 김지성 & 극단 한울림(피터와 늑대)
2011. 7. 11ㅣ 호텔 인터불고 컨벤션홀



한 여름의 음악파티~ ^^
공연관람을 좋아한다는 걸 아시는 한 지인분께서 초대해주신 귀한 공연이다. 덕분에 오랜만에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문화 나들이가 됐다.
오르간 연주회라는 컨셉이 그리 흔한 연주회는 아니라 기대보다는 약간의 궁금증과 크게 볼게 없더라도 음악을 통해 심리적 안정이라도 좀 얻어보자는 생각으로 가게 되었는데 의외로 오르간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르간 연주회는 국내에서는 처음보는 공연이었다. 예전 첫 유럽여행지였던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우연하게 보게 된 것 말고 직접 오르간 연주회를 보기 위해 발걸음하게 된 건 처음이다. 연주회인데 웬 호텔? 과거 음악회를 위해 준비된 공연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이루어지는 음악공연에서 다소 실망감을 얻었던 터라 내게는 공연장부터 약간의 불만이 있었다. 물론 가 보고서야 그 이유를 알았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오르간 연주회는 흔치 않은 공연인데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듯 하다. 기본적으로 오르간은 반주악기라는 편견이 오래도록 자리했고(나만의 편견인가?), 그러다보니 제대로 오르간을 배울 수 있는 곳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무엇보다 연주회를 위한 물리적 환경 자체가 너무나 부족하다. 일단 오르간은 연주자가 들고 다닐 수 있는 악기가 아니니까.

<인터불고 공연장 오르간: 아~ 핸드폰 사진이라...>

이번 공연의 특이한 점은 연주회가 주축이 되면서 그림자극을 가미했다는 것이다. 오르간 연주회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템이고 그림자극도 익숙하지 않은 아이템이지만 이 둘은 멋지게 조화를 이루어 어느 하나 툭 튀어나오지 않는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아쉬움이라면 내게는 아직 생소한 것이라 완전하게 빠져들지 못했다는 것! 음악이라도 좀 알았으면 음악에 빠져들 수 있었을텐데 끝나는줄 모르고 멍하니 앉아있다가 때론 끝인가했는데 계속 이어지는 그런 것들... 하지만 파이프를 타고 나오는 울림은 내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연주자 김지성>

마지막 연주를 끝내고 연주자의 한마디!
오르간에 대해 관심 가져달라고... 공연장도 한정되어 있고, 연주회를 해도 관객이 별로 없는 쓸쓸한 공연이지만 열심히 할테니 끊임없는 관심으로 함께 해 달라는 그의 말이 넘 맘 아팠다. 오르간 공부를 위해 잘츠부르크로, 지금은 뮌헨에 있는 사랑하는 후배가 내게 던지는 말인 것 같아서 말이다. 언젠가 그 친구가 돌아와 이런 멋진 공연을 하게 될 그 날을 기다리며 내가 가진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부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오르간은 반주를 위한 악기가 아니다!!!

■ ■ 클래식과 함께하는 도심형 문화축제, Summer Festival ■ ■

이번 공연은 매년 열리는 Summer Festival의 2011년형 공연이었다. 2009년부터 시작해 올해 3번째를 맞는 이 공연은 많은 시민들이 클래식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장을 열어준다. 2009년 내가 사랑하는 모차르트, 2010년 유쾌한 바흐에 이어 올해는 '러시아 음악'으로 이루어진 공연 퍼레이드는 1주일간 다양한 음악적 접근으로 한층 더 클래식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멋진 공연이 있다는 사실이 널리널리 알려져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대구시민들이 되길 바래본다. 대개 1만원대로(몇 몇 공연은 3만원) 큰 부담없이 접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우리 학생들이 많이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내년의 공연이 기대된다.

아~ 좀 더 빨리 리뷰를 했으면 많은 사람들이 공연에 대해 알았을텐데 개인적 사정과 게으름으로 인해 너무 밀려버렸다. 담부턴 좀 더 열심히 포스팅해야겠다. ^^;;

 

<인터불고 로비 샹들리에>

반응형

인스타그램 구독 facebook구독 트위터 구독 email보내기 브런치 구독

colorful png from pngtree.com/

DNS server, DNS service